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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DaytimeMoon Feb 06. 2018

쇼는 계속 되어야 한다

위대한 쇼맨을 '보'고

이 글은 스포일러를 포함하고 있습니다.

Ladies and gets

This is the moment

you've waited for



우리나라에는 생소한 장르인 뮤지컬 영화는

할리우드에서 제법 긴 역사를 자랑하는 영화이다.

맘마미아, 시카고, 페임, 헤어 스프레이 등을 이어

2012년 레미제라블은 자칫 침체되어있던

할리우드의 뮤지컬 영화의 부흥을 일으켰고

우리나라에서도

600만여명이라는 흥행성적을 올리며

자칫 생소할 수 있는 뮤지컬 영화을 제대로 알렸다.


그리고 2016년 12월 초 개봉한 라라랜드는

세련된 현대 뮤지컬 영화로

뮤지컬 영화의 장르를 환기시키며

2017년까지 그 인기를 이어가며

국내외 할 거 없이

큰사랑을 받았다.


그리고 2017년 연말

또다른 새로운 뮤지컬 영화가

우리 곁으로 찾아왔다.


 

위대한 쇼맨 포스터

(이 부분부터 영화에 대한

주요한 스포일러가 있습니다!

스포일러가 싫으신 분들은 뒤로 가주세요!)


위대한 쇼맨은 쇼비즈니스의 창시자 P.T.바넘의

서커스 창단기를 그린 뮤지컬 영화이다.


당시 수많은 차별로 인해 숨어 살던 장애인,

흑인과 같은 다양한 사람들을

서커스단이라는 무대로 불러

그들을 주인공을 내세운 바넘의 쇼는

수많은 사람들을 놀라게 했고,

경악에 빠지게 했으며

수많은 찬사를 불러일으켰다.


위대한 쇼맨은 바넘의 가난으로 인해

멸시 받던 어린 시절,

일자를 잃고 좌절하는 청년기,

그리고 서커스단이라는

획기적인 아이디어로 사업을 성공시키며,

또한 앞만 보고 달리는 그가

서서히 수렁에 빠지는 모습과

다시 재기에 성공하는 흔한 일대기 영화의

 발단-전개-위기-절정-결말의 구조를

충실히 따르고 있다.



A Million dreams

for the world

we're

gonna make

위대한 쇼맨 OST  'A Million Dreams' 中


위의 노래는 위대한 쇼맨에

처음나오는 넘버인 'A Million Dreams'의

하이라이트 가사이다.


바넘과 그의 아내인 채리티의

러브스토리가 나오면서

둘이 함께 부르는 듀엣송이기도 하다.


여기서 첫번째 위대한 쇼맨의

관전 포인트가 나온다.


위대한 쇼맨의 서사 부분에서

당시 사회상을 적나라하게 보여준다.


바로 당시 신분차별이다.


채리티는 당시 기숙학교를 다닐 정도로

부유한 집안의 딸이고

바넘은 양복쟁이로 아들로

보잘 것 없는 신분이다.


당시 신분차별이 얼마나 심각함을

채리티의 아버지가

둘이 결혼을 반대하며 하는 대사로 알 수 있다.


바넘이 결혼 허락을 받으러 오고

채리티 역시 짐을 싸고 그를 따라가려 하자

채리티의 아버지는

"쟤는 집으로 다시 돌아올꺼야,

 자네의 끔찍한 가난에 질려서 말이야"이라는

 대사로 바넘에 대한 혐오를 보여준다.


당시 미국의 19세기 사회를

잘 보여주는 에피소드이다.


이렇게 위대한 쇼맨은

사람들에게

결코 아름답지 않은 뉴욕을 보여주며

쇼가 시작된다.



I'm not scared to be seen
I make no apologies,

 This Is Me

위대한 쇼맨 OST  'This is me' 中


위대한 쇼맨의 OST인 This is me는

75회 골드 글로브 OST상을 받을 정도로

가장 유명하고 사랑받은 노래이다.


특히나 이 노래가 더 감동적인 이유는

이 노래가 나오는 장면을

 보고 알 수 있다.


바넘이 유럽에서

가장 사랑받는 제니 린드를

미국으로 데려와

공연을 성공적으로 개최함으로써

 사람들에게 더이상 서커스꾼이 아닌

진정한 엔터테이먼트 사업가로 인정받는

공연 뒷풀이자리에

서커스 단원들 역시 파티를 즐기고자

자리에 참석하지만

상류층 사람들의 눈을

의식한 바넘에 의해 쫓겨나고 만다.


자신들을 음지에서

양지로 데리고 온 바넘 역시

다른 사람들과 마찬가지로

자신들을 생각한다는 현실을

깨달은 서커스 단원들은

더이상 예전처럼 음지로 도망가지 않는다.


자신들의 특별함을 인정하고

자신들을 주인공으로 만들어준 바넘을 통해

눈부시게 성장한 자존감을 바탕으로

자신들을 다시 버린 바넘에게

받은 큰 상처를 이겨낸다.


그리고 자신들을 무시한 사람들과

자신들을 경멸한 세상을 향해 외친다.

'이게 바로 나야!'라고,


영화 속 화면은

공연 뒷풀이 장소에서

서커스 공연장으로 가는 길목으로 이동한다.


서커스장으로 가는 길목은

눈이 오고 바람이 매섭게 치며

공연장 앞에는 서커스를 반대하며

보이콧을 요구하는 성난 사람들이 있다.


그리고 서커스 단원들은 화면 한가운데서

자신들을 향해

돌을 던지는 사람들을 향해

외치고 또 외친다.

'이게 내모습이고

난 미안하지도 않고

부끄럽지도 않다고'


그렇게 자신을 괄시해온 사람들에게

떳떳이 그들 자신을 보여주고

화려한 서커스장으로 올라와

누구보다 멋있고 자신있게

자신들의 쇼을 펼친다.


바넘이 그들을 돈을 벌기 위한

목적으로 이용했든

상관없이 그들은 서커스장으로 통해

그들 자신을 부끄럽지 않게 생각하며,

떳떳하게, 용기있게 세상 밖으로 나갔다.


사회적 약자들의 서커스단으로 통한 성장은

위대한 쇼맨의 두번째 관점 포인트이다.


사회적 약자들 역시 기회가 주어지면

그누구보다도 훌륭하게

사회의 구성원이 될 수 있다는 것이고,

이러한 약자을 향한 차별이

얼마나 비겁한 행동인지 보여준다.


   


So why don’t we rewrite the stars?

Maybe the world could be ours tonight

위대한 쇼맨 OST  'Rewrite the stars' 中



Rwrite the stars는

위대한 쇼맨에서

필립과 앤이 함께 부르는 듀엣곡이다.


영화 초반에 바넘과 채리티가

로맨스를 담당했다면

후반은 필립과 앤이 로맨스를 담당하고 있다.


그러나 둘의 로맨스가 특별한 이유는

바로 19세기 당시 심각했던 흑백분리 속에서  

피어난 사랑이라는 것이다.


필립은 잘나가는 사교계 인사이자

백인 상류층 자제이다.

앤은 부모도 없이 오빠와

공중곡예사로 서커스단에서 일하는 흑인이다.


둘의 사랑은 시작도 끝도 보이지 않는

어두운 미로와 같다.


그러나 둘은 서로 마음을 확인하고

"운명을 다시 써보자

난 당신을 만나기 위해 살아왔다"라며

서로에 대한 사랑을 표현한다.


하지만 필립의 부모가 둘의 모습을 보고

필립에게 부끄러운 줄도 모르냐며

어떻게 흑인 여자와 돌아다니냐라고

애기하는 걸 들은 앤은

그를 위해,

그리고 결코 이루어질 수 없는 운명에

묶인 둘 스스로를 위해

필립의 손을 놓는다.


그러나 서커스 공연장이 불타고

화재 속에서 사람을 구출하던 필립은

앤이 보이지 않자 망설임 없이

다시 불길 속으로 들어가고

결국 쓰러지고 만다.


병상에 누운 필립을 보고

앤 역시 운명을 다시 써보자며

그에 대한 진심을 고백한다.


그리고 필립이 깨어나고

백인들로 가득한 병원에서 뜨거운 눈총을 받으며

둘은 서로 마음을 확인하고

입맞춤을 통해

둘의 사랑을 확인한다.


위대한 쇼맨은

다양한 사회적 차별를 담고 있다.

바넘과 채리티를 통해 신분차별을,

서커스 단원들을 통해 사회적 약자를 향한 차별을,

    필립과 앤을 통해 인종 차별을


그러나 결국 위대한 쇼맨은

차별은

편협한 사고를 가진

사람들의 비겁함이라는 것을 보여준다.


그들이 차별하는 모든 이들이 있는 서커스단은

위대한 쇼맨의  OST인 The Other side에서

 나오는 가사 처럼

세상의 차별로 인해

갈 곳 없는 이들에게

누구보다 따뜻한 집이 되주며

차별없이 오로지

그들 자체를 존중하는 공간임을

보여준다.


 


We light it up, we won't come down
And the walls can't stop us now
Watching it come true,

it's taking over you
Oh, This Is The Greatest Show

위대한 쇼맨 OST  'The Greatest Show' 中


그리고 네번째로 위대한 쇼맨의 관전 포인트는

 바로 음악과 안무다.


사실 위대한 쇼맨의 스토리는

뛰어나거나 특별한 내용은 아니다,


그러나 이러한 내용들이 빛나는 이유는

바로 이야기를 알차게 꾸며주는 노래들이다.


서커스 단원들이 그저 상처받고,

이를 이겨내는 모습은 영화로 보여주는 데

그치지 않고 This is me라는 노래를 통해

그들의 당당함과 성장을 보여주고

필립과 앤을 사랑하는

더욱 애절하고 아름답게 만들어주기 위해

Rewrite the stars라는 노래와

함께 둘이 보여주는 공중곡예는

그들의 러브 스토리를 더욱 특별하게 만들어준다.


그리고 영화를 본 사람들이 가장 극찬하는 것

역시 영화의 OST와 안무이다.


위대한 쇼맨의 감독은 노래를 만들때

당시 시대에만 국한 된게 아닌

모든 시대를 아우를 수 있는 대중성과

그 시대의 가장 잘 보여줄 수 있는

특별함을 원했고,


OST 제작자들은

누구나 사랑할 수 밖에 없는

위대한 쇼맨의 OST를 완성 시켰다.


이 OST 제작자들은

바로 라라랜드로

아카데미에서 상을 수상한

벤지 파섹, 저스틴 폴이다.


그리고 서커스단의 역동성과

화려함을 구현시키기 위한

배우들의 오랜 연습이 만들어낸 열연과

퍼포먼스 제작자가 심혈을 기울려 만든 안무는

말그대로 위대한 쇼를

완성시키는 기폭제가 되었다.


이 작품을 통해

앤 휠러 역을 맡은 배우 젠다야가

고소공포증을 이겨내고

공중곡예 마스터가 됐다고 하니

위대한 쇼맨의

퍼포먼스 완성도를

의심할 여지가 없을 것이다.



The noblest art is

that of making others happy  

-P.T 바넘


위대한 쇼맨의 마지막 관전 포인트는

 바로 세트와 의상

 그리고 이를 완벽하게 담아낸 영상미이다.


위대한 쇼맨의 감독 마이클 그레이시는

할리우드 톱스타들과 한번씩은

 다 작업해온 유명 광고 감독이다.


그의 영상미에 감탄한 휴잭맨은

그에게 영화제작을 제안하고

2주만에 시나리오를 보내 위대한 쇼맨을 제작한다.


광고 감독 답게 위대한 쇼맨의 한장면 한장면은

팬들사이에서 바탕화면으로 만들어 저장할 정도로

그 어떤 영화 보다 높은 퀄리티를 자랑한다.


그리고 서커스 공연장을 구현하기위한

미술팀의 노력은

배우들마저 감탄할 정도로 완벽하고

관객들 역시

실제 서커스 공연을 보듯 빠지게 만들어준다.


그리고 서커스 단원들에 맞혀

   명에게 맞춤의상을 제작해

완벽한 세트와 더불어 사람들의

눈을 즐겁게 해주는 의상까지

위대한 쇼맨은 P.T 바넘이 남긴 말처럼

사람들을 즐겁게 하는 것이

진정한 예술임을 보여준다.


-끝-


p.s 1. 난 극장에 가서 이 영화만 6번을 봤다.

 심지어 하루에 두 번도 봤다

사실 이글은 내 덕심을 표현하고자한 글이다.


p.s. 2. 위대한 쇼맨에서 필립 칼라일 역을 맡은

잭 에프론은 이영화가

5번째 뮤지컬 영화이다.


p.s. 3. 위대한 쇼맨의 앤 흴러 역을 맡은 젠다야는 스파이더맨 홈커밍에 나온 MJ이다.

그러나 스파이더맨에서는

꾀죄죄하게 나온반면

여기서는 굉장히 화려하게 나와

사람들이 둘이 같은 사람이라는 것을 잘 모른다.


p.s. 4. 이 영화는 휴잭맨이 제작한 영화로

제작 기간만 7년이다.

그래서 이영화를 제작할 초기에는

무명 작곡가 였던 벤지 파섹, 저스틴 폴은

이 영화의 OST 제작 후에 맡은 작품인

라라랜드로 빵터졌다.


p.s. 5. 채리티 역을 맡은 미셸 윌림엄스는

영화속에는 풍성하고

긴 금발 헤어스타일이지만

사실 가발을 쓰고 촬영했다.


p.s. 6. 이 영화의 노래들은 모두 배우들이

다 직접 불렀는데

유일하게 Never Enough의 경우

제니 린드 역을 맡은 레베카 퍼거슨이 아닌

오디션 프로그램 '더 보이즈'의 우승자인

가수 로랜 알레드가 불렀다.

그러나 그 장면을 위해

레베카 퍼거슨은

한달동안 보컬트레이닝과

노래 연습을 했다고 한다.


 The Show Must Go 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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