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아하는 것을 더-하고 싶거든요.
2019년 1월 2일 - 2021년 8월 8일.
2년 8개월. 글 111개.
제 브런치 숫자 입니다.
아이가 태어나기 전에 시작해서, 2년 넘게 글을 썼어요.
2018년 12월 31일 브런치 작가가 되었다는 메일을 받고 무척이나 기뻤어요. 그러고 바로 글을 쓰기 시작했지요. 즐겁게 쓰기도 하고, 열심히 쓰기도 했어요. 브런치 북이든 매거진이든 발간해서 계속 쓰는 생활을 하고 싶었어요.
아이가 돌이 되기 전에도 부지런히 썼고 계속 썼는데... 잠깐 멈춘다는 게 이렇게 시간이 훌-쩍 흘러
2025년 3월이 되었어요. 4년 가까이 되었네요.
읽고 쓰는 사람
읽고 쓰는 사람
오래전부터 다이어리 맨 첫 장에 적어 놓은 한 줄이었어요.
처음에 글을 쓰고 싶었던 건, 살아가면서 사라지는 순간, 흘려보내게 되는 소중한 순간을 꽉 붙잡고 싶었어요. 기억 속에서 희미해지는 것들을 잡아둘 생각이었어요. 그리고 책 속의 아름다운 문장이나, 생각이 머무르는 그 순간을 놓치고 싶지 않아서, 써야겠더라고요.
그렇게 써 둔 글을 보고 있으면... 과거의 기록을 읽으면 '그때 나는 이런 생각을 했구나' 하고 나를 마주하게 되고요, 현재의 나는 글을 쓰면서 내 안에 흐르는 것들을 계속 꺼내게 되어요.
그럼.. 미래의 나는 어떤 모습일까? 내가 남겨둔 기록이 언젠가, 혹은 멀지 않은 미래에 나에게 의미가 될 수 있다는 것도 너무나 잘 알기에, 그 미래의 나를 그리고 싶어서 기록해야겠더라고요.
그래서 다시 시작하기로! 했습니다.
과거에는 독서, 일상 에세이 중심으로 썼습니다. 독서>>육아>일상 에세이.
한 권의 책을 읽거나, 문장 하나, 단락 하나가 주는 울림을 담고 싶었어요. 거기에서 얻은 생각들을 풀어내었어요.
브런치는 그야말로 저의 읽고 쓰는 삶을 위한 공간이었습니다. 그리고 제 글을 읽고 공감해 주는 들이 있다는 게 참 즐거웠어요! 큰 힘이 되었지요. 이제는 책뿐만 아니라, 경험하고 있는 것들을 많이 쓰고 싶어요.
기록과 취향에 대한 이야기 (좋아하는 것을 쓰면, 좋아하는 것이 더 명확해지지요)
좋아하는 것을 조금 더 잘하는 삶에 대한 이야기
인테리어 설계하던 내가 어떻게 커피를 더 하게 되었는지.
내가 경험한 변화들, 그리고 그 과정에서 배운 것들.
어떻게 내 취향을 더 깊이 즐기고, 좋아하는 것을 잘하게 되었는지.
그게 나의 일과 어떻게 연결이 되고 있는지.
어쩌면 잘 쓰고 싶은 마음에, 힘 빡! 주고 썼던 것 같습니다. 진짜 잘 쓰고 싶었거든요.
과거에 저는 브런치에 글 쓰면서 나의 '쓰는 삶'에서 더 나아가 나름 여러 시도를 해보기도 했었어요. 계속 실패하면서 이건 내 영역이 아닌가, 싶은 마음도 매번 차올랐고요. 좌절을 계속 겪으니 제 마음은 자꾸만 쪼그라들더라고요.
계속 글 쓰고 싶은데...
브런치... 쓰고 싶은데, 나는 어떤 글을 쓸 수 있을까?
나는 어떤 삶을 살고 싶은지. 계속 나를 돌아보고 돌아보기도 있습니다.
결국 나는, 좋아하는 것을 더 좋아하고 싶더라고요.
그래서 좋아하는 커피를 더 알고 싶고, 깊게 마시고 싶고, 더 이야기하고 싶고요.
좋아하는 책을 더 읽고 쓰고, 이야기 나누고 싶어요.
매일 쓰는 사람, 현재를 쓰며 미래를 그려나가는 사람이 되고 싶어요.
좋아하는 것을 더 깊이 즐기며 나이 들고 싶어요.
그 삶을 위해. 과정 속에서 꾸준히 써야겠습니다.
힘 살짝 빼고, 지금의 나를 담은 글을 쓰려고 합니다.
나의 과정을 쓰고 흔적을 남기려고요.
글은 결국 내가 살아온 시간을 그리는 일이니까요.
그러니, 다시.
브런치에 글쓰기 시작합니다앗.