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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c 12. 2020
화려한 조명이 감싸는 도시
그래서 해가 언제 지려나
반나절까지 헤이그에 있다가 로테르담으로 이동했다. 로테르담 중앙역에 도착 후 밖을 나가진 않았지만 벌써부터 코끝이 시렸다. 일단 몸을 좀 따뜻하게 할 겸 역 안에 있는 별다방으로 갔다.
휴대폰에 네덜란드 날씨는 12도라고 쓰여있었지만 찬바람으로 체감온도는 영하였다.
개인적으로 컵에 스타벅스에서 이름이나 닉네임을 써주는 문화가 좋다. 원래 계획은 3시 반쯤 로테르담에 도착해서 커피 한 잔을 마신 후 해가 서서히 질 때쯤 야경을 구경하려 했다.
하지만 생각보다 해가 늦게 지는 것 같았다. 하염없이 카페에서 죽치고 앉아있을 바엔 하나라도 더 보자는 마인드로 밖을 나왔다.
중앙역을 나오고 보니 건물이 참 인상적이었다.중앙역을 나와 마켓홀로 갔다. 가는 도중에 비가 내려 우산을 썼더니 바람이 세게 불어 우산이 뒤로 젖혀졌다. 그리고 무엇보다 손이 시렸다. 그래도 로테르담 야경을 포기할 수 없기에 앞으로 직진했다.
중앙역에서 마켓홀까지는 걸어서 한 15분 정도 걸렸는데 가는 길에 비바람을 계속해서 맞았다. 날씨가 참 사나웠다.
마켓홀 앞에 도착하고 나서 감탄이 절로 나왔다.
이 정도로 컸다고..?
사진으로만 보다가 직접 눈으로 보니 더 실감이 났다.
마켓홀 내부로 들어가 구경을 하기 시작했다. 이름에 걸맞게 여러 식재료를 판매하는 점포들과 대형 슈퍼마켓, 꽃집, 제과점, 레스토랑 등 다양한 매장들이 입점해 있었다. 마켓홀이 조금 더 특이한 건 건물 가장자리가 아파트라는 점이랄까.
마켓과 아파트의 조합은 마치 우리나라의 주상복합 아파트의 느낌과 비슷하지 않을까 생각이 들기도 했다. 물론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멋진 건물이지만.
짧은 구경을 마치고 마켓홀을 나오니 바로 큐브하우스가 있었다. 45도로 기울어진 정육면체를 붙여 넣은 듯한 건물로 나무가 가득한 숲을 모티브로 세워졌다고 하는데 현재는 사무실과 거주지로 사용되고 있다고 했다.
큐브하우스를 둘러본 후 어디 돌아다니기엔 춥고 비도 와서 근처에 몸 좀 녹일 겸 배도 채울 겸 식당을 찾기 시작했다. 카페를 갈 수 있었으나 이미 1시간 전에 커피를 마셔서 커피를 먹기보다는 4시가 조금 넘어서 일찍 저녁을 먹기로 했다.
혹시나 역시나 로테르담
저녁을 먹고 난 후 마켓홀을 나왔다. 그리곤 뒤를 돌아봤다. 그러자 화려한 조명을 감싼 마켓홀을 마주하게 되었다.
MARKTHAL보자마자 감탄이 절로 나왔다.
알록달록한 조명들과 마켓홀의 조명으로 새어 나온 빛
어떠한 부연 설명이 필요하지 않았다. 건물에서 뿜어 나오는 화려한 조명 빛이 로테르담의 밤을 더욱 아름답게 만들어주고 있었다,
다시 뒤돌아 보니 맞은편 건물들 안에서 나오는 빛들로 마켓홀 주변은 밝게 빛이 났다.
비록 날씨가 추웠고 밤이었지만 다채로운 조명들로 흐린 낮보다 더욱 활기차 보였다.
큐브하우스 또한 밤에 다시 보니 인상적이었다. 노랗게 칠한 건물과 어두스름한 남색 하늘이 조화를 이루는 듯했다.
CUBE HOUSES큐브하우스 근처로 다시 가서 아까 작은 성처럼 보이는 건물이 있는 곳으로 갔다. 여기 또한 낮과 다르게 다시 보니 작은 성처럼 화려한 조명을 내뿜고 있었다.
조금 과장되게 말하면 독일 퓌센에 있는 성을 축소시켜놓은 듯한 느낌이랄까.
Witte Huis충분히 만족스러울 정도로 로테르담의 야경을 구경했다고 생각했기에 다시 암스테르담으로 가기 위해 중앙역으로 갔다. 중앙역 역시 낮과 다르게 조명들로 중앙역 주변을 비추고 있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