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 돌아온 초보전원러입니다. 오늘은 오랜만에 '본업(?)'인 IT기자로 돌아가서 4층 주택생활을 하면서 가장 만족스러웠던 IT기기를 하나 소개해볼까 합니다. 바로 와이파이 증폭기인 KT '버디'입니다.
올해 초등학교에 입학한 딸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시국임에도 불구하고 매일 등교를 했습니다. 초등학교 1학년과 2학년은 매일 등교를 한다는 정부의 방침 덕분이었습니다. 그래서 온라인 수업을 몇 번 하지 않았습니다.
그런데, 아이 반에서 확진자가 나오면서 어쩔 수 없이 온라인 수업을 해야 하는 일이 생겼습니다. 그렇게 딸의 첫 번째 '줌 수업'이 이뤄졌습니다. 1층 식탁에 앉아서 줌 수업을 준비하는 아이를 확인하고 3층 책상으로 재택근무를 하기 위해 이동했습니다.
그런데, 딸이 아빠를 찾습니다. '아빠! 이거 자꾸 끊겨'라면서요.
그렇습니다. 우리 집은 다락까지 4층 집인데, TV가 3층에 있습니다. 당연히 와이파이도 3층에 위치해 있겠죠. 3층에서 보내는 와이파이 신호를 1층에서 잡아야 하는데, 그 신호가 약한 것이었습니다. 그동안 큰 불편 없이 지내왔는데, 아이가 온라인 수업을 하는데 방해가 된다고 하니... 이제 이 문제를 해결해야 할 때입니다.
'본업'의 장점을 발휘할 때입니다. 통신사를 출입처로 두고 있는 후배의 기사가 생각났습니다. 집에 와이파이 2대 놓는 시대를 연다는 KT의 발표 자료 기반의 기사였습니다. 집 안에 두대의 와이파이를 놓는 형태로 와이파이 음영구역을 커버할 수 있는 서비스를 KT가 선보였던 것입니다.
바로 '기가 와이파이 버디'입니다. '버디'라고 불리는 동그란 기기를 설치하기만 하면 1층에서도 3층에서도 마음껏 와이파이를 이용할 수 있는... 우리 집에 딱 맞는 서비스였습니다.
요금도 합리적인 수준입니다. 3년 약정을 하면 기기 값은 내지 않아도 됩니다. 이용요금은 월 1650원. 이 정도면 충분히 감당할 수 있지 않나요? 바로 신청해서 설치했습니다. 설치기사님 출동비 2만 2000원이 추가됐지만, 만족도는 상당합니다.
지난 7월에 설치하고 3개월가량 써보니, 버디는 두 가지 방식으로 사용할 수 있습니다. 버디를 유선 랜선과 연결해서 사용하면 증폭기가 아닌 별도의 와이파이로 활용할 수 있습니다. 집 안에 와이파이 신호가 2개가 뜨는 겁니다. 그래서 3층에서 대용량 파일 전송이나 초고화질 영상을 시청하더라도 1층의 버디에 전혀 영향을 주지 않습니다.
유선 랜선을 연결하지 않는다면 증폭기로 이용할 수 있습니다. 와이파이 신호가 하나인 것이죠. 3층의 와이파이 신호를 버디가 받아서 강하게 다시 신호를 보내줍니다. 1층부터 다락방인 4층까지... 와이파이 강도가 매우 강합니다.
처음에는 증폭기라고 생각하고 샀지만, 지금은 이렇게 별도의 와이파이로 이용하고 있습니다. 별도 와이파이로 쓸 때 불편한 점도 있습니다. 1층에서 와이파이를 쓰다가 3층으로 올라오면 신호가 더 강한 3층 와이파이를 잡아야 하는데... 이놈의 스마트폰은 여전히 1층 와이파이 신호를 잡고 있습니다. 신호를 너무 잘 잡아도 문제이니다. 수동으로 교체해주는데, 이것도 은근히 귀찮습니다. 증폭기로 써야 하나, 별도 와이파이로 써야 하나 고민 중인 요즘입니다.
저희 집은 4층 주택이라서 와이파이 증폭기가 필수입니다. 그동안 증폭기 없이 어떻게 살았나 싶기도 합니다.
그런데, 통신사에 물어보니 요즘 증폭기를 찾는 수요가 꽤 많다고 합니다. 재택근무와 온라인 수업이 많아지고, 외부활동보다 '집콕' 생활이 필수인 시국이라 와이파이 사용량이 급격히 많아지고 있기 때문이라네요.
아직도 집에서 가족끼리 와이파이 가지고 스트레스받으시나요? 지금 증폭기 하나 장만하시는 건 어떨까요? KT에만 있냐고요? 아닙니다. 이제는 SK브로드밴드, LG유플러스도 모두 증폭기를 선보였습니다. 본인 통신사에 맞춰서 저렴하게 증폭기를 놓는 것을 추천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