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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른 Jan 11. 2018

여는 따옴표와 닫는 따옴표,
iOS와 맥의 자동 치환

애플의 섬세한 타이포그래피디자인

글꼴이나 소프트웨어 처리에 따라 다르게 보이거나 입력될 수는 있지만, 여는 따옴표와 닫는 따옴표는 생김새가 다르고 문자 코드상으로도 구분된다. 이렇게 구분되는 따옴표를 대개 굽은 따옴표 혹은 둥근 따옴표, 그리고 구분되지 않는 따옴표를 수직 따옴표 혹은 곧은 따옴표, 직선 따옴표라고 한다. 



이 이야기를 쓰는 이유는 iOS의 기본 키보드에서 따옴표를 입력하면 여는 따옴표와 닫는 따옴표를 자동으로 치환한다는 점을 발견해서다. 비슷하게 비스듬한 선처럼 보일 수도 있겠지만, 주의깊게 살펴보면 여는 따옴표와 닫는 따옴표의 윗변과 아랫변 폭이 다름을 확인할 수 있다. 이는 iOS 설정의 일반-키보드에서 ‘스마트 구두점’이 켜져 있을 때 작동한다. 이 상태에서 임의로 수직 따옴표나 특정 따옴표를 입력하고자 한다면 기본 키보드에서 따옴표를 (3D 터치가 되지 않도록 가볍게) 길게 눌러 원하는 따옴표로 손가락을 이동하고 떼면 된다. 

이 자동 치환 기능은 맥에서도 마찬가지로 작동하는데, 다만 iOS보다 적용되는 폭은 좁다. 맥의 설정-키보드 중 텍스트 항목에서 ‘스마트 인용 및 대시 사용’이 체크되어 있으면 검색창이나 웹 브라우저, 파일 이름 등의 입력란을 제외한 대부분의 앱 내 문자 입력란에서 따옴표를 자동으로 치환한다. 


하지만 많은 iOS 서드파티 키보드에서는 이런 자동 치환 없이 모든 따옴표를 수직 따옴표로만 입력한다. 인기 있는 iOS 서드파티 한글 키보드인 단키뿐만 아니라 대기업에서 개발한 네이버 스마트보드와 구글의 Gboard도 마찬가지였다. 안드로이드에서는 구글 한글 입력기와 Gboard, 네이버 스마트보드는 물론 웬만한 기기의 기본 키보드에서도 지원되지 않는 모양이었고 일부 키보드에서만 원한다면 길게 누르는 등의 추가 동작을 통해서야 그나마도 수동으로 구분해서 입력할 수 있었다. 


만약 사용하는 기기나 서드파티 키보드에서 따옴표 자동 치환이 지원되지 않는 점이 신경쓰인다면 상용구로 한 쌍의 굽은 따옴표 ‘’와 “”를 등록해 커서를 이동해서 입력할 수 있다. 물론 이렇게 하는 것은 번거로운 일이고, 열고 닫는 따옴표의 구분 없이 수직 따옴표만 사용해도 일상적으로 큰 지장은 없을 것이다. 하지만 이는 애플이 타이포그래피를 비롯한 디자인에 세심하게 들이는 공을 보여준다. 



이 글은 텀블러 블로그에 앞서 올라간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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