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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 운영 MD, 허브 역할 위치로 책임감이 필요해요

다양한 시각에서 문제를 발견하고 해결하는 운영 MD

Table of contents

- 운영 MD : 도비님 인터뷰
- MD 직무는요, 허브 역할 위치로서 책임감이 필요해요.
- MD로 취업을 원한다면, 모든 분야에 관심을 가지면 좋아요.




운영 MD : 도비님 인터뷰


콘텐츠를 작성하는 오늘 기준 크리스마스가 얼마 남지 않았다.

여러 온라인 홈페이지에서는 벌써부터 크리스마스 기획전이 예고되어 있었다. 설렘을 미리 전달해주는 예고는, 과제로 지친 나의 기분을 들뜨게 만들었다. 그와 동시에 '오늘 인터뷰하게 될 도비님(가명)도 크리스마스 기획전을 준비하고 계실까? 어떤 기획을 하실까? 크리스마스 시기에는 MD는 얼마나 바쁘려나? 연인에게 주얼리를 많이 선물하겠지? 나에게 선물하는 제품도 많으려나?' 등등 꼬리에 꼬리를 문 궁금증이 더해졌다. 특별한 날 특별한 선물이 될 것만 같은 주얼리. 그리고 소비자(들)의 몸에 착용될 때까지의 과정에 중요한 역할을 담당하고 있는 운영 MD, 도비님을 만났다.




MD 직무는요, 허브 역할 위치로서 책임감이 필요해요.


운영 MD _ 도비님

Q1. 안녕하세요. 간단한 자기소개 부탁드립니다.

 

안녕하세요. 저는 금속공예학과를 졸업한 후, 국내 주얼리 브랜드에서 근무한 지 약 1년이 되어가는 운영 MD입니다.


제가 근무하는 회사에서는 14K, 다이아, 진주, 패션 주얼리 등을 취급하고 있고, 주로 백화점과 아울렛 매장 재고 관리와 인기 있는 제품의 리스트를 파악하여 주문하는 업무를 하고 있습니다. 어떻게 보면 기획 MD와도 비슷한 역할을 한다고 볼 수 있어요.



Q2. 금속공예학과를 졸업하셨는데 MD 직무를 선택하신 특별한 계기가 있으신가요? 또한 취업 준비 과정에 대해서도 궁금해요.


물론 디자인을 배웠기 때문에 당연히 디자이너라는 직무에도 흥미가 있었지만, 아무래도 제 성향에 맞는 디자인만을 할 수 없다는 점이 직무 선택으로 이어지지 못했던 것 같아요.


좋아하고 잘할 수 있는 직무에 대해 고민하다가 기획하는 것이 적성에 맞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제가 학부시절 공예디자인페어 위원회도 했었고, 졸업 이후에는 JBM 프로그램을 1년 동안 공부하면서 기획부터 브랜드 런칭도 해보고, 디자인과 마케팅 경험까지 두루두루 쌓았거든요. 그러다 보니 기획과 관련이 높은 직무인 MD에 흥미를 갖게 된 것 같아요.


그렇지만 주변에 MD로 취업한 선후배 친구가 없어서, 처음부터 이 직무를 잘 알고 취업했다기보다는 주얼리 MD에 대한 호기심으로 취업의 문을 두드렸는데요, 준비물이 있어야겠죠? 그간의 경험을 바탕으로 포트폴리오를 만들었어요. 감사하게도 현재 회사에서 제 포트폴리오와 경험들을 좋게 봐주셔서 인턴으로 취업하게 되었어요. 인턴 3개월 후 정규직으로 전환되어 지금까지 계속 근무를 해오고 있습니다. 취업 준비를 3개월 정도밖에 하지 않았는데 정말 운이 좋았어요.



Q3. 우와. 취업준비 기간이 매우 짧은데도 불구하고, 원하는 곳 원하는 직무에 취업하셨다니 부러워요. 현재 일하는 회사의 인턴에서 정규직으로 전환된 케이스라고 볼 수 있기 때문에, MD 경험이 없는 상태에서 인턴생활은 어려움이 있었을 것 같아요. 어떤 점이 가장 힘드셨나요?


인턴 때는 주로 전산 등록을 하고 제품 고유 번호에 따른 코드를 각각 생성해야 하는 업무를 맡았는데, 이 시기에는 모든 게 다 어려웠네요. 한마디로 멘붕인 상태였어요.


예를 들어, 14K가 기본 코드라면, 18K는 기본 코드에서 약간 달리지는 형식이었어요. 큐빅에서도 그랬는데, 큐빅이 기본 코드일 때, 다이아몬드는 또 다른 변경된 코드를 입력해야 했어요. 실수하면 안 된다는 생각에 모든 면에서 긴장해서 더욱 어렵게 느껴졌던 것 같아요. 물론 지금도 긴장이 되지만요 ^^


아! 엑셀도 서툴러서 익숙해지는 데까지 시간이 많이 소요됐어요.

인턴생활은 여러모로 익숙해지는 데까지 힘들었지만, 3개월 잘 지내고 나니 뿌듯함과 동시에, MD 직무에 대한 매력을 느끼게 되었어요.


이후에는 더 중요한 업무의 기회들이 주어졌는데요. 현재는 제가 잘못하면 전체가 꼬일 만큼 중요하고 책임감이 있는 업무를 맡고 있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저는 MD 직무에 너무너무 만족하고 있어요. 



Q4. MD라는 직무를 하기 위해서는 책임감을 가지고 업무에 임해야겠네요. 그렇다면 운영 MD는 주로 어떤 일을 하나요?


운영 MD는 '이러한 점이 상품에 부족한 것 같다.'라는 점을 캐치해서 공방에 추가적으로 변경해달라고 요청하는 역할을 가지고 있어요. 또한 종로의 상품을 바잉 해서 가격을 측정하고 정리하는 업무도 하고 있답니다. 이러한 상품에 관해 판매 포인트가 무엇인지 작성해서 매장에 전달하는 것도 운영 MD가 하는 일이에요. 


영업팀, 영업관리팀, 공급관리팀, 마케팅팀 등 다양한 부서와 소통하는 것도 운영 MD의 업무 중 하나입니다.

영업팀이 행사를 기획하면, 어떤 제품을 만들 건지 제품 개발에 관하여 고민을 하고, 영업관리팀에게 매장 컴플레인이 들어온 제품에 대하여 설명하기도 합니다, 공급관리 팀이 입고와 출고를 담당하기에 그것을 토대로 주문서를 제작하여 주문을 하고, 마케팅팀이 VMD와 모델컷 사진 등을 관리하기 때문에 어떤 사진을 찍을 것인지 등을 조언해주는 것도 MD의 몫이에요. MD는 HUB라고 말할 수 있죠. 



Q5. 운영 MD가 HUB처럼 모든 분야를 다 연결시켜준다고 볼 수 있겠군요. 혹시 디자이너와도 소통이 이루어지나요? 어떤 점을 고려해야 하는지 궁금해요.


제품이 출시되기까지는 여러 과정들이 존재해요. 


매장마다 소비자층, 선호 디자인이 다르기 때문에 매장별 MD제품들이 다를 수밖에 없어 이 점 또한 고려해야 합니다. 그래서 신제품 출시 전 어떤 제품을 얼마나 발주를 넣을지 회의를 거친 후, 신제품 수량을 맞추게 돼요. 그 후 마케팅팀에서 컬렉션 메인사진, 레이어드 사진 등 홍보물을 제작하게 됩니다.


이 과정들 속에서 물론 디자이너와도 소통이 이루어집니다. 보통 디자이너는 디자인에 많이 포커스가 맞춰져 있기 때문에, MD는 디자이너분들이 놓칠 수 있는 매출 /고객 반응/ 예상 판매 이익 등을 고려하여 의견을 제시하고 설득해야 해요.



Q6. 매장과의 소통에 있어서 어려운 점은 없으셨나요? 오프라인 매장에서는 주로 어떤 업무들이 이루어지나요?


매장이 고객들과 소통을 한다면, 운영 MD는 매장과 소통을 진행해요. 그렇기에 30개가 넘는 매장을 컨트롤해야만 한답니다. 때문에 처음 업무를 맡았을 때는 매장에서 연락이 올 때면, 긴장을 많이 해서 떨었는데요 (^^) 지금은 조금 여유가 생겨서 익숙해지는 중이에요. 

 

저희 브랜드는 백화점이 8-900개, 아울렛은 1200개 정도의 제품을 취급하는데 보통 백화점과 아울렛 상품의 종류는 겹치지 않게 관리를 해야 해요. 하지만, 백화점에서 잘 팔렸던 제품이 매출에 있어 머뭇거리게 되면 아울렛으로 변경하여 상품을 판매하게 된답니다. 이러한 과정을 PMR이라고 해요. 제품군을 변경하여 빠진 품목의 일부를 어떤 디자인으로 기획할 것인지까지의 단계 또한 통틀어 PMR과정이라고 말할 수 있어요. 그래도 매출 성과가 좋지 않거나 제품에 문제(공방과의 연락 불가, 불량)가 있는 것이라면 행사 제품으로 돌려서 판매를 하게 됩니다. 



Q7. 많은 매장을 컨트롤하고 백화점과 아울렛의 경계를 헷갈리지 않기 위해서는 정확함이 필요할 것 같아요. 혹시 운영 MD를 하면서 실수를 했던 경험이 있으신가요?


실수라.. 아 한 가지 생각나요!

운영 MD는 본사 재고관리를 하는 업무가 있어요. 수량을 맞춰서 주문을 넣어야 했지만, 기존 한 달 주문량보다 과하게 주문을 했었던 적이 있었어요. 다행히 결과적으로는 괜찮았지만, 이러한 실수를 하지 않기 위해서 숫자에 조금 더 신경 쓰게 되었어요.


실수를 덜하기 위해선 숫자에 밝아야 할 것 같아요. 처음에는 회사에서 평소에 본 적도 없던 몇억 단위로 큰 숫자를 다루기 때문에 감이 안 잡힐 수도 있는데요, 저도 초반에는 숫자에 대한 어려움 때문에, 내가 하고 있는 금액이 맞는지 여러 번 체크하며 업무를 했었답니다. 시간이 지나다 보니 감이 늘고 저번에는 이렇게 넣었었지 하면서, 익숙해져서 실수도 덜하게 되더라고요.




MD로 취업을 원한다면, 모든 분야에 관심을 가지면 좋아요. 


Q8. 취업을 준비한 기간이 짧았음에도 MD로 바로 취업을 하시게 되었는데, 어떤 부분이 가장 큰 강점으로 작용하셨다고 느꼈나요?


경험이 많지는 않았지만, 대학생 때부터 기획과 마케팅이 관심이 많았어요. 그렇지만 학교에서는 마케팅을 배우지 않고, 공예만 하다 보니 배울 경험이 없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그래서 JBM과정을 통해 마케팅을 배우고 브랜드 런칭까지 하게 되었어요. 


공예트렌드페어 위원회도 해보고, JBM 프로젝트를 통해 브랜드 런칭을 해보면서, 브랜드 컨셉 기획, 디자인, 마케팅 전 과정을 해본 경험이 강점이지 않을까 라는 생각이 들어요. 브랜드 런칭을 통해 오프라인 팝업전을 해보기도 했고, 사입 업무를 통해 상품의 어떤 점이 부족한지, 기획이 어떤지를 알 수 있었어요. 또한 기획 업무를 할 때는 판매와 판매하는 상품을 구성하는 요소가 중요하다는 것을 배웠죠. 파노라마 연출과 같은 VMD업무를 경험해보면서 모든 분야에 관심이 생겼다는 점도 취업에 긍정적으로 작용한 것 같아요.



Q9. 운영 MD 업무를 하기 위해서 중요하게 염두해야 할 점, 혹은 필요한 역량은 무엇인가요?


주얼리 특성을 알고 있어야 해요.

운영 MD는 주로 재고와 관련된 주문서 작성, 제품군 관리, 가격 측정의 업무를 해요. 사실 저도 처음에는 MD는 기획하는 사람이라고만 알았지 가격 측정과 주문까지 하는지는 몰랐었어요. 따라서, 주얼리 특성에 대해 명확하게 알고 있어야, 주문서 작성, 제품 관리 등이 수월할 것 같아요.


제품이 만들어지는 과정 또한 아는 것이 중요해요. 

저는 JBM에서 브랜드를 런칭하면서 기획과 디자인의 모든 과정을 경험해보았기 때문에 '다른 팀이 어떤 일을 하겠다'라는 대략적인 파악이 가능했어요. 비전공자의 경우엔 기획의 과정을 접해봤을지라도, 주얼리 업계에서 사용되는 작업의 용어를 모르거나, 디자인을 볼 줄 모르면 업무가 진행될 수 없기 때문에 어려움을 겪을 수도 있어요.


유행을 빠르게 캐치해서 파악하는 습관도 길러야 해요. 

4월에는 웨딩, 여름에는 팔 발찌가 잘 나가는 것과 같이 하나의 흐름을 볼 줄 알아야 합니다. 제품을 예로 들자면, 현재 진주 주얼리가 잘 나가는데 좋은 진주의 경우 가격대가 높다면, 작은 진주로 대체하여 판매하는 등의 최적의 방안을 찾아야 하기 때문이에요.


또한 엑셀 능력이 특히 중요해요. 

모든 회사가 다 그렇듯 엑셀로 모든 업무를 진행하게 되거든요. 단위가 매우 중요하기도 하고 원가율을 계산해야 하기 때문에 숫자를 잘 알아야 합니다. 이러한 업무를 빠르게 처리하는 능력 또한 필요하죠.



Q10. 설명해주신 역량을 잘 길러봐야겠어요. MD가 되기 위해 당장 해볼 수 있는 경험과 노하우가 있으면 알려주세요. 


제 팁을 하나 공유할게요.

저는 주얼리를 굳이 사지는 않더라도 보는 것을 굉장히 좋아하거든요. 그래서 주 1회 이상 백화점에 꼭 방문하고, 동대문에 구경하러 가기도 해요. 아무래도 실제 주얼리 제품과 소비자를 직접 마주하는 게 제일 좋을 거라고 생각든요. 경쟁사 브랜드들 제품도 확인해보고, 본인이 가고자 하는 브랜드 제품들의 주 소비층들도 직접 마주해보면서 특성을 파악해봐도 좋겠어요.


또한, 주얼리뿐만 아니라 옷을 보는 것도 하나의 좋은 방법이랍니다. 사람들은 옷을 입고 주얼리를 착용하기 때문이에요. 트렌드를 파악해서 옷의 색감에 어울리는 주얼리를 생각하거나, 혹은 유명인들이 주로 착용한 제품을 보며, 현재 트렌드도 살펴보는 것도 중요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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