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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Steal Young Jun 28. 2023

욕구명상 "친밀한 관계

인생에 관해서. 나를 안다는 것

밀한 관계란 무엇일까?

사람들과 나는 꽤 친밀한 관계를 맺고 있다. 하지만, 정말 친밀했던 것일까?

나랑 가장 가까운 사람들은 내가 본인들을 이용한다고 이야기 한다. 나도 가장 가까운 사람들에게 이용당한다고 생각한다. 이용하는 것과 상부상조 하면서 돕는 그런 관계의 차이점은 무엇일까?

내가 필요할 때 그 사람에게 도와달라고 이야기 하고 도움을 받는 것. 나는 사람들이 들어줄 것만 같은 부탁을 한다. 나에게 진짜 필요한 것을 부탁하는 것이 아니다. 나의 부탁은 나를 위한 것이 아니라, 대부분 남을 위한 것이다. 나의 좋은 의도에 동참하지 않은 것에 대해 나의 부탁을 들어주지 않은 사람에게 화를 낸다. 그것이 맞는 것일까? 그것이 친밀한 것일까?
 
나에게 필요한 것은 무엇일까? 결국 화살은 나로 돌아간다. 다시 한 번 나를 향해 질문한다. 원하는게 무엇인가?

오늘 나는 너와 친밀한 관계를 원했어. 내 소소한 일상을 잠시 이야기 할 수 있고, 숨을 돌릴 수 있는 것…그거면 된다.

친밀한 관계는 뭘까? 한 걸음 뒤에서 상상해 본다면…

친밀하다는 것. 이야기를 한다. 들어준다. 웃어준다. 재미있다. 따뜻하다. 어떤 이야기를 하고 있을까?

친밀한 사람들은 어떤 주제로 이야기 하고 있을까? 일상을 이야기 하고 있다. 일상을 이야기하고 공유하는 것. 꽤나 친밀해 보인다. 오늘 있었던 일을 재잘재잘 이야기 한다. 오늘 있었던 일에 공감해 준다.
내일 할 일에 대해 이야기 한다. 내일 할 일을 공감해 준다. 노란 불빛. 소주 한잔. 와인 한잔. 커피 한잔. 같이 무엇인가를 먹는다. 맛있게 먹는다. 어떤 것을 먹을지 이야기 한다. 소소하다. 즐겁다.

전화 통화를 한다. 할말이 있다. 할말이 끊이지 않는다. 그냥 알고 있는 말이다. 그것을 또 들어준다. 그리고 또 웃는다. 그리고 또 이야기 한다. 대화하는 것 그 자체가 즐겁다.

특별한 일 없이 넘어갈 수 있는 일상, 그리고 그 일상을 물어봐 주고 공감해 주는 것.

그 일상을 알고 나면…나의 일상은 언제 이야기 해주는 걸까? 그냥 묻지 않아도 이야기 하는 것. 묻지 않아도 소소한 나의 이야기 나의 일상을 이야기 한다.

재잘 재잘 이야기 하면 된다. 그 사람이 나의 이야기를 즐거워하지 않아도 이야기 하다 보면..나의 이야기를 즐거워 하는 사람이 나랑 잘 맞는 사람이 아닐까?

그런 사람들과 계속해서 대화를 하다보면 나 또한 그 사람들과 내적 친밀감이 높아지는 것 아닐까?

지금 내 주변의 나의 관계에서 나는 내적 친밀감을 높일 수 있는 사람이 없는 것 아닐까? 아님 내가 벽을 치고있는것이 내 이야기를 꽁꽁 숨겨놓은것 때문이 아닐까? 내가 바라는 대화는 자극적인 것이 아니라, 누군가를 욕하거나 어떤 특별한 이벤트가 있을 때 이야기 하는 것이 아니라, 그냥 소소한 일상을 공유하는 친밀한 사람. 그런 친밀한 관계를 원하는 것이다. 그런 소소함. 소소한데 즐거운 것.

대화의 포션이 한명이 더 많지 않다. 질문의 포션도 한명이 더 많지 않다. 비난하지 않는다. 평가하지 않는다. 조언 하지 않는다. 충고하지 않는다. 그냥 들어준다. 그냥 웃는다. 그냥 나도 내 이야기를 하고 상대방도 상대방의 이야기를 한다. 그러면서 나는 그 사람에 대해서 조금 더 알아간다. 그냥 거기까지다. 더 바라는 것도 더 자극적일 필요도 없다. 더 많이 웃지 않아도 되고 더 슬프거나 감정이 격해지지 않아도 된다.

친밀한 사람에게 어떤 부탁을 하면 좋을까? 나에게 필요한 것. 내가 원하는 것을 이야기 한다. 부탁을 들어줄지 말지는 상대방이 결정한다. 아니. 부탁까지 하지 않아도 된다. 그냥 내가 원하는 것 까지만 이야기 하면 된다. 그것이 내가 상대에게 바라는 것이고…그것을 수락한다면 더 친밀해질 것이고 그렇지 못하다면 그냥 멀어지거나 아니면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냥 친밀한 상태이겠지.


은은하다. 은근하다. 따뜻하다. 행복하다. 조용하다. 재잘거린다. 업다운은 없다. 평범하다. 평탄하다. 평소와 같다. 다름이 없다. 침묵은 아니다. 정적도 아니다. 클럽 음악의 느낌도 아니다. 클래식도 아니다.

그냥 뒤에서 흘러 나오는 백그라운드 뮤직인데…포근하다. 음악이 튀지도 않으면서 그렇다고 안들리지도 않는 그런 상태. 그런 상태에서 조용히 계속 이야기가 흘러나온다. 재미있다.

그렇게 되려면 내가 먼저 그렇게 되어야 하는 것 아닐까?

내가 말할 때 어떨까? 상대방이 말할 때 어떤가?

날이 서있다. 매우 서있다. 상대방이 어떻게 일하는지에 대해 평가한다. 계속해서 평가하고 있다. 조언한다. 챙긴다는 이유로. 그냥 다른 사람의 이야기가 아닌 나의 일상과 소소함과 감정을 먼저 이야기하자. 자극적이지 않은것으로..그렇게 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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