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 프로젝트 실행을 위한 보너스 트랙
창의적 프로세스에 필요한 Ideation 방법으로 Brainstorming, Brainwriting, The 5 Whys Technique, SCAMPER, 6 Thinking Hats에 대한 내용을 두 개의 글에서 소개하였습니다.
문제 해결이나 새로운 컨셉이 필요할 때면 우선 아이디어를 많이 생성하는 방향으로 활동을 생각하게 됩니다. 그 대표적인 방법이 브레인스토밍입니다. 현장에서 자주 활용되는 만큼 브레인스토밍은 사람들에게 익숙하고, 대략의 실행 방법을 이해하고, 실제로 효과도 있습니다. 그렇지만 자주 접하고 운영 방법을 많이 아는 Ideation 방법이지만 의외로 원칙과 가이드에 따라 현장 활동이 착실히 진행되는 경우가 드문 것 또한 현실입니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Ideation 활동을 다루어야 할 때면 익숙한 활동 방법을 보완하거나 대체할 수 있는 또 다른 기법을 찾아보는 경우가 생깁니다. 시끄러운 분위기의 브레인스토밍과 달리 침묵의 분위기 속에서 아이디어를 도출하는 브레인라이팅도 변화가 필요해 흔히 고려되는 기법 중 하나입니다. 그런데 이러한 방법도 진행 방향과 활동은 다르지만 결국 많은 양의 아이디어를 만드는데 초점을 맞춘다는 점에서는 크게 다르지 않습니다.
만약 익숙한 Ideation 활동에 만족하지 못하거나 새로운 변화를 만들고 싶다면, 관점을 바꾸는 방향으로 접근해 활동을 운영할 것을 제안합니다. 그런 관점의 변화 시도 중 하나로 활동 방향을 아이디어에서 문제로 바꿔 다수의 질문을 만드는데 집중하는 방법이 있습니다.
아이디어는 잠재적인 답이므로 결과 중심이라면, 질문에 집중한 방법은 해결 과정이 왜 필요한지에 대한 고민으로 좀 더 문제의 본질 자체에 가까운 지점으로 방향을 이동할 수 있습니다.
이러한 관점을 반영한 활동 기법으로 'Question Burst'가 있습니다. 다수의 Ideation 방법이 문제 해결을 위해 많은 아이디어를 만들도록 구성된다면, Question Burst는 그 대신에 많은 질문을 뽑아내는 활동에 초점을 맞춥니다. 언급한 Question Burst에 대하여 좀 더 자세히 다루어 보겠습니다.
Catalytic Questioning
MIT CFO Summit 중 할 그레거슨(Hal Gregersen) 교수의 'Catalytic Questioning'이라는 영상입니다.(자막은 영어로 제공됩니다.) 내용 상 ‘촉매 작용의 질문법’ 정도로 이야기 가능할 것 같은데, 이 영상 속 할 그레거슨 교수가 바로 다량의 질문 중심으로 접근하는 ‘Question Burst’의 제안자입니다.
Question Burst,
Brainstorm for Questions Not Answers
Question Burst는 질문 기반의 브레인스토밍이라 할 수 있습니다. 답이 아닌 질문에 이 활동의 중심이 있다는 점은 ‘Brainstorm for Questions Not Answers’라는 설명에서 확인 가능합니다.
브레인스토밍의 핵심 요소인 아이디어를 질문으로 대체한 형태 또는 사고 방향을 전환한 방법으로 생각하면 좀 더 쉽게 운영 과정에 접근할 수 있습니다.
할 그레거슨 교수는 자신의 웹사이트 halgregersen.com에서 Question Burst를 어떻게 활용할 수 있을지 여러 콘텐츠를 통해 설명한 바 있습니다.
Question Burst는 익숙한 방법은 아니므로 소개해도 괜찮은 내용인지 유의미한 결과를 도출하는지 실제 확인이 필요했습니다.
우선 홈페이지 내용을 기초로 서로 다른 이슈에 대한 활동을 반복 수행해 보았고, 다소 가벼운 적용으로도 Ideation 활동에 유의미한 변화를 줄 수 있다고 생각되었습니다. 사람들은 답을 다루는 데는 익숙하지만 질문을 계속하는 활동은 낯선 경우가 많으므로 그에 맞춰 진행을 보완하였습니다. 그 내용을 바탕으로 진행에 필요한 활용 방법을 크게 주요 활동 기준 세 단계로 나누어 소개합니다.
① 먼저 문제 또는 도전적인 과제를 준비합니다.
② 서로 직접 연관이 없고 다른 환경에 있어 새로운 관점을 제시할 수 있는 2~3 사람을 선정해 초대합니다.
③ 그들과 함께 준비한 문제를 5분 정도 자세히 들여다봅니다.
① 질문에만 집중하기 위한 규칙을 설명합니다.
- 질문에 대해 어떠한 반응도 하지 말 것
- 질문에 대해 설명하지 말 것
- 각 질문을 들을 때 들은 그대로 단어 단위로 적을 것
② 5분 동안 문제 관련 질문을 가능한 많이 만듭니다.
- 주어진 시간에 적어도 20개가량 질문을 만들기 위해 노력합니다.
- 브레인스토밍이라는 표현처럼 핵심은 많은 양의 질문을 만드는 것입니다.
③ 진행자는 참여자가 질문 자체나 답을 만드는 데 빠지지 않고, 질문을 다양하고 많이 뽑는데 집중하는지 확인하고 독려합니다.
① 도출된 많은 질문을 함께 살펴보면서 행동을 촉발하는 두세 개의 질문을 고릅니다.
- 이때 질문 선택의 기준은 잠재력 있고 파괴적인 내용을 가졌는지입니다.
- 흥미롭거나 기존과 달라 불편한 질문이 무엇인지를 고려해 찾아도 좋습니다.
- 만약 필요하다면 후속 질문으로 확장해 봅니다.
② 선택한 질문을 함께 확인해 보며 ‘문제 자체를 재구성하는 질문’을 얻었는지 살펴보고 가장 중요한 핵심 질문은 무엇인지 정합니다.
- 바로 대안을 찾아보거나 또는 새로운 시각을 가질 수 있는 방법은 무엇인지도 확인합니다.
③ 핵심 질문에 대해 5 Why 기법을 통해 근본적인 문제는 무엇인지 확인합니다.
- 선택한 그 질문이 왜 가장 중요한지 찾아봅시다.
- 확인한 이유가 우리에게 왜 중요한지 그 이유를 다시 찾아봅시다.
- 앞에서 진행한 것처럼 이유가 왜 중요한지 찾는 과정을 3번 더 반복 질문하고 이유를 찾아봅시다.
- 5 Why 기법에 대한 설명은 Ideation 방법_1에 있습니다. https://brunch.co.kr/@makecake/180
현장에서 Question Burst를 수행해 보니 장단점이 있었습니다.
참가자에게 익숙하지 않은 활동 이름만큼 알려진 다른 기법과 비교해 활동 전반이 낯설었습니다. 특히 질문이 Ideation 활동의 중심이 된다는 부분을 이해하고 질문을 많이 만드는 활동이 익숙하진 않았습니다.
반면, 아이디어에서 질문으로의 변화를 통해 자연스럽게 바뀐 접근 관점으로 문제를 바라보고 새롭게 생각하려 노력하면서 익숙한 문제도 다시 바라보는 기회를 만들었습니다. 그리고 실행에 큰 어려움이 없고 준비할 부분 역시 많은 것은 아니므로 운영 자체가 까다롭지 않았습니다.
“Question Burst 프로세스는 고객 경험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더 크고 근본적인 문제를 놓치지 않고 확인하는 데 도움이 됩니다.”
_Abby Johnson (Fidelity의 CEO)
앞서 제안한 내용은 현장 상황에 맞춰 변경된 부분이 있으므로 할 그레거슨 교수의 제안 위주로 확인하고 싶다면 웹사이트나 앞서 영상을 살펴볼 수 있습니다. 또한 관련 내용은 서적이나 하버드비즈니스리뷰와 같은 발행물 등에서도 확인 가능하므로 관심이 있거나 추가 정보가 필요하다면 참조 바랍니다.
문제 해결을 원하는 조직에서 익숙한 기법이나 활동에 변화를 주는 일에 관심을 가질 때가 많습니다. 비즈니스 환경에는 수많은 문제가 존재하는 만큼 새로운 접근 방법에 대한 관심은 늘 높은 편입니다. 그런 노력의 하나로 질문 중심의 새로운 기법을 시도해 Ideation 활동을 다양화하는 계기를 마련해 보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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