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조국인 Nov 01. 2017

다큐를 예능피디가 만든다면?

#001. 토르_라그나로크

흥행 보증수표 마블 영화 시리즈

아이언맨의 성공 이후 마블 영화 시리즈는 어떤 작품을 선보여도 흥행이 보장되는 시리즈가 되었다.

특히 한국에서는 마블 시리즈가 더욱 인기가 많아서 수많은 배우들이 방한할 정도로 마블에게 한국은 성공을 보장해주는 좋은 시장이다.

사람들은 항상 새로운 시리즈를 기다리고 다음 작품에 대해 예상하며 하나의 팬덤을 형성해나간다. 

그런 마블 시리즈의 최신작 토르 - 라그나로크가 개봉하였다.


토르의 대변신 과연 통할까?

2013년 개봉한 토르 다크 월드 이후 4년 만에 개봉한 토르 시리즈는 이전과는 다른 변화를 선택한다.

트레일러가 공개되었을 때부터 화제가 되었는데 이전 시리즈가 진중하고 무거운 분위기였다면 토르-라그나로크는 가디언즈 오브 갤럭시를 연상시키는 듯 경쾌하고 밝은 분위기를 선보였다.

80년대 레트로풍의 타이틀 디자인, 강한 리듬감을 가진 레드제플린의 곡은 새로운 시리즈를 기대하게 만들기 충분했다.


캐릭터의 향연 & 다소 아쉬운 서사

이번 시리즈는 그야말로 캐릭터의 향연이라고 표현할 수 있을 정도로 다양한 캐릭터들이 등장하였다.

다소 무거운 분위기의 이전 시리즈에서도 톡톡 튀는 유머를 선보였던 로키는 여전히 그 매력을 뽐냈고 토르조차도 거의 매 장면마다 말장난부터 시작해서 다양한 유머를 선보이며 극을 이끌어갔다.

어벤저스 이후 행방이 묘연했던 헐크는 토르가 중간에 가게 되는 행성의 챔피언으로 있었다.

또한 이전과는 다르게 어눌하지만 자신의 의사표현을 확실하게 할 수 있을 정도였고 토르는 이런 헐크와 만담을 주고받으며 또 다른 재미를 선사한다.


그리고 라그나로크의 핵심인 죽음의 여신 헬라는 절대적인 힘을 보여주며 토르 일행을 위기로 내몬다.

영화 '캐롤'에서 캐롤 역을 맡았던 케이트 블란쳇이 헬라 역으로 캐스팅되었는데, 영화를 보고 난 후 정보를 찾다가 알았을 정도로 케이트 블란쳇은 캐롤에서의 모습과는 180도 다른, 그야말로 죽음의 여신의 모습을 보여준다.


죽음의 여신 헬라에게 맞서 토르와 함께하는 발키리(테라 톰슨), 토르가 불시착하는 행성의 지배자인 그랜드 마스터(제프 골드브럼) 역시 영화 내내 자신들의 개성을 선보이며 영화를 더욱더 풍부하게 만든다. 


그러나 영화에 너무나도 매력적인 캐릭터들을 다 선보이다 보니 서사를 이어가는 데 있어선 다소 아쉬움을 준다.

이야기 사이사이의 빈 공간이 너무나 확연하게 느껴지고 유머러스함을 좇다 보니 기존의 스토리라인을 충분히 설명하지 못하고 이야기를 진행해 나가는 게 보였다. 발키리가 헬라와의 전투에서 살아남아 새로운 행성으로 가게 된 이야기라던지, 헐크가 지구를 떠나 챔피언이 되기까지의 이야기라던지, 토르가 인피니티 스톤을 찾던 이야기라던지 중간중간 충분히 설명하지 못한 이야기들은 큰 아쉬움으로 남는다.


아쉬움이 있지만 오락영화로 충분한 영화

토르 라그나로크는 이전 시리즈와는 다른 변화를 선택하였다. 토르 라그나로크 이전 가장 최근 마블 영화인 가디언즈 오브 갤럭시를 연상시키는 레트로풍의 영화를 관객에게 선보였다.

예고편에서 보여주었던 것만큼 가디언즈 오브 갤럭시 정도의 유쾌함이 넘쳐흐르는 영화는 분명 아니다.

굳이 표현을 하자면 마블 시리즈 사상 가장 우울했던 영화 중 하나인 시빌 워와 가디언즈 오브 갤럭시의 중간지점 정도의 영화라고 할 수 있다. 이전의 토르 시리즈와는 분명 다른 유쾌함과 재미가 있는 영화이다.

이전 토르 시리즈를 즐겼던 사람 입장에서는 이런 변화가 다소 다큐멘터리를 예능 피디가 만든 느낌으로  다가올 수도 있지만 분명 대부분의 사람들이 즐기기에는 문제없는 영화이다.


어벤저스에서 새로운 만담꾼으로 자리 잡을 토르를 기쁜 마음으로 받아들이자!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