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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황순찬 May 28. 2024

교사 인터뷰

인터뷰글 작성 요청이 와 간단하게 작성해보았다.

피곤에 쩔어든 요즘이라 혹시 너무 성의없는 것은 아닐까, 조금 죄송스럽기도 하지만, 

그덕에 오히려 핵심이 나오지 않았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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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선생님!

답변이 늦어 죄송합니다. 

11개 문항이 좀 버거워서 질문에는 최대한 간략하게 답해보겠습니다.

1. 어떻게 교사라는 직업을 택하게 되었습니까?

A. 중학교 때 담임선생님으로부터 긍정적인 영향을 많이 받았습니다. 성장 과정에서 그게 의미 있게 작용해 저도 누군가에게 긍정적인 영향을 주는 사람이 되고 싶었던 것 같습니다. 많은 선생님들이 저와 비슷한 경험들이 있지 않았을까 생각합니다.

2. 중학교와 고등학교라는 두 개의 선택지가 있는데, 왜 고등학교를 택하셨습니까?

A. 1번의 연장선에서 이해될 수도 있겠습니다. 물론, 중학교에서도 학생에게 큰 영향을 줄 수 있지만, 고등학교가 더 큰 영향을 줄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지극히 사견). 발달 단계상 고등학교 아이들과 인생에 대한 깊은 논의를 더 할 수 있을 거라 생각이 들었고요. 실제로도 그렇게 되는 것 같습니다. 말귀를 알아먹는 나이랄까요. 또한, 수학을 가르치는 입장에서는 고교 수학을 가르치는 맛이 더 있었기 때문도 있습니다. 의도한 건 아닌데, 결과론적으로는 입시로 아이들에게 큰 도움을 주고자 하고 있습니다.

3. 교사라는 직업을 지속할 수 있는 요소가 있습니까? 무엇입니까?

A. 아이들의 감사와 성장의 모습. 월급. 좁은 범위지만 높은 자율성(ex) 수업, 교육 프로그램 운영, 담임 학급 운영 등)

4. 퇴사를 결심했던 순간이나 이유가 혹시 있으십니까? 있다면 어떤 경우였습니까?

A. 매일까진 아니지만 주1회 정도는 하는 것 같습니다. 다른 직장인이랑 똑같죠 뭐. 이유는... 그때마다 다른 것 같은데, 회사가 마음에 안든다기 보다는 인생이 힘들다는 느낌?  근데 인생이 힘들다고 퇴사를 뚝딱 할 수는 없겠죠.

5. 그 밖에 직업을 유지하시면서 힘든 점이 있나요?

A. 교사에 대한 사회적 시선. 각종 악성 민원. 잘해봤자 큰 차이 없는 월급. 동료 관계. 높은 도덕적/윤리적 기대. 외부 활동의 제약.

6. 현재 맡고 계신 프로젝트, 혹은 업무가 어떤 것입니까?

A. 진학 업무를 주로 맞고 있습니다. 

7. 최근 학부모, 학생의 갑질 등 사회적인 이슈가 많이 발생하고 있습니다. 멘토님께서는 평소 학부모님 혹은 학생을 대할 때 어떤 자세로 임하시는지 궁금합니다.

A. 저도 더 경계하게 되는 것 같습니다. 그만큼 마음을 주지 못하는 부분이 있는 것 같습니다.

8. 교사라는 직업의 앞으로의 동향에 대해서 개인적으로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A. 학생수 감소가 크긴 하지만, 교직에 대한 매력도도 그만큼 떨어졌습니다. 되는 것 자체는 별로 안 어려워보입니다. 꼰대 같지만, 다른 사기업과 마찬가지로 압도적인 역량을 가진 분들은 희소한 편인 듯 합니다. 구직난과 구인난이 동시에 있는 이상한 상태죠.

 또한, 앞으로도 악성 민원으로 인해 더더욱 힘들어질 가능성이 충분히 있습니다. 세대가 점점 그렇게 되어가는 듯 합니다. 다만, 보호 장치도 함께 강화되고는 있습니다. 보호 장치를 잘 아는 것이 중요해보입니다.

9. 교사라는 직업을 이루고 유지하는 데에 본인만의 팁이 있으신가요?

A. 나만의 '성취'를 계속 만들어 나가는 것이 중요해보입니다. 

10. 저는 교육대학원 진학을 목표로 두고 있습니다. 주변에도 비슷한 루트로 교사가 되신 분들이 있으신지 궁금합니다. 혹은 사범대 혹은 교직이수를 통해 교사가 되신 분들과 교육대학원을 통해 교사가 되신 분들의 다른 점이 존재하는지 알고 싶습니다.

A. 교대원 출신이라고 특별히 다른 점이 느껴지진 않습니다. 오히려 교대원이 나이 들어 진득하게 준비한 경우가 많기 때문에 교직을 성직으로 바라보는 분들이 더 상대적으로 많지 않을까 '추측' 해봅니다. 근무 상에서는 크게 도드라지는 부분은 못 느꼈습니다. 현직 내 교대원 출신 선생님 비율은 체감상 아무래도 높지 않은 편이긴 합니다.

11. 교사가 되기 전, 혹은 된 이후 직업 생활에 도움을 줄만한 활동이나 프로그램을 추천해주실 수 있습니까?

A. 교내에서든, 교외에서든 다양한 경험을 쫓고, 자신 만의 성취를 만들어 내시는 선생님들을 많이 만나보시는 걸 추천합니다. 여러 형태의 교사 모임과 만남을 추천합니다. 저는 현재 서울특별시교육청교육연구정보원 대학진학지도지원단에서 여러 진로진학 활동을 하는 선생님들을 통해 많은 영감을 얻고 있습니다.

12. 마지막으로 교사가 되기 위해, 혹은 되고 나서 직업을 유지하는 본인만의 팁이 있다면 알려주실 수 있나요?

A. 비슷한 질문인 듯 하여 같은 답으로 마무리 짓고자 합니다. 나만의 '성취'를 계속 만들어 나가는 것이 중요해보입니다. 

선생님을 응원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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