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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Han Dec 13. 2015

놀 고 싶 다

간사한 마음



놀고 싶다


놀면 일하고 싶고

일하면 놀고 싶고

사람의 마음은 참 간사하다


그래도 늘 희망이 있었다

놀 때는 언젠가 일할 수 있다는 희망으로

일할 때는 언젠가 놀 수 있다는 희망으로

어쨌든 버틸 수 있는 원동력이 되어준다

늘 희망을 안고 살아갈 수 있다는 게 참 다행이다


'영원히 일만 하다 끝이 나겠구나'가 아니라

'언젠가는 놀 수 있겠구나'하는 마음으로

일을 해야지 버텨내야지

그리고 모두가 그래왔을 것이다


'이제 겨우 시작이다'보다는

'결국 모두 끝이 난다'라는 것

그건 허무가 아니라 희망이었다는 것을


사실 늘 시작은 절망적이었더라도

끝은 희망적일 거라는 마음으로 견뎌왔다는 것을

희망은 시작이 아닌 끝에서 온다는 것을

이제야 깨닫는다


물론 내일이 되면 또 잊어버리겠지만

수시로 까먹겠지만

수시로 떠올리며 버텨내야겠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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