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래, 나 오컬트 좋아했었네-
파묘 덕분에 초등학교에 다니던 꼬꼬마 시절 푹 빠져있었던 <강시>가 떠올랐다. 80년대말~90년대초 강시 열풍은 정말 대단했다. 자세히 기억나지는 않지만 손을 앞으로 쭉 뻗고 강시 흉내를 내며 잡기 놀이를 하고 이마에 부적을 붙이며 놀았던 기억이 어렴풋하게 떠오른다. 무서워하면서도 <오멘>, <엑소시스트>같은 오컬트 영화도 즐겨봤다. 성경을 뒤적이며 정말 666에 대한 내용이 있나 찾아보기도 하고, 뭐 그당시에는 인터넷으로 찾아보기 어려운 시기라 오컬트고 뭐고 잘 몰랐던 시절이다. 지금은 굳이 찾아보지 않는 공포영화를 무슨 강심장으로 그리도 재밌게 봤었는지 모르겠다.
이번 기획회의 607호에서는 파묘 덕분에 떠오른 오컬트의 세계를 들려준다. 가장 좋았던 점은 수많은 오컬트 작품들을 소개하고 있어 오랜만에 챙겨볼 작품목록을 얻었다는 점이다. 오컬트와 호러는 비슷하지만 또 다른 영역인 것 같은데 굳이 경계를 나누지 않더라도 오컬트 콘텐츠는 이미 오랫동안 사랑받아온 장르라는 것이고, 하위 장르로 수많은 소재를 거느리고 있어 한번 파기 시작하면 계속 계속 재미있는 것들이 나온다는 특징이 있다.
이번 호 서평은 주저리주저리 긴 말 없이 여러 칼럼들 속에서 건져낸 오컬트와 호러 작품 목록을 정리하는 것으로 대체해보려 한다.
#영화(시리즈)
1. 파묘
2. 부산행
3. 체인소 맨
4. 귀멸의 칼날
5. 주술회전
6. 여고괴담
7. 소름
8. 장화, 홍련
9. 불신지옥
10. 엑소시스트
11. 미스트
12. 이벤트 호라이즌
13. 주온
14. 곡성
15. 검은 사제들
16. 오멘
17. 서스페리아
18. 아미티빌 호러
19. 폴터가이스트
20. 컨저링
21. 악마의 씨
22. 나이트메어
23. 뉴 나이트메어
24. 링
25. 악귀
26. 선산
27. 사흘 (개봉예정)
28. 거룩한 밤 : 데몬 헌터스 (개봉예정)
29. 오멘 : 저주의 시작 (오멘 프리퀄)
30. 워커맨
31. 미드소마
32. 주
33. 다크송 : 저주의 시작
34. 브랜드 뉴 체리 플레이버
35. 크래프트
#도서
1. 퇴마록
2. 어느날 갑자기
4. 분신사바
5. 이프
6. 무녀굴
10. 저주토끼
11. 호러 미스터리 컬렉션
12. 폭풍의 집
13. 한국 요괴 도감
14. 잃어버린 조선의 부적들
15. 직장 상사 악령 퇴치부
이번 여름은 오싹오싹하게 시원하게 보낼 수 있을 것 같다. 뭐 부터 시작할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