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들을 졸업시키는 고3 담임의 마음
졸업식 즈음에는 늘 이별을 준비하는 마음이다
마지막은 어떤 모습으로 가야할지
어떤 말을 해야할지
복잡하다
어떻게 살라는 말은 지겹게 들어왔는데
또 어떻게 살라고 말해주는 게 좋을까 싶기도 하다가
그래도 해주고 싶은 말을 생각해본다
떨지 않는 내가
떠는건가라고 느껴지는 유일한 날이다
한 명 한 명
더 마음주지 못하고
더 실질적으로 도움주지 못해서 미안하다
힘든 고3 생활 잘 이겨내주어 고맙다
특히 나에게 배움을 줘서 고맙다
아이들은 세상으로 나가고
나는 학교에 남겨지고
묘한 쓸쓸함도 있지만
아이들이 자신을 찾아가며 재밌게 살아갈 수록
내 인생도 더욱 풍성해질 것이라 생각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