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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양생이 Dec 08. 2024

사람이 사람을 아는 것은 불가능에 가까운 일입니다.

하루에 하나씩 올리는 인상 깊은 편집 기술 15

오늘의 에디팅


하루에 하나씩 인상 깊은 편집 기술을 올립니다. 


에디팅은 무엇인가요?

에디터는 일반적으로 다양한 정보와 데이터를 수집해, 그중에서 전달할 가치가 있는 주제를 선별하고 그 주제를 효과적으로 보여줄 소재와 도구를 조합해서 결과물을 만들어내는 일을 합니다.

글과 이미지, 글과 소리를 결합하기도 하고 취재원의 음성과 객관적 사실, 에디터의 해석을 엮어서 매체의 목소리를 만들거나 사진가의 시선을 매체의 시선으로 바꾸기도 하죠. 때로는 무에서 유를 창조하는 일에 뛰어들기도 하지만 존재하는 것을 선별하고 조합하는 일의 연속입니다. (중략)
 
전 에디팅이 곧 크리에이티브라고 생각하는 사람이에요. 보통 무에서 유를 창조하는 걸로 많이 생각을 하는데 진짜 크리에이티브는 에디팅이라는 행위를 통해 나오거든요. 최종적으로 구현할 상을 두고, 에디팅을 통해 그 상을 구현해 내는 사람. 크리에이터와 에디터는 동의어라고 생각해요. 

- 조수용, 매거진 <B> 발행인 -




어떤 사람을 좋아하는 것은 참 어려운 일이죠. 

가족이나 연인, 오래된 친구를 한결같이 좋아하기도 참 어렵습니다. 

시간에 따라 우리의 관계는 계속 변하니까요. 


내가 나 자신을 미워하게 되는 때도 많죠. 

‘좋아한다’는 말을 잘 못하는 사람일수록 실은 더 정이 많은 사람일 수도 있습니다. 

누군가를 좋아한다는 말의 무게감을 더 깊이 느끼는 것일 테니까요.


우리는 꼭 ‘사람을 좋아하는 사람’일 필요는 없습니다. 

우리는 그저 ‘사람을 궁금해하는 마음’을 가지면 됩니다. 

저는 이렇게 마음을 바꿔 먹고 한결 편해졌어요. 


‘나는 사람들을 좋아한다’라는 문장보다는, 

‘나는 사람들이 궁금하다’라는 문장이 저에게 더 어울린다고요.


인터뷰를 시작하는 마음도 그렇습니다. 

어떤 사람을 좋아하거나 존경하거나 친밀함을 가져야만 그 사람에게 다가갈 수 있는 것은 아닙니다. 

오히려 지나친 애정이나 섣부르게 달려가는 마음은 

그 사람을 정확히 이해하는 데 방해될 수 있습니다.


나는 그 사람이 궁금하다.

나는 그 사람을 알고 싶다.

이 정도면 됩니다.




인터뷰에는 다양한 종류가 있고, 다양한 가치가 있다는 것. 

어떤 사람의 매력을 드러내는 인터뷰도 있지만, 

어떤 사람이 가진 정보나 결정 과정, 영향력 자체를 전달하는 인터뷰도 있다는 것.  


인터뷰는 인터뷰어와 인터뷰이만의 대화가 아니라, 

인터뷰 콘텐츠를 보는 제삼자가 어떻게 느끼고 받아들이냐가 더 중요하다는 것. 

인터뷰는 내가 친해지고 싶은 사람을 만나 듣기 좋은 이야기만 듣는 게 아니라는 것. 


이렇게 생각하니, 누구라도 인터뷰할 수 있겠다 싶었어요. 

시선을 조금 바꾸니 오히려 인터뷰를 하며 의외의 발견을 하는 경우도 많았습니다. 

그 사람의 어떤 조건 때문에 편견을 갖고 대했다는 반성을 할 때도 있었습니다.




그 사람을 좋아할 필요가 없는 우리는, 

그저 그 사람을 잘 알아보고 좋은 질문을 건네면 됩니다. 

이런 마음이라면 우리는 나와 당장 큰 접점이 없는 사람이나, 

호감이 가진 않지만 특별한 배경을 지닌 사람도 인터뷰할 수 있습니다.




저는 ‘사람이 사람을 안다’는 것은 불가능에 가까운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만약 ‘안다’고 해도 그 순간의 그 사람을 알게 되는 것이겠죠. 


(중략)


 우리는 그 사람을 결코 다 알 수 없을거라는 마음으로 질문을 시작했으면 합니다. 


우리가 결코 그를 다 알 수 없을 것이라는 마음은, 

몇 가지 질문만으로 그를 쉽게 파악하겠다는 

무례한 마음을 갖지 않겠다는 뜻입니다.


-《장은교, 인터뷰하는 법》중 발췌 - 




편집의 일환으로 인터뷰를 공부했지만,


좋은 인터뷰를 진행하는 마음은 

인간관계를 대하는 태도에도 적용하고 싶었다. 




오늘의 에디팅


하루에 하나씩 인상 깊은 편집 기술을 올립니다. 


https://brunch.co.kr/magazine/daily-editi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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