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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큐레이터한 Mar 25. 2021

2021.03.큐레이션

<달이 뜨는 강>, <펜트하우스2>

드라마 매거진 <드라마큐> : http://dramacuration.com/



1st drama : <달이 뜨는 강> / KBS2 월화 21:30~

극본 한지훈 / 연출 윤상호 / 제작사 빅토리콘텐츠

고구려가 삶의 전부였던 공주 ‘평강’ / 사랑을 역사로 만든 장군 ‘온달’ / 운명에 굴하지 않은 그들의 순애보!


/ 사진 출처 : http://program.kbs.co.kr/2tv/drama/riverwheremoonrises/pc/detail.html?smenu=cac6b1

드라마 <달이 뜨는 강>에게 3월은 엄청난 위기였다. 최근 연예계 학교폭력 논란으로 인해 드라마 업계에 큰 피해가 갔고 그 대표적인 사례가 바로 이 드라마였다. 6회차가 방송되었으나 반사전제작으로 촬영의 끝을 코앞에 두었을 무렵, 온달 배역을 맡았던 배우 지수의 학교폭력 논란이 터지고 말았다. OTT에 올라간 드라마 방영분은 내려졌고 배우가 교체되었으며 재편집과 재촬영이 시작되었다. 논란 이후의 첫 방영분, 즉 7회에는 아무 일 없었다는 듯 새로 투입된 온달, 나인우 배우의 얼굴이 등장했다! 이 모든 것이 일어난 게 일주일이라니 이것 자체로도 드라마라고 할 수 있지 않겠냐는 말과 함께 열띤 응원을 받고 있는 이 드라마의 이름은 <달이 뜨는 강>이다.

 

<달이 뜨는 강>의 현장에선 모두가 ‘위기를 기회로’라는 마음으로 임하고 있다고 전해졌다. 이에 보답하듯 기존 시청자들은 물론이고 예비 시청자들은 제작진들에게 응원의 목소리를 보내고 있다. 드라마만 계속될 수 있다면 우물에서 토레타가 나오는 PPL도 인정, 하다못해 교체된 배우가 대본을 들고 화면에 서 있어도 인정이라는 우스갯소리까지 퍼졌으니 역시나 위기를 기회로, 비극을 웃음으로 승화시키는 해학의 민족답다.


준비된 사람이 기회를 잡는다고 했다. 다양한 작품으로 연기력을 쌓고 마침 전작에서 액션을 준비해 선보인 바 있는 나인우 배우가 새로운 온달이 되었다. 바보처럼 순박하고 장난기 많지만 대장군이 될 자질을 갖춘 온달을 이 배우가 이렇게까지 잘 표현해낼 줄 누가 알았겠는가. 나인우 배우는 평강에게 푹 빠져 허허 웃는 바보 온달의 모습과 대장군의 자질을 갖춘 온달의 모습을 동시에 보여주는 데 성공했다. 응원하는 마음으로 시청하기 시작했지만 설화를 찢고 나온 듯 배역과 잘 어울린다는 입소문이 상당하다. 


돌발 상황에서 가치가 증명되는 법. 시련을 딛고 그녀의 고구려, 그녀의 세상을 꿈꾸며 나아가는 평강 역을 맡은 김소현 배우는 아역 시절부터 쌓아온 저력을 발휘함과 동시에 액션 연기, 캐릭터 변신 등 다양한 시도를 하며 고구려의 기상과 공주의 강인함을 느끼게 해주고 있다. 이미 드라마 회차의 막바지까지 감정을 끌어왔을 그녀지만 초반부부터 재촬영에 임하면서도 명확한 감정과 연기로 극의 중심을 든든하게 잡고 있다. 즉 배우로서도 평강 그 자체인 셈이다.


갑작스러운 투입에도 불구하고 두 사람의 연기합이 훌륭하다. 꽁냥꽁냥 뽀뽀씬으로 귀여운 평온(평강X온달)커플의 케미스트리가 이슈가 되기도 했다. 순진하고 귀여웠던 평온 커플을 뒤로 하고 최근 회차에서는 처음으로 적을 벤 온달에게 찾아온 두려움, 그런 온달을 보고 평강이 갖게 되는 죄책감을 다뤘다. 온달의 각성 장면, 평강과 온달 두 사람이 서로의 마음을 확인하는 장면까지 이어지며 짙은 감정선을 선보였고 시청자들의 마음을 요동치게 했다. 


<달이 뜨는 강>은 현재 월화 드라마 1위를 이어가고 있고 최고 시청률을 기록했으며 TV드라마와 TV드라마 출연자 부문 화제성 순위 TOP10에 올랐다. 위기가 있었지만 오히려 드라마가 이슈화되고 재평가되는 긍정적인 결과를 낳은 셈이다. 소재도 이야기도 재밌고 으쌰으쌰 촬영하고 있는 현장 분위기까지 느껴지고 있으니, 이 드라마를 어떻게 응원하지 않을 수 있을까. 시청자들의 열띤 응원과 사랑을 받아들이며 제작진은 최근 나인우 배우가 등장하지 않은 1-6회분까지도 재촬영하기로 결정했다. 이 드라마가 인생 드라마가 되고 있다고 말하는 시청자들에게 큰 선물이 된 것이다. 드라마 현장에 투입돼 제 몫을 뛰어나게 해나가고 있는 온달과 드라마의 중심을 굳건하게 잡으며 능력을 발휘하는 평강, 이미 살았던 인생을 다시 한번 사는 것과 다름없이 고군분투하고 있는 배우들과 스태프, 제작진까지. 드라마 안과 밖을 응원하게 되는 드라마 <달이 뜨는 강>이다. 





2nd drama : <펜트하우스2> / SBS 금토 22:00~

극본 김순옥 / 연출 주동민

채워질 수 없는 일그러진 욕망으로 집값 1번지, 교육 1번지에서 벌이는 서스펜스 복수극! 자식을 지키기 위해 악녀가 될 수밖에 없었던 여자들의 연대와 복수를 그린 이야기!


/ 사진 출처 : https://programs.sbs.co.kr/drama/penthouse2/visualboard/67742?cmd=view&page=1&board_no=876

지상파 드라마 중 시즌1이 끝난 지 한 달 만에 시즌2가 방송된 것은 <펜트하우스>가 이례적이다. 방영 중 드라마의 폭발적인 인기를 실감하며 시즌2와 시즌3의 제작을 결정했던 일도 마찬가지다. 끊이지 않는 반전으로 또다시 높은 시청률과 독보적인 화제성을 자랑하며 시청자들이 여전히 이 드라마에 중독되어 있음을 증명했다.


시즌1에서 심수련의 죽음은 충격을 안겨준 사건이었다. 이를 믿지 못하던 시청자들의 추측은 시즌2가 진행되며 사실로 드러났다. 심수련과 똑같이 생긴 나애교가 심수련이었다는 사실이 밝혀진 것이다. 이 밖에도 3월 말인 현재, 시청자들을 경악하게 만들었던 배로나의 죽음과 관련해 반전이 밝혀졌다. 아마 남은 회차에서도 우리는 롤러코스터를 탈 수밖에 없을 것이다.


이렇게 드라마가 여전히 시청자들을 중독시키고 있는 가운데 우려되는 지점이 발견된 것도 사실이다. 해당 드라마에 몇 없는 선한 인물인 심수련과 배로나가 연달아 죽음을 맞이함으로써 시청자들이 피로감을 느꼈다는 감상과 최근 방영분에서 자극적인 내용과 연출이 선을 넘지 않았나 하는 비판적인 시각이 있었다.


결국엔 통쾌한 권선징악의 결말을 맞이할 것이라는 기대감을 시청자들이 끝까지 지켜갈 수 있을지가 관건이다. 앞으로의 전개가 어떻게 펼쳐질지 감히 상상해보지도 못하겠다. 어차피 그 상상은 틀릴 테니까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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