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어린갓 Nov 23. 2018

잘 나가는 크리에이티브 총집합시킨 신한플러스CF

어린 광고 리뷰 19. 신한플러스

학교에서는 제품 종류에 따라 크리에이티브도 어느 정도 구분된다고 배웠습니다. 예를 들어 식품은 맛있음을 표현하기 위해 맛있어야 하고(?), 집이나 자동차같이 한 번 사면 돌이키기 힘든 것들은 광고에 많은 정보를 제공해야 한다, 이런 식으로 말입니다. 이번에 소개할 광고도 금융 관련 광고인데요. 금융 쪽은 신뢰를 줄 수 있도록 고급, 믿음을 줄 수 있는 모델(예를 들어 유재석 등)을 기용해야 한다고 배웠는데, 요즘 광고계는 그런 게 무의미한가 봅니다. 많은 광고들이 틀에 박힌 광고가 아닌 정말 다양한 광고를 만들어내고 있네요. 이번 신한플러스 광고 또한 그렇습니다. 이번에 리뷰할 광고는 신한플러스 바이럴 광고입니다.


https://www.youtube.com/watch?v=UnZSy8RKzj4

엄마의 애틋한 사랑을 담은 신한플러스 광고.avi 



       

결국 엄마가 신한플러스 중독자였던 이야기

딸을 먼 타지로 보내야 하는 어머니. 어머니는 어떤 당부의 말을 하고, 버스가 출발하자 어머니는 연신 신한플러스를 부르짖습니다. 딸이 더 이상 보이지 않을 때까지도 신한플러스!!를 외쳐댑니다. 정말로 안타까운 이야기(?)네요. 결국 엄마가 신한플러스 신봉자였던 겁니다. 딸은 신한플러스에 찍혀있는 삼천만 원대의 돈을 살펴보며 입가에 은은한 미소를 짓지 않을 수 없었습니다.

이렇게 하면 딸이 엄마 돈 먹튀하는 악마의 편집 가능(이미지 출처 : 신한은행 유튜브)

 


크리에이티브 트렌드 총집합

광고 크리에이티브에도 엄연히 트렌드가 존재합니다. 요즘 만들어지는 광고들은 세 가지의 크리에이티브가 많이 쓰이고 있는데요. 첫 번째는 기승전 광고, 두 번째는 무뜬금 광고, 마지막 세 번째는 막무가내 광고입니다. 기승전 광고는 처음에는 광고가 아닌 것처럼 구성을 해 사람들이 영상을 보게 하다가 마지막에 광고를 때리는(?) 크리에이티브고요, 무뜬금 광고는 서로 안 어울리는 것들을 짬뽕시키거나 뜬금없이 다른 요소를 집어넣는 크리에이티브입니다. 대표적으로 배우 김영철이 왕으로 등장한 배스킨라빈스 광고가 있겠군요. 마지막 막무가내 광고는 처음부터 끝까지 그냥 광고 제품을 부르짖는(?) 광고입니다. 그 예로 전현무의 오로나민 C 광고가 있습니다. 이 크리에이티브들은 모두 유머 코드이고, 기억에 잘 남고, 메시지가 간결하다는 공통된 특징이 존재합니다.

무뜬금 광고 배스킨라빈스와 막무가내 광고 오로나민 C(이미지 출처 : tvcf.co.kr)


이번 신한플러스 광고는 이 크리에이티브 세 가지가 모두 들어갔습니다! 처음엔 광고인 줄 모르고 아, 딸을 떠나보내서 슬퍼하는구나 싶다가 중간부터 신한플러스 광고임을 드러내고, 금융 광고인데 괜히 안 어울리게 딸을 떠나보내는 콘셉트고, 엄마가 끝내 오열하면서 신한플러스만 연신 외쳐대고 있습니다. 그런데 의외로, 이 요소들이 모두 자연스럽게 어우러지는군요. 그냥 갑자기 신한플러스를 외치면 당연히 이상하겠죠. 하지만 이 광고에서는 신한플러스에 엄마의 사랑이라는 상징을 부여해 신한플러스를 총 14번 막무가내로 외쳐도 이상하지 않을 명분을 만들어냈기 때문에 자연스러운 유머를 만들어 낼 수 있었습니다.



간결한 메시지는 너무 좋아

광고는 소비자들에게 전달해야 하는 메시지가 간단해야 합니다. 그러면서도 어느 정도는 제품을 설명해야 합니다. 이 무슨 궤변을 늘어놓냐고 물으실 순 있겠지만, 그게 사실인데요 뭐. 광고는 간결하지만 확실해야 합니다.


이번 신한플러스 광고는  ‘신한플러스는 좋으니까 쓰세요’라는 매우 간단명료한 메시지를 제시했을 뿐 아니라, 신한플러스가 어떤 것인지까지 제대로 설명했습니다. 신한으로 할 수 있는 모든 것들을 욱여넣었다(?)는 것을 확실히 알 수 있도록 휴대폰 슬라이드를 넘기는 장면을 충분한 시간에 걸쳐 보여주고, 거기에 어플을 설명하는 간결한 내레이션까지 들어갔기 때문이죠.

간결하지만 충분한 메시지 전달에 성공했다(이미지 출처 : 신한은행 유튜브)


엄마의 놀라운 연기력

감동이 알고 봤더니 유머였던 광고는 정말 중요한 요소가 하나 있습니다. 광고 모델들의 연기력이 상당해야 한다는 것이죠. 그래야 반전의 효과가 더 커지고, 광고를 본 사람들은 기억이 더 오래갈 것이기 때문입니다. 그런 의미에서, 이 광고의 엄마 모델은 연기력으로 상을 받아야 된다는 생각까지 했습니다. 처음으로 모델 이름이 궁금해졌는데 안타깝게도 찾진 못했네요... 딸에 대한 애틋하고 끔찍이 사랑하는 엄마의 모습이 정말 잘 전달되어 감동과 유머의 격차를 크게 벌렸고, 반전을 강하게 만들어 주었습니다. 영화에 당장 캐스팅돼도 이상하지 않을 연기력입니다!

엄마의 연기력이 폭발!!(이미지 출처 : 신한은행 유튜브)


오랜만에 재밌게 봤던 광고

이 광고의 크리에이티브 핵심은 '딸이 떠날 때 신한플러스를 외쳐대는 건 일반적으로 어색한 상황이다'의 생각과 '신한플러스로 딸에 대한 사랑을 드러냈으니 신한플러스를 외쳐대는 건 이해할 수 있다'라는 서로 반대되는 두 개의 생각이 서로 충돌되어 만들어지는 유머입니다. 굉장히 어려운 조건인데, 이걸 잘 해냈네요. 광고의 의도대로 잘 만들어진 광고가 하나 나왔습니다. 덕분에 광고를 보면서 오랜만에 웃어봤네요. 메시지도 간결하고 그렇다고 설명이 부족한 것도 아닌, 괜찮은 광고 한 번 봤습니다.

매거진의 이전글 워크넷 광고 시리즈는 많이 다른 삼남매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