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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유테테 May 29. 2024

[서평] 기획회의 606호. 책방, 관계 비즈니스

책방의 중력

기획회의 606호에서는 ‘동네 책방’에 대한 이야기를 다룬다.


서점, 문고, 책방, 동네서점, 작은책방, 대형서점, 인터넷서점 등 책을 판매하는 장소는 성격과 규모 등에 따라 다양한 이름으로 불린다. 그 중에서 책방이라고 하면 그 어감에서 동네 골목길에 있고 우리가 오며가며 마주치는 작은 서점들로 이해되곤 하는데 이번 기획회의 타이틀에서 정의하듯 '책방은 관계의 비즈니스'다. 그리고 책을 매개로 하여 연결되는 사람과 사람의 관계에 의존하고 있는 ’의존서점‘이기도 하다. (46페이지, <서점 아닌 서점, 우리 아닌 우리> 중에서)


동네서점, 책방의 생존과 독립성에 대한 논의는 오랫동안 지속되어 왔다. 출판의 위기와 서점의 위기에 대해 이야기하는 것은 이제 의미가 없다. 독서실태조사 결과가 발표되는 시기가 되면 계속해서 감소하는 독서인구에 ‘이러니 책을 안읽지’라든지 ’읽을 시간도 없고 세상에 재미있는 것들이 얼마나 많은데 책을 읽겠어‘같이 한미디 툭 던지는 것 외에 우리가 할 수 있는 것이 뭐가 있을까 싶기도 하다. 책을 멀리하고, 사지 않으니 책방의 독립은 과연 가능하긴 한 것일까. 책방은 끊임없이 생존을 위한 다양한 길을 연구하고 실험하고 증명해왔다. 생존이 가능할 수도 있다는 것을. 하지만 지금의 동네책방 상황은 점점 늘어나는 동네책방과 비슷비슷한 프로그램들로 인해, 독자를 끌어당기는 우리 서점만의 매력은 무엇인지 심각하게 고민을 해야 하는 난관에 부딪힌 것 같다. 독서모임, 북토크를 앞세워 사람들을 책방으로 오게 한다 한들, 단골 고객을 어느정도 확보해서 가까스로 유지할 수 있을 정도가 되었다 한들 이것만으로 책방의 지속가능성을 담보할 수 있을까.


그럼에도 불구하고, 암울한 독서 생태계 안에서 아무리 책방 비즈니스가 어렵다 어렵다 해도 계속해서 책방이, 출판사가 생겨나는 이유는 무엇일까. 좋아하는 마음이다. 책을 좋아하는 마음. 책을 좋아하는 사람을 좋아하는 마음. 사람과 사람 사이에서 맺어지는 관계를 좋아하는 마음. 책을 좋아하는 사람들이 건네는 다정함을 좋아하는 마음. 좋아하는 마음, 그리고 좋은 마음. 책방을 찾아주는 사람들에 대한 고마운 마음.(37페이지, <책방의 중력> 중에서)


좋은 마음이 좋은 중력을 만들 것이라는 서점 리스본의 정현주 대표의 말처럼 책방은 좋은 마음으로 가득한 곳이고, 사람들은 이런 좋은 마음에 이끌리게 되고 책방을 찾아가게 될 것이다. 동네책방은 그런 곳이다. 우리는 책방이 끌어당기는 중력에 이끌려가기만 하면 된다. 


그 다음에는 책이 우리를 이끌어 줄 것이기 때문에.


자, 이제 가보자.

책방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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