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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박제영 Jul 19. 2019

영어와 마음언어(1)

마음언어

다음 글은 마음언어를 배운 지인분이 쓴 글입니다.

그 분의 동의를 얻어 제 브런치를 통해 소개합니다.






마음언어를 배우는 데 있어 언어에 대한 근본적인 이해가 도움이 되기 때문에 영어라는 언어를 조금씩 관찰하며 정리한 내용입니다. 


공간인지 


우리말과 영어에서 공간을 어떻게 인지 할까? 관찰해 보았습니다.


우리나라 사람들의 마음속에서 어떻게 공간을 인지하고 그것이 우리가 쓰는 언어에 어떻게 담겨 있을까요?


우리나라 사람들은 옆집에 숟가락 개수까지 알아야 속이 풀린다는 말이 있습니다. 

나와 내 주변 모두를 이해하고 나를 인식합니다. 내 가족이라고 말하지 않고 우리 가족이라고 말합니다. 


나 중심이 아니라 전체의 구조 또는 외부환경을 인식하고 그다음에 나를 인식합니다. 


그래서 우리말은 끝까지 들어봐야 합니다. 

끝까지 들어 보면 내가 인식하고 있는 범위를 설명하고 마지막에 내가 하고자 하는 말을 합니다.  


우리는 대상을 인식할 때 큰 그림부터 보는 것 같습니다. 

산을 보고 숲을 보고 나무를 보고 계곡과 새를 보고, 그래서 처음에 시작하는 말은 주변부터 시작합니다. 

이미 크게 전체를 묘사하고 나중에 그 안에 있는 구성요소에 대하여 말합니다. 

이미 머릿속에 큰 그림이 있기 때문에 충분히 주변 환경을 설명하고 나중에 주어를 말해도 앞부분을 말하는 동안 머릿속에서 주어를 잊어버리지 않습니다. 

대상을 인식하는 시작점이 큰 그림에서 구체적 대상으로 자연스럽게 발전하도록 우리말이 설계되어 있는 것으로 보입니다. 


반대로 영어는 구체적인 대상에서 큰 그림으로 확대하며 인지하도록 언어가 설계되어 있다고 생각해 보았습니다. 먼저 말하고자 하는 인지 대상을 먼저 말하고 그다음에 그 주위에 부수적인 환경을 인지 합니다. 처음에 제일 중요한 말을 먼저 말하려고 합니다. 


예시)


바구니 속의 사과:  An apple in the basket.  

책상 위에 컵: a cup on the table

숲 속의 토기: the rabbit in the woods. 

용산구의 우리 집:  My house in Yongsan gu

나에게 책을 주었던 친구는 철수이다: the friend who gave me the novel is Chul Soo

(The friend is Chul Soo. He gave me the novel이라는 복합문의 형태로 인지의 주체인 친구를 먼저 표시하고 뒤에 관계대명사를 이용하여 부연설명을 하고 있습니다)


물론 아름다운 꽃(beautiful flower)은 같은 인식 순서가 아닌가라고 반문하는 분이 있다면 이것은 flower라는 하나의 인지 대상에 대한 형용사로 여기서는 구성요소(명사)가 한 개이고 보충설명(beautiful)이 간단하여 충분히 한 단위로 인지할 수 있다 라고 말하고 싶습니다.


실제로 우리말과 같은 언어를 쓰는 사람들을 대상으로 여러 장의 카드를 보고 순서대로 기억하는 테스트를 했더니 영어를 쓰는 사람들보다 앞부분의 카드를 더 잘 기억하는 것으로 나타났다는 기사도 있습니다 

또한 영어는 공간인식 기준이 작은 객체에서 시작해서 전체로 확장되는 공간 개념임으로 객체에 대한 인지가 발달하고 그것이 속해있는 작은 공간을 먼저 보게 됩니다. 


따라서 소유(종속) 개념이 분명하고 단수/복수(관사)가 우리말보다 발달되어 있는 것으로 관찰됩니다. 


예시)


이 탁자는 다리가 4개다. This table has four legs

이 바구니에 사과 우리 꺼야: those apples in this basket are mine 


위의 문장에서 탁자가 탁자 다리를 소유하고(has) 있고 4개의 복수(legs)로 되어 있습니다. 

바구니에 사과를 사과들(apples)로 표현하고 있고 소유주(mine)를 명확히 표현해 줍니다. 


우리가 쓰는 우리 집, 우리 가족, 우리말 등이 “우리”라는 단어가 익숙한 것으로 보아 우리가 인식하는 공간이 더 넓어 보입니다. 바꾸어 말하면 영어를 모국어로 사용하는 사람들은 외부 관찰대상을 더 세분화해서 인식하게 되는 것으로 보입니다.


만약에 영어를 통해서 외부 관찰대상이 각각의 세분화된 명사(언어)들로 잘 명명되어 있고 그것들이 서로에게 미치는 힘의 영역(작용)을 관찰하고 정리되어 있다면 그 언어(영어)로 지식과 기술이 발전하고 그 언어를 사용하는 사람들이 외부 대상을 객관적으로 인지하는 외부인지 능력이 잘 발달할 수 있다고 생각해 보았습니다.  


그럼 영어를 쓰면 인지능력이 발달하고 우리말을 사용하면 인지능력이 부족하게 될까요? 

외부 대상에 대한 관찰 이외에 내면세계에 대한 인지도 영어를 쓰면 우리말보다 쉽게 발달할 수 있을까요? 


By 박제영, 윤병호


마음언어 기초 : https://www.youtube.com/playlist?list=PLkJxgggJj3-a5_veqx32PAYPXEo-dHWpB

마음언어 생활 : https://www.youtube.com/playlist?list=PLkJxgggJj3-ZkcoQpZahfd9Bn0hFdJD0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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