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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DaytimeMoon Oct 10. 2017

자존감 수업, 실제로 받을 수는 없나요?

자존감 수업을 읽고


자존감 수업을 읽고



자존감 수업은

실제로 정신과 의사인 윤홍균 교수가 쓴 책이다.

 

사실 요즘처럼 자존감의 중요성이

커진 상황에서 자존감을 다루는 책들은

 약간 식상한 느낌이 드는 책들이 많다.


예를들어 나 자신을 돌아보라,

과거에 얽매이지 말고

현재를 보라 등과 같이

사람들이 모두 알면서

못하는 것들을 반복하는 느낌이 든다.


그래서 무의식적으로

이 책을 볼때도

그런 편견에 갇혀 보게되었는데

이 책의 프롤로그를 보고

그런 색안경을 벗을 수있게 되었다.


거기서 윤홍균 교수는

이 책은 자신의 딸들에게

하고싶은 말이라고 했다.


그냥 얼굴보고 하면 잔소리가 될 수있고,

자신이 아무 말도 하지 못하고 떠날 때를

대비해 그 말들을 전하기 위해

이 책을 썼다는 부분에서

뭔가 진짜 아빠에게

자존감에 대한 수업을 듣는 느낌이 들었다.


우선 이 책은 단기간에

자존감을 완벽하게 회복하는데

집중하지 않는다.


천천히 나 자신을 사랑할 수 있게

도와주는 거 같다.


이 책 한권으로 급하게

'나한테 이런 문제들이 있으니깐

이렇게 생각하면 안되고

이런 문제를 없애야 돼!'보다는

나 자신을 천천히 되돌아보고

나에게 무엇이 필요한지

내가 지금껏 잘 몰랐던

 나의 감정들을 꺼내 정리하면서

나를 제대로 똑바로 바라보고

완벽하지 않아도 모자른 모습 그대로

사랑할 수 있도록 도와주기때문에

뭔가 다이어트를 위한 채식처럼

마음을 위한 건강식을 먹는 느낌이다.


그리고 여기서 속담을

저자만의 해석으로 푼 게 기억에 남는데

부부싸움은 칼로 물베기는

흔히 우리는 '부부싸움은 금방 풀어진다'로

해석했는데

여기서는 '칼로 물을 베는 것은

힘도 들지 않고 칼이 무뎌지게 하지도 않아

자주 일어날 수있으니

좋은 뜻이 아니다'라는 식으로 해석해

기억에 남았다.


또한, 이책을 보면서 문득 생각난 것은

바로 다음웹툰의 '학교를 떠나다'인데

이 웹툰은 자퇴생의 일상을 다룬 애기이다.

 


다음 웹툰 '학교를 떠나다'

자퇴를 하고나서

이런저런 심적인 이유로 힘들었지만  

본인은 자신이 원하는 자퇴를 했기 때문에

힘들어하면 안된다는 생각에

자신의 지친 마음을 인정하지 않았지만

결국 본인도 힘들 수 있다는 것을

인정하므로 스스로 다양한 활동을 통해

마음의 안정을 찾아가는 모습이

뭔가 자존감 수업과 함께보면

좋을 꺼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내가 왜 힘들까?

도대체 힘든 이유가 뭐지?

 난 힘들면 안되는데'하는 것과

'내가 요즘 나도 모르게 힘든 일이 있었나보네,

힘들 수 있지'라며 인정하는 태도의 차이는

생각보다 클 뿐만 아니라

인정하는 것만으로도

본인을 위로할 수 있다는 깨달음은

나 스스로 아끼고

사랑할 수 있는 자존감을

키우는 시작점이라고 생각한다.


난 이 책을 읽으면서

현재의 나의 상황을

잘 나타내는 구절이 3개가 있었다.


첫 번째는 나의 정체성은

하나가 아니라는 구절이다

나의 정체성은

학생, 딸, 친구 등 다양한

정체성으로 구성되어있는데

여기서 한 곳에서 문제가 생겼다고

나의 인생 전체의 문제로 생각하면

안된다는 것.

나 항상 광고홍보학과의 학생

혹은 동아리 부원, 누군가의 친구일 때

문제가 생기면

그게 나란 사람 자체의 문제라고

생각하고 괴로워했다.


그건 그냥 그 역할 일부분에서만

일어난 문제고

그 역할에서 문제를 정리하면

해결되는데 말이다.


이 부분을 읽고 그러한 문제가 생길 때마다

나 자체를 자괴감에 몰아넣은 것에 대해

반성하게 되었다.


두 번째는 분노가 커질 때

그 방향을 살펴보면

그 대상이 나일 수 있다는 구절이다


이 구절은 뒷통수를 맞은 거 같은 충격이었다.


사실 난 사소한 것에도 화가나고

그 화를 차마 밖으로 표출시키지 못할 때는

내 마음안에서 화산이 터질꺼처럼

분노가 흘러내려

잠시동안 몸이 굳은 것처럼

아무것도 하지 않고 가만히 있곤 한다.


사실 그렇게 크게 화를 낼 필요도,

분노할 필요도 없는데

그렇게 큰 화가 나는 걸 보면

사실 그 원인이 나에게도 있어서 때문인 거같다.


분노가 많은 사람은

자기혐오가 강한 사람일 수도 있다고 하는데

그부분을 보자마자

내 모습이 떠오른 거 같다.


마지막은 마음이 병들면

사소한 것에 집착하고

남의 사소한 일이

나에게 중요한 일처럼

 다가온다는 구절이다.


난 항상 남이 흘러가듯

말하는 것을 귀기울여 듣고

내 마음에 새겨 넣어

두고두고 나를 괴롭힌다.


사실 상대는 별 생각도 없이 한 말에

나 혼자 새겨넣고 부풀리고 혼자 상처를 받는다.


이러한 행위자체가 마음이

병들었기 때문이라는 걸 읽고

나도 모르는 사이

병든 마음에게 미안하고

천천히 조금씩 고쳐나가야 할 거 같다.


그래서 그런지 이 책은 한번 읽고

강렬하게 머리에 새겨지기보다는

여러번 읽어

내 마음 속에 저장하고 싶은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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