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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추세경 Aug 22. 2023

[추세경의 필사노트] 인문학으로 광고하다

추세경의 필사노트 4탄입니다. 『책은 도끼다』라는 베스트셀러를 집필한 박웅현 작가의 책입니다.

박웅현・강창래,『인문학으로 광고하다, 알마(2009)

언젠가 무대에 서서 사람들을 울고 웃게 만들려면 관객이 보이는 감정과 같이 가면 안 된다는 글을 읽은 적이 있다. 관객의 감정을 제대로 읽고 끌어가되 그 속에 빠져서는 안 된다는 말이다. 제대로 소통하기 위해서는 발신자가 하고 싶은 말을 한다고 되질 않습니다. 수신자가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를 알아야 소통이 쉬워집니다.

인문학이란 사람에 대한 학문이다. 문화는 사람들이 살아가는 방법이 구체화된 결과물이고, 문화 현상 가운데 하나가 예술이다. 예술은 사람과 사람 사이의 소통을 전제로 한다. 그러니 당연히 인문학적인 소양이 필요하다.

광고는 시대 읽기다. 광고는 사람 읽기다.

광고는 콘텍스트 속에서 존재한다는 것도 잊으면 안 된다. 불변의 진리를 말하는 것이 아니라 시공간의 맥락 속에서 이루어지는 커뮤니케이션이라는 것이다. 광고는 잘 말해진 진실입니다. 진실이 아니면 그 처럼 사회적인 호응을 크게 얻을 수 없습니다. 그래서 인문학적인 소양이 필요하고 통찰력이 필요한 겁니다.


인생은 무엇인가라고 정의하고 사는 사람은 없다. 문학은 무엇인가 정의를 해놓고 시를 쓰고 소설을 쓰는 사람은 없다. 창의성의 실체는 생각이 아니라 행동에서 실처럼 풀려 나온다는 것이다.


에디슨 식으로 말하면 천재란 2,000번 실패해도 다시 시작하는 능력을 가진 사람이며, 창의성은 2,000번 실패한 뒤에 얻을 수 있는 빛과 같은 것.


그런데 한 부모가 '우리 애는 눈이 예쁘답니다'로 시작해서는 10분 내내 눈 이야기만 했습니다. 그 아이는 그날로 그 학교의 유명한 학생이 되었죠. 이처럼 선택과 집중만이 어떤 것을 특별하게 만들어 줍니다.


잘못 든 길이 지도를 만든다. 아직 나 있지 않은 길을 가서 길을 만들어 낸다는 뜻이다. 창의성은 새로운 길을 내는 것이다. 가끔 절벽을 만나기도 한다. 그렇지만 새로운 길을 찾으려면 그런 위협을 무릅쓰는 수밖에 없다. 아무런 위험 부담을 지지 않으면 모든 것이 위험해진다. 추락하고 날개가 꺾이 더라도 날개를 펴서 날아보아야 한다. 날아보지 않으면 평생 날 수 없다. 새로운 일을 시작하는 것. 그것이 창의력이다.


좋은 콩, 좋은 물, 불, 바람, 햇살 그리고 적당한 시간을 들인다고 해서 언제나 좋은 된장이 만들어지는 것은 아니다. 좋은 재료가 늘 맛 난 먹을거리를 만들어주는 것은 아니다. 절묘한 조합이 맛난 창의성을 만들어 준다. 그 절묘한 조합은 그때그때 다르다. 그렇다고 공인된 제조법이 좋은 된장을 만들어 주지도 않는다.


20대 초반부터 창의력을 이용하는 일을 하고 싶었다. 콘텐츠를 만들고 싶기도 했는데, 대표적으로 드라마를 제작하는 PD가 되고 싶기도 했다. 이 책이 좋았던 이유는 분야는 달라도 창의성을 이야기하는 책이었기 때문이다. 그리고 그 안에 사람이 있었기 때문이다. '광고는 시대 읽기다. 광고는 사람 읽기다'라는 문장처럼 사람들의 마음을 건드리기 위해서는 인문학적인 통찰이 필요하다고 이야기한다.


첫 책을 냈을 때는 책의 판매에 일절 관심이 없었다. 출간작가가 되는 것에 만족했고 책의 판매에 대해서는 신경 쓰지 않았다. 하지만 두 번째 책을 내는 지금은 홍보를 잘하고 싶다는 생각이 간절하다. 더 많이 팔렸으면 좋겠고 더 널리 알려졌으면 좋겠다. 열심히 노력한 것에 대한 보상 심리도 있고, 책을 팔아 돈을 벌고 싶다는 생각도 있다. 하지만 무엇보다 '누군가가 내 책을 자발적으로 읽는다'라는 실감을 가지고 싶다. 그게 앞으로도 글을 계속 쓸 수 있는 체력이 될 거라고 믿는다. 내가 어떤 글을 써도 엄마나 아빠, 장인어른, 아내는 내 책을 읽어줄 것이다. 하지만 그건 그들이 내 가족이기 때문이지 내 글을 좋아해서 그러는 게 아니다. 지금 나에게 필요한 건 내 글 자체를 좋아해 주는 독자들이다. 내 글이 좋고, 내 글이 읽고 싶어서, 내 글을 기다리는 독자들이 필요하다. 글을 쓰는 근본적인 이유는 글을 쓸 때의 쾌감이지만 그것을 지속할 수 있는 체력은 누군가는 내 글을 좋아해 준다는 실감이다. 앞으로는 홍보 수단도 차츰 늘려갈 생각이다. 그게 내 글쓰기를 방해할 거라고 생각한다면, 그건 알 수 없는 일이다. 그러니 해보려고 한다.


두 번째 책을 출간했습니다:) 많은 관심 부탁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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