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손윤 Aug 19. 2022

지도자에 대한 과대평가

"선수들이 명감독을 만든다. 그 반대, 즉 감독이 명선수를 만들지는 못한다."


The players make the manager, it's never the other way.


스파키 앤더슨 감독의 말. 그는 메이저리그 역사상 최초로 양대 리그에서 월드시리즈 우승을 이끈 감독으로, 통산 2,194승 1,834패 2무(승률 0.545)를 남겼다. 리그 우승 5차례를 비롯해 월드시리즈에서 3차례나 정상에 올랐지만, 그는 감독의 역량을 크게 보지 않았다.


예를 들면 이런 말도 한 적이 있다. "나는 감독이 우승시킨다는 말을 믿지 않는다. 케이시 스텐젤(월드시리즈를 7차례나 제패한 감독)도 우승은 다 뉴욕 양키스 시절에 해냈다. 보스턴 브레이브스(현 애틀랜타)와 뉴욕 메츠를 이끌고 그가 몇 차례나 우승했나? 좋은 선수 없이 우승한 팀은 본 적이 없다."


사실 이것은 케이시 스텐젤 감독도 인정하는 부분이다. 그는 "감독은 누군가가 친 홈런들로 봉급을 받는다"라고 말한 적이 있다.


이것은 감독만이 아닌 코치도 마찬가지다. 팬과 언론매체에서는 어느 지도자가 특정 선수를 키웠다는 말이 종종 나온다.


그런데 한 감독 출신 지도자는 "내 자식도 내 뜻대로 키우지를 못하는데, 남의 자식을 어떻게 키우느냐?!"라고 속내를 털어놓은 적이 있다. 그러면서 "그 선수가 성장할 때, 운 좋게도 그 자리에 (그 지도자가) 있었을 뿐"이라고 덧붙였다.

작가의 이전글 영화 '엉겅퀴 꽃'에 얽힌 야구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