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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어린갓 Dec 01. 2018

라이언이 카카오페이 쓰라 했단 말이에요

어린 광고 리뷰 21. 카카오페이

라 전무님이란 말이 있습니다. 그는 바로 카카오프렌즈의 캐릭터, 라이언입니다. 카카오그룹에 의하면 라이언이라는 캐릭터가 열심히 벌어오는 돈이 매출의 상당 부분을 차지하고 있다고 하네요. 그게 웬만한 전무 급이라고 하더군요. 그는 전국 방방곡곡을 누비며 바쁜 일상을 보내고 있습니다. 도대체 대한민국에서 라이언의 발길이 닿지 않는 곳은 어디일까요? 라이언은 제 마음속에서도 항상 빛나고 있으니! 말입니다.


이번에는 라이언 전무님께서 편의점, 카페, 뷰티숍 매장까지 직접 방문하시어 소비자 한 명 한 명의 (카카오페이를 쓰라는) 마음을 흔들어 놓고 있다고 하는데요. 이번에는 카카오페이 광고 시리즈를 리뷰하도록 하겠습니다.


https://www.youtube.com/watch?v=nO_vAiQvwLw

카카오페이 - 카페 편


https://www.youtube.com/watch?v=EZKS7qWb520 (편의점 편)

https://www.youtube.com/watch?v=cd_5PK2FzgM (뷰티숍 편)




조금 약한 크리에이티브

카페, 편의점, 뷰티숍에 방문한 손님에게 어떤 걸로 결제하겠냐는 직원의 질문과 함께, 라이언이 최면을 겁니다. 카카오페이로 하라고요. 처음엔 현금으로 결제하려다가 실망하고, 최면에 성공했는지 결국 카카오페이로 결제합니다. 라이언이 좋아합니다. 그리고는 천만 원 팡파르가 터지면서 기뻐합니다. 그리고는 카카오페이가 현재 진행하는 '일주일에 7명 천만 원' 이벤트를 내레이션으로 소개합니다.


일단 크리에이티브는 특히 모난 곳 없이 무난하게 제작하였습니다. 원래 현금으로 결제를 하려 했다가 라이언의 최면 때문에 카카오페이로 결제하게 된 것도, 광고에서는 그리 어색한 상황이 아닙니다. 원래는 최면에 걸린다고 저렇게까지 되진 않겠지만 광고엔 필히 과장된 표현이 들어가고, 광고를 보는 소비자들도 이 정도의 과장은 자연스럽게 넘깁니다.

카카오페이·카카오페이·카카오페이·카카오페이·카카오페이·카카오페이·카카오페이(이미지 출처 : 카카오페이 유튜브)


이번 광고 시리즈는 지금까지 강조해왔던 카카오페이의 편리성을 내세우지 않고, 순수 이벤트 홍보 목적만을 가지고 만들어진 광고 같습니다. 라이언이 아무런 설득 없이 카카오페이를 쓰라고만 하고 있고, 결제를 하면 천만 원에 당첨돼서 빵! 터지는 장면이 전부죠. '카카오페이를 쓰면 천만 원!'이라는 이벤트만 설명이 가능한 크리에이티브입니다.


제 생각으로는 이벤트를 알리고자 제작된 이 광고의 크리에이티브의 강도가 조금 약한 것 같습니다. 카카오 입장에서는 이 이벤트의 중요한 포인트가 '카카오페이 결제'일 것이고, 그렇기 때문에 카카오페이로 결제하기까지의 장면을 많이 넣었습니다. 하지만, 소비자들이 보는 이 이벤트의 핵심은 결제가 아니라 '천만 원'일 겁니다. 소비자들에게 있어 이벤트는 본래 그 목적보다는 항상 잿밥에 더 관심이 많기 때문이지요. 그렇기 때문에 소비자들이 중요하게 생각하는 천만 원을 더 강조했으면 좋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이 드네요. 그냥 하늘에서 천만 원 현금다발이 텅 떨어지고 좋아한다든지, 통장에 천만 원이 슥- 들어온 장면을 넣어 엄청나게 놀란다든지.. 하는 거 말이지요. 아니면 기존의 팡파르(?)에서 더 왁자지껄하게 축하하는 장면 넣고, 심하면 지폐더미가 날아다니는 장면을(...) 넣었으면 천만 원이 강조되지 않았을까요?

여기에 천만 원도 터트렸으면 더 강렬했을 것이다! (이미지 출처 : 카카오페이 유튜브)



전국적인 인기를 누리는 캐릭터의 적극적 활용

원래 있었던 7마리(?)의 캐릭터들도 꽤나 인기가 있었는데, 라이언이 새로 합류하면서 카카오 캐릭터의 위상은 엄청나게 높아졌습니다. 카카오뱅크(카카오페이 아님)가 성공적인 1금융 데뷔를 할 수 있었던 것도 체크카드에 그려진 카카오 캐릭터 덕분이었습니다. 그만큼 카카오의 캐릭터들은 전국적인 인기를 누리고 있고 소비자들에게 캐릭터가 확실히 각인되어, 다른 일에 캐릭터를 활용하는 것만으로도 카카오의 정체성을 드러낼 수 있게 되었죠.


특유의 채도 높은 노란색, 그리고 라이언을 활용함으로써 '이것은 카카오 광고입니다'를 확실히 드러냅니다. 광고는 '광고를 통해 제품을 이용하게 하자'가 메인 미션이지만, '제품의 인지도를 높이자'라는 서브 미션도 엄연히 존재합니다. 이미 있는 인지도에서 또 새로운 광고를 하면 소비자들은 머릿속에서 카카오가 영원히 지워지지 않을 겁니다. 지금 그 효과를 증폭시키는 게 캐릭터 라이언입니다.


무엇보다 카카오의 캐릭터들이 굉장히 인기가 많고 긍정적인 이미지가 세게 박혀 있기 때문에 캐릭터를 활용한 광고를 하는 것은 굉장히 좋은 전략입니다. 사람은 '내가 누구에게 이런 감정을 가지는가?'에 대해 잘 인식하지 못하기 때문에, 캐릭터를 보고 좋아진 마음(?)이 제품으로 자연스럽게 전이되기 때문입니다. 그러면 그 제품이 긍정적인 이미지를 가질 수 있겠죠. 그러면 그 광고는? 성공적.

귀엽다(이미지 출처 : 카카오페이 유튜브)



여담 : 내가 당첨되긴 할까

하지만 소비자들이 카카오페이로 결제할 이유가 그리 강렬하지 않은 게 아쉽습니다. 천만 원이라는 엄청난 금액을 제시하긴 했지만 말이죠. 사실, 사람들은 어떤 이벤트 같은 곳에서 생각보다 너무 큰 금액을 제시할 경우에는 '나랑 관련 있는 일이 아니다'라는 생각을 하게 된다고 합니다. 로또는 원래 당첨되려고 하는 것이지만, 카카오페이는 그게 아니기도 하고요. 게다가 당첨 인원 수도 너무 적어서 당첨되기 위해 카카오페이를 쓰는 사람들이 그렇게 많을 것 같지가 않습니다. 오히려 같은 금액이라면 500만 원 14명, 100만 원 70명 정도가 더 적당하지 않았을까요? 100만 원도 생각보다 큰 금액이고, 당첨 인원이 많아지면 나도 당첨될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테니까 말이죠. 하지만 금액이랑 당첨 인원이 어떻든 간에 누군가는 이 이벤트에 당첨이 될 것이고, 천만 원을 타가겠죠. 그게 제가 되면 참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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