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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황순찬 Sep 01. 2023

국교에서 윤리 임용 보려다 돌어와 국어임용 붙은 이야기

사범대 다니면서 임용 걱정 없이




[사범대생 인터뷰]


- 국교에서 윤리 임용 보려다 다시 국어로 돌아와 합격한 이야기 -

 

 


 

Q. 간단한 자기소개 부탁드립니다

 

안녕하세요. 2022학년도에 임용되었습니다. 저는 (한국교원대)에서 국어교육 및 윤리교육(복수전공)을 전공하고 졸업했습니다~ 

 

사실 임용이라는 게 엄청 어렵고 막연했던 기억이 나네요. 제가 느꼈던 막연함이나 두려움 이런 것들을 많이 해결해주고 싶다는 생각이 들어서 이번 인터뷰를 응하게 되었습니다 ^^

 

 

Q. 윤리 임용을 준비하시다가 국어 임용으로 돌리게 된 계기는 무엇인가요?

 

사실 윤리교육과에 들어온 건 아니고 국어교육과에서 윤리교육과 복수전공을 하면서 임용을 준비하다가 다시 국어교육으로 돌린 케이스예요.

 

두 가지 이야기를 다 하자면 국어교육을 전공하게 된 이유는 그냥 예전에 제가 가지고 있었던 꿈이 국어교사였기 때문이었어요. 제가 사실 공부를 거의 놓은 상태에서 그나마 열심히 했던 과목이 국어였기 때문에 막연하게 국어 선생님이 되고 싶다는 생각을 했고 그 생각이 꾸준히 이어져서 재수까지 하면서도 국어교육과에 입학하게 되었답니다.

 

윤리 과목은 저의 인생을 바꾼 과목이라고도 할 수 있어요. 저는 거의 고등학교 다닐 때에는 공부를 잘 안 하는 학생(약 3~5등급)이었는데 처음 공부에 흥미를 느끼고 시작한 것이 윤리였어요. 윤리와 사상이라는 수업에 꽂혀서 처음으로 수능 기출문제도 찾아서 풀고 치열하게 공부해보기 시작했습니다. 그리고 한 과목을 그렇게 시작하다 보니 다른 과목도 공부해보고 싶다는 열의가 생겼고 그것이 이어져서 다른 과목도 좋은 성적을 받게 되었네요.

 

처음으로 제가 무엇인가를 정말 남들보다 잘한다는 마음 효능감을 가지게 해준 과목이 윤리기 때문에 대학을 가서도 윤리과목을 복수전공하게 되었습니다. 

 

Q. 윤리 임용을 준비하시다가 국어 임용으로 마음을 바꾸게 된 계기와 과정에 대해 얘기해주세요. 과감한 선택인데 두렵지는 않으셨나요? 

 

사실 집안 사정이 그렇게 좋지 못해서 빠르게 임용을 붙어야 하는 상황이었습니다. 부모님께서 저의 시험을 오랫동안 지원하기가 어려운 상황이었거든요. 그 과정에서 1년 가까이 준비한 윤리 교과에서 국어 교과로 돌리는 건 어려운 선택이었어요. 경쟁률은 둘째 치더라도 3학년 올라가는 겨울부터 준비한 임용 준비가 물거품이 될 수도 있는 상황이었기 때문에 다짐을 하는 데까지 정말 큰 고민이 필요했습니다.

 

여러 친구들에게도 물어보고 교수님들에게도 상담을 요청했는데 결과적으로는 

‘윤리를 해라’라는 말을 많이 들었어요 네가 그 과목을 단순히 경쟁률 때문에 전공한 것도 아니고 정말 좋아서 그리고 잘해서 복전한 건데 왜 고민하냐는 것이 대부분의 의견이었습니다.

 

그러나 결론적으로 국어로 돌린 건 어느 순간 국어로 먹고 사는 사람들이 너무 부러워젔기 때문이에요. 내가 포기한 꿈을 가지고 일하고 돈을 벌고 하는 게 너무 부러워보였습니다. 그래서 분명 나는 윤리 선생님이 되더라도 후회할 거라는 생각이 든 바로 그 날 국어 개론서를 막 사서 공부를 시작했습니다.

 

당연히 엄청 두려웠고 고민도 많이 했지만 평생 가슴 속에서 품고 살아야 할 것을 생각하면 어쨌든 빠르게 선택하는 것이 맞다고 생각했어요. 후회하더라도 시작해보고 후회하는 것과 시작도 안 해보고 후회하는 것은 다른 차원의 이야기니까요.

대신 저는 2년만에 붙겠다는 저만의 약속을 했습니다. 왜냐면 사실 군대도 안 갔다 온 상황이었거든요. 배수의 진을 치고 공부를 시작했습니다.

 

 

Q. (윤리든 국어든) 임용고시 응시를 마음먹게 된 과정에 대해 말씀해주세요.

 

사실 솔직하게 말하면 저는 다른 직업을 하고 싶었답니다. 진로를 너무 성급하게 정한 감이 있어서 늘 고민과 걱정이 많았고 다른 직업을 생각해보기도 하였지만 사실 솔직하게 사범대에서 취업을 하는 것은 어려운 일이기 때문에 교사를 선택하기도 하였어요.

또 흔들릴 때마다 어린 시절 내가 교사를 꿈꿨던 나의 모습을 믿고 그냥 교사로서 즐겁게 생활할 수 있을 거라고 믿었어요. 실제로 아이들과 즐겁게 학교생활하고 있답니다.

 

 

Q. 국어 임용에서 가장 어려운 과목은 무엇이었나요? 선생님께서 생각하시는 국어 임용 합격의 비결이라면 무엇이 있을까요?

 

국어 교과는 총 국어교육론, 국어학(문법), 문학으로 구성되어 있는데 사실 가장 어려운 과목은 국어교육론이고 공부하기 가장 어려운 과목은 문학인 거 같아요.

 

국어교육론이 어려운 이유는 너무나도 당연한 이야기를 암기하고 외워야 하기 때문이고 또 책들이 많아서 체계화가 어렵다는 점에 있어요. 또 문학이나 문법은 지금까지 배워 온 내용을 심화하면 되는 내용이지만, 국어교육론은 거의 고등학교 때 배운 것들과는 또 새로운 내용이기 때문에 어려웠던 거 같습니다.

 

문학과 같은 경우는 공부 자체가 어렵지는 않지만 어떻게 공부하는 게 맞는지 고민하는 과정이 어려웠던 거 같아요. 문제가 단순히 외우거나 공부한다고 되는 건 아니기 때문에 늘 고민했던 거 같아요. 그래서 공부를 하면서도 이게 맞나? 이렇게 하는 게 맞게 하는 것인가라는 생각을 진짜 많이 했습니다. 결론적으로는 어떠한 방향으로 공부를 하든 이게 답이라고 확신할 수는 없더라고요. 그래서 국어 공부를 하시는 선생님들께 자신이 하는 방법이 무조건 맞다고 믿고 공부하시기를 추천 드립니다.

 

국어 임용 합격의 비결은 바로 인강보다는 개론서 중심으로 공부한 것, 그리고 열심히 암기한 것이라고 생각해요. 사실 국어라는 것이 내가 알고 있는 것보다 안다고 생각하고 있는 것들이 훨씬 많기 때문에 계속 내가 알고 있는 것들을 끄집어내서 확인하는 과정이 중요하다고 생각해요. 그래서 저는 어제 공부한 내용들을 암기 파일로 만들어서 계속 암기했습니다. 국어 공부의 핵심은 이해와 사고력 등이라고 생각하지만 결국 이 시험은 서술형 시험이기 때문에 어쩔 수 없이 많이 써보면서 외우는 것이 도움이 되는 것 같아요.

 

 

Q. 두 가지를 공부해보신 몇 안되는 분으로서 두 교과의 임용 공부 간에는 어떤 차이가 있었는지 말씀해주세요.

 

제가 윤리 교과에 대해서 왈가왈부하는 것은 실례인 것 같지만 이야기를 하자면 윤리 교과와 같은 경우는 제가 알기로 그 업계를 꽉 잡고 계신 인강 선생님이 계신 것으로 알고 있어요. 그러나 국어 교과 같은 경우는 기본적으로 강사에 대한 불신이 많은 상황입니다. 그러나 울며 겨자먹기 식으로 듣는 경우가 많습니다. 또 윤리 교과와 같은 경우는 과목 별로 수준이 다른 경우가 많은 거 같습니다. 예를 들어 서양 윤리나 동양 철학 같은 경우는 정말 중요하지만 그에 반해서 통일교육이라든지 응용윤리 같은 경우는 높은 난도로 출제되지는 않는 것 같아요. 그러나 국어교과 같은 경우는 전반적으로 중요도나 난도가 각 세부 교과별로 비슷하다는 특징을 가진 것 같습니다. 

 

 

Q. 댄스 동아리를 3년간 하셨다는데 어떠셨나요? 활동 내용과 그 과정을 통해 경험한 것들에 대해 얘기해주세요.

 

사실 엄청 몸치인데 댄스동아리를 3년 동안 했습니다. 이 이야기를 왜 했냐면 저는 공부가 잘 안되거나 부정적인 생각이 날 때마다 3년 동안 열심히 해서 그래도 춤을 좀 추게 된 저의 상황을 떠올렸어요. 내가 아무리 못하는 것들이라도 실제로 성취해 본 경험이 있으면 그게 곧 자신감이 되더라고요.

활동 내용이나 과정은 그렇게 중요한 것은 아니지만 거의 동아리에 3년을 목매느라 제대로 학과 공부를 하지 못한 점은 좀 후회스러워요. 그러나 어떠한 상황이든 내가 최선을 다하고, 그것이 성취로 이어진 경험은 어떠한 상황에서나 꼭 좋은 자양분이 된다는 생각을 합니다.

 

 

Q. 지금 이 순간 생각나는 대학생활 에피소드가 있다면?

 

학교 다닐 때 막 공부를 열심히 하는 학생이 아니었어서 생각나는 건 놀러다닌 내용밖에 없네요. 하나 기억에 남는 거라면 제가 4학년 때 윤리 복수전공을 진행하면서 졸업 시험을 통과하려고 엄청 낑낑거리면서 동시에 국어 임용 준비를 하고 있어서 두 마리 토끼를 다 잡기 위해서 노력했던 게 기억나요. 결국은 초수합격은 못했지만 그러한 과정 속에서 포기하지 않은 것이 정말 대견하고 또 제 자신이 자랑스러운 거 같아요.

 

 

Q. 앞으로 어떤 교사가 되고 싶으신가요?

 

지금은 적응하는 과정 중이라 너무 힘들지만 저는 친구들에게 다양한 삶의 경험을 제공해주는 교사가 되고 싶다는 생각을 합니다. 요즘 사회는 공부를 잘한다고 대단한 사람이 되는 것도 아니라고 생각이 들지만 내가 열심히 해서 성공한 경험은 어찌 되었든 훌륭한 자양분이 되는 거 같아요. 그래서 아이들이 다양한 경험을 하고, 이러한 경험을 바탕으로 성취감도 느껴볼 수 있도록 도와주고 싶습니다.

 

 

Q. 국어교육과 진학을 희망하는 학생들에게 해주고 싶은 말이 있다면?

 

국어교육과에 진학을 희망하는 학생들에게 열심히 하면 된다는 말을 해주고 싶었어요. 사실 국어 임용이 잘 안 되는 편이라 주변에 합격한 사람이 없으면 정말 합격할 수 없는 시험인 걸까? 나는 다른 사람과 다르게 합격할 수 있을까? 하는 생각을 많이 하게 되는 거 같아요. 그러나 저 같은 사람도 합격할 수 있으니 최선을 다해서 열심히 하시면 좋을 거 같아요.

 

 

Q. 마지막으로 하고 싶은 말

 

그냥 느끼는 건 임용에서 배운 내용은 단순히 시험 합격을 위한 공부가 아니라 실제로 수업 내용에서 나도 모르게 튀어 나오는 전문성을 위한 공부라고 생각해요. 요령 부리지 마시고 우직하고 정직하게 공부하시면 좋은 결과가 있을 거라고 생각합니다~ 우여곡절 우당탕탕이지만 좋은 결과를 얻은 저처럼 여러분들도 하실 수 있을 거라고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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