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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John J Oct 13. 2024

인공지능(AI) 버블에 대한 사견

AI 에듀테크 공동창업자로써 시장 현상에 대한 개인적 의견을 담았습니다.

2020년에 AI 에듀테크 스타트업을 공동 창업한 입장에서 최근의 AI 버블 논의를 바라보면 안타까움이 남는다. AI 기술의 잠재력은 충분히 크지만, 상업화 속도가 기대에 미치지 못해 버블 우려가 확산되고 있기 때문이다. 이 글에서는 AI 버블에 대한 우려를 객관적인 데이터로 분석하고, AI 기술의 상업화 과정과 투자 시장의 동향을 살펴보고자 한다.


< 출처 : Insight Kora 2024-10-13 >


AI 버블의 형성: 투자 시장의 열기

AI 시장에 대한 본격적인 투자 열풍은 2020년 코로나19 팬데믹을 기점으로 시작되었다. 비대면 기술에 대한 수요가 급증하면서 AI 기술에 대한 기대감이 고조되었고, 많은 자본이 AI 스타트업으로 몰렸다. PwC와 CB Insights의 자료에 따르면, 2020년과 2021년 사이 AI 스타트업에 대한 글로벌 벤처 캐피털 투자는 연평균 50% 이상의 성장률을 기록했으며, 2021년에는 총 770억 달러가 투자되었다. 이러한 수치는 AI 기술이 가져올 혁신 가능성에 대한 시장의 높은 기대를 반영한다.

그러나 2023년 들어 이러한 투자 열기는 급격히 식었다. Crunchbase에 따르면, 2023년 AI 관련 투자는 2022년 대비 30% 이상 감소했으며, 이는 AI 기술의 상업적 성과가 기대에 미치지 못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시장의 초기 기대는 컸으나, 상용화까지의 시간이 예상보다 길어지면서 투자자들의 실망이 커졌고, 이는 AI 버블에 대한 우려를 키운 주요 요인이다.


AI 기술의 상업화 속도

AI 기술이 상업화되기까지는 복잡한 연구와 개발 과정이 필요하다. AI는 그 자체로 알고리즘, 데이터, 인프라 등 다양한 요소의 결합을 요구하며, 이를 시장에 성공적으로 도입하기 위해서는 시간이 소요된다. Gartner의 기술 하이프 사이클에 따르면, AI와 같은 혁신 기술은 초기에는 큰 기대를 받다가 실제 상용화 단계에 이르기까지 '환멸의 계곡'을 거치는 경향이 있다. 이는 초기 투자자들이 기대하는 수익화 속도보다 AI 기술의 상업화가 더딘 이유를 설명해준다.

McKinsey의 보고서에 따르면, AI 기술이 경제 전반에 실질적인 영향을 미치기까지는 최소 5~10년이 더 필요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러한 분석은 AI 기술이 시장에서 상업적 성공을 거두기까지는 장기적인 시각을 요구하며, 단기적인 성과를 기대하는 것은 무리라는 점을 보여준다.


과거 기술 혁신과의 비교

AI 버블에 대한 논의는 과거의 기술 혁신과 비교해 볼 때 자연스러운 현상으로 해석될 수 있다. 스마트폰 시장을 예로 들면, 2008년과 2009년에 이미 노키아와 삼성 등이 터치폰을 선보였으나, 지금과 같은 스마트폰 생태계가 자리잡기까지는 약 10년이 걸렸다. Statista의 데이터에 따르면, 스마트폰 판매량은 2010년대 초반부터 급격히 증가했으며, 2019년 이후 성숙기에 접어들었다.

AI 기술 역시 현재 상업화 초기 단계에 있으며, 대중적인 상용화까지는 시간이 더 필요하다. AI가 스마트폰처럼 산업 전반에 걸쳐 확산되기까지는 수년이 걸릴 것이며, 그 과정에서 기대와 현실의 차이로 인해 버블이 형성되는 것은 자연스러운 현상이다.


AI 시장의 미래와 투자 방향

AI 버블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지만, AI 기술이 가진 잠재력은 여전히 막대하다. OECD는 2030년까지 AI가 글로벌 GDP에 약 13조 달러의 가치를 창출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으며, 이는 AI 기술이 경제 전반에 걸쳐 생산성과 효율성을 크게 향상시킬 가능성을 보여준다. AI는 헬스케어, 자율주행, 교육 등 다양한 분야에서 지속적인 혁신을 불러일으킬 것으로 예상된다.

따라서 AI 버블에 대한 지나친 우려보다는, 기술의 장기적 가능성에 주목하고 지속적인 연구 개발과 투자가 이어져야 한다. AI 기술이 상업적으로 완전히 자리잡기까지는 시간이 걸리겠지만, 그 잠재적 가치는 여전히 크다. 투자자들은 단기적인 성과에 집착하기보다는 장기적인 관점에서 AI 시장을 바라보고 지원해야 한다.


AI 버블은 기술 혁신의 초기 단계에서 나타나는 자연스러운 현상이다. AI 기술이 상업화되기까지 시간이 더 필요하다는 점에서 현재의 버블 논의는 이해할 수 있지만, 그 잠재력은 여전히 의심할 여지가 없다. 과거의 기술 혁신이 그랬듯, AI 역시 장기적인 안목으로 바라보고 지원해야 하며, 이를 통해 AI 기술이 사회 전반에 걸쳐 혁신을 가져올 수 있도록 장기적인 투자가 이어져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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