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송영광 Aug 25. 2024

하나님의 뜻과 인간의 뜻

얼마 전 매우 존경받는 목사님께서 '주여'라고 부르짖는 기도와 '통성기도'에 대해 비판하는 설교를 하시는 것을 들었습니다. 


'하나님은 다 알고 계신다'라는 전제에서 시작된 논리적인 귀결로 통성기도는 중언 부언하는 기도라고 단정지으셨습니다. 


근데, 성경에는 '부르짖는 기도'에 대해 자주 나옵니다. 특별히 다윗이 사울에게 쫓기던 시절 그 마음의 급박함과 간절함에 대한 표현으로 시편 여러 곳에서 '부르짖는 기도'에 대한 표현이 나옵니다.


무엇보다 예수님께서 겟세마네에서 기도하실 때, 땀이 피같이 떨어졌는데, 이는 기도 중에 육체적이 힘이 매우 많이 들어간 것을 암시합니다. 


그리고 돌 하나 던져서 도달할 수 있는 거리에 있던 제자는 예수님의 기도를 들었고, 그 내용을 복음서에 적었습니다. 이는 예수님께서 소리내서 기도하셨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


잘 이해가 안됩니다. 성경에 너무 명백하게 나와있는데, 왜 자신이 가지고 있는 하나의 관점(논리)에 들지 않는다고 성경에 있는 내용을 비판하고 재단하나요? 


성경보다 자신의 논리와 체계가 더 중요한 것 같습니다. 하나님의 말씀을 있는 그대로 받지 않고, 자신의 신념 체계로 재단하는 것 같습니다. 


비슷한 예가 또 있습니다. 


'동성애는 죄(개인, 윤리적인 죄)'라고 이야기 하는 교회 중에서 '희년(사회구조, 경제 공의)'을 이야기 하는 교회가 거의 없고, '희년'을 이야기 하는 교회 중에서 '동성애는 죄'라고 이야기하는 교회가 별로 없습니다. 


성경은 여러 본문에서 '동성애는 악 또는 나쁜 것'이라고 너무 명확하게 이야기 합니다. 또한 '희년'이라는 공의로운 하나님의 경제법을 제안하는 것도 너무나 명확합니다. 


성경은 둘 다 이야기 합니다. 그러나 우리는 둘 중 하나만을 이야기 합니다. '하나'를 이야기 하는 것은 좋은 것이 아니지만 '하나만' 이야기 하는 것은 나쁜 것입니다. 치우치는 것입니다. 


*


"사회적인 이익은 경제에 기여하는 이익을 통해 효율적인 것인지 입증되어야 한다. 마찬가지로 경제적인 이익도 사회에 기여하는 이익을 통해 보편적 이익인지 검증되어야 한다."  


14조 매출의 스페인 몬드라곤 기업을 일군 '호세 마리아' 신부의 말입니다. 쉽게 이야기 하면 '수익'도 내고 '사회적 가치'도 창출해야 한다는 이야기 입니다.


실제로 몬드라곤 기업이 있는 스페인 바스크는 스페인에서 가장 못사는 지역이었는데, 지금을 스페인에서 가장 잘 사는 지역이 되었습니다. 정말 놀라운 것은 가장 잘 살뿐만 아니라 현재 가장 빈부격차가 적은 지역이라고 합니다. 


우리는 '성장'과 '분배' 중 하나만 주장하지만, 호세 신부는 두 가지가 모두 중요하다고 이야기 했습니다. 


호세 신부는 공부를 많이 한 사람이 아니지만, 왠만한 경제학 교수보다 더 균형있어 보입니다. 


*


위의 이야기를 예수님의 말씀에 응용한다면 아래와 같이 이야기 할 수 있습니다.


"이웃 사랑은 하나님 사람을 통해 하나님으로 부터 온 것인지 입증되어야 한다. 마찬가지로 하나님 사람은 이웃 사랑을 통해 검증되어야 한다."


성경은 둘 다 이야기 합니다. 그러나 우리는 둘 중 하나만을 이야기 합니다. '하나만'이야기 하는 것은 '하나님의 뜻'이 아니라 '인간의 뜻'이요 '이데올로기'입니다.


이제 예수원 대천덕 신부님과 같이 순전한 믿음과 성령의 사역과 사회적인 정의가 성령안에서 통합된 리더들이 나올 때가 된 듯 합니다.

매거진의 이전글 두번째 인생, 준비 되고 있나요?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