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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큐레이터한 Feb 28. 2021

2021.02.큐레이션

<브리저튼>, <여신강림>, <괴물>

드라마 매거진 <드라마큐> : http://dramacuration.com/



1st drama : <브리저튼> / 넷플릭스 오리지널 드라마

제작 크리스 밴듀즌 / 각본 크리스 밴듀즌 / 제작사 숀다랜드

1800년대 런던, 사교계에 첫발을 내딘 브리저튼 가문의 맏딸인 다프네가 최고의 바람둥이 공작인 사이먼과 계약 연애를 시작하며 벌어지는 아찔한 스캔들과 그 안에서 피어나는 로맨스를 담은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     

/ 사진 출처 : Netflix

넷플릭스 순위 상위 랭크를 차지했던 그 유명한 <브리저튼>. 8부작으로 구성된 이 드라마는 <가십걸>과 <오만과 편견>을 합친 마성의 드라마라는 입소문으로 큰 인기를 끌었다. <가십 걸>에 ‘가십 걸’ 홈페이지가 있었다면 <브리저튼>에는 ‘레이디 휘슬다운’의 소식지가 있다. 1800년대 런던 사교계의 이슈를 중심으로 다루며 사교계를 들썩이는 이 소식지가 가문의 명예와 결혼 시장에 큰 영향을 끼치니, 소식지에 이름을 올리는지 안 올리는지, 어떤 식으로 묘사되었는지가 관건이다. 브리저튼 가문의 맏딸 다프네와 사이먼 공작은 소식지에 올라간 자신들의 소문을 잠재우기 위해 계약 연애를 시작하게 되고 그들은 여느 드라마처럼 서로에게 빠지고 만다. 두 사람이 ‘입덕부정기’부터 시작해 차례차례 갖는 사랑의 단계를 지켜보는 매력이 있는 드라마다.    

 

흑인 여왕을 시작으로 출연진들의 피부색이 다양하다. 가장 촉망받고 인기 많은 영국 공작 사이먼 또한 흑인이다. 동양인도 화면 곳곳에서 찾아볼 수 있다. 영국 시대극에서 주인공으로 등장하지 않던 이 흑인 공작이 굉장히 매력적이라 시청자들은 이 주인공에게 빠져들었고 역시나 세상 매력적인 다프네와의 케미스트리에도 순식간에 홀렸다.           




2nd drama : <여신강림> / tvN 수목 22:30~

극본 이시은 / 연출 김상협 / PD 김기윤, 조도연 / 제작사 스튜디오드래곤, 본팩토리, 스튜디오N / CP 장정도, 송진선 / 제작 문석환, 오광희 / 원작 야옹이 웹툰 “여신강림”

외모 콤플렉스를 가지고 있다가 ‘화장’을 통해 여신이 된 주경과 남모를 상처를 간직한 수호가 만나 서로의 비밀을 공유하며 성장하는 자존감 회복 로맨틱 코미디     

/ 사진 출처 : http://program.tving.com/tvn/truebeauty/4/Board/View

이 드라마가 웹툰을 원작으로 둔 청춘 하이틴 드라마라고만 생각하면 큰 오산이다. 드라마 <여신강림>은 하이틴 드라마의 탈을 쓴 힐링 성장 멜로 드라마다! 각자의 상처를 갖고 있던 주경과 수호, 두 사람이 만나 서로의 상처를 보듬으며 과거가 아닌 현재와 미래에 온전히 두 발로 서게 되는 과정을 담고 있다. 그리고 그 과정에서의 둘의 감정선이 생각보다 깊고 끈끈하니 시청자들의 과몰입을 이끌기에 충분했다. 어린 시절부터 이어진 서사가 각자의 상처와 트라우마를 치유하는 느린 과정으로 이어진다.      


외모 때문에 괴롭힘을 받던 주경은 큰 상처를 받고 옥상으로 향하고, 그곳에서 수호를 만난다. 세상을 떠난 친구에 대한 자책과 슬픔을 가슴에 담고 있는 수호는 주경에게서 친구를, 자신을 마주한다. 이 드라마에서 두 사람이 어떻게 자신의 아픔을 바라보고 본인의 답을 내리는지 그 일련의 과정을 함께해보는 것은 결코 나쁘지 않은 선택이 될 것이다.      


인생 캐릭터를 만난 듯한 차은우 배우와 문가영 배우의 열연을 감상하는 즐거움도 크다. 좋은 캐릭터를 만나 작품에 몰입해있는 배우들의 모습을 지켜보는 건 언제나 즐겁다. (하지만 극중에서 주인공들이 한국 편의점에서 중국 브랜드의 음식을 먹고 중국 어플로 옷을 구매하는 작위적인 PPL이 종종 보였다는 아쉬운 지점은 비판의 대상이 되기도 했다.)          




3rd drama : <괴물> / JTBC 금토 23:00~

극본 김수진 / 연출 심나연 / 제작 박재삼, 박성은, 김지우 / PD 박우람, 김보름 / 제작사 셀트리온엔터테인먼트, JTBC스튜디오

‘괴물은 누구인가. 너인가. 나인가. 우리인가.’ 만양에서 펼쳐지는 괴물 같은 두 남자의 심리 추적 스릴러.    

/ 사진 출처 : https://tv.jtbc.joins.com/photo/pr10011282/pm10061932/detail/18068

2월에 새로운 한국 드라마들이 쏟아져 나오고 있다. 그중 돋보이는 드라마는 <괴물>로, 신하균 배우와 여진구 배우의 만남과 장르적인 무게감만으로도 기대를 끌어모은 바 있다. 20년 전에 발생한 참혹하고 기괴한 살인사건을 시작으로 이와 관련된 사람들의 이야기가 만양이라는 공간을 중심으로 펼쳐진다. 범인이 밝혀지지 않은 가운데, 용의자로 지목된 적 있는 실종자의 오빠인 주인공 동식에 대한 의뭉스러움이 포착되었다.      


이 드라마의 매력 포인트 중 하나는 등장인물들을 단번에 파악하기 힘들다는 점이다. 누가 범인이고 누가 동조자인지 누가 피해자인지 누가 사실을 알고 있는지 의심에 의심을 거듭하며 시청하게 된다. 주인공 동식에게도 마찬가지다. 1화 마지막 부분 신하균 배우의 표정 연기가 굉장히 압도적이었다. 한 얼굴에서 한 번에 여러 가지를 생각하게 만드는 연기로, 왜 해당 드라마의 제목이 ‘괴물’인지 납득하게 되는 순간이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한편, 감독의 이름을 보자마자 의외였는데, <열여덟의 순간>, <한여름의 추억> 등 싱그러운 분위기의 드라마를 연출해온 심나연 감독이었기 때문이다. 전혀 다른 분위기의 드라마를 수려하게 연출해내고 있다. 흥미진진한 스토리와 수려한 연출, 무게 있는 배우들의 연기에 기대감이 증폭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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