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황순찬 Mar 05. 2022

마지막 종례

아이들을 졸업시키는 고3 담임의 마음




졸업식 즈음에는 늘 이별을 준비하는 마음이다

마지막은 어떤 모습으로 가야할지

어떤 말을 해야할지

복잡하다

어떻게 살라는 말은 지겹게 들어왔는데

또 어떻게 살라고 말해주는 게 좋을까 싶기도 하다가

그래도 해주고 싶은 말을 생각해본다

떨지 않는 내가

떠는건가라고 느껴지는 유일한 날이다

한 명 한 명 

더 마음주지 못하고

더 실질적으로 도움주지 못해서 미안하다

힘든 고3 생활 잘 이겨내주어 고맙다

특히 나에게 배움을 줘서 고맙다

아이들은 세상으로 나가고

나는 학교에 남겨지고

묘한 쓸쓸함도 있지만

아이들이 자신을 찾아가며 재밌게 살아갈 수록

내 인생도 더욱 풍성해질 것이라 생각한다

작가의 이전글 위대한 교사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