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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Steal Young Jun 29. 2023

욕구명상 "질서"

인생에 관해서. 나를 안다는 것

오늘 나는 질서라는 부분에 대해 고민해 본다.

“질서”는 나에게 굉장히 중요한 영역이다.

 

일을 할 때도 나의 삶에서도 규칙, 규율, 반드시 안지켜도 된다고 하는 것들도

나에겐 굉장히 크게 작용한다. 이것들 때문에 사람들과 트러블이 많은 것인지도 모르겠다.

 

어렸을 때 굉장히 큰 충격으로 기억에 남는 것이 있다.

나는 꽤나 모범생이었고, 그래서 선생님들에게 혼나기보다는 칭찬을 받는 것에 더 익숙하였다.

 

어느날, 뛰어가는 나를 두고 선생님이 나를 불러세웠다! 그리고 좌측 통행인데

우측으로 뛰어다니면 어떻게 하냐고 혼을 내셨다. 나에겐 굉장히 큰 기억으로 자리잡혀져 있다.

왜냐하면 그리고 나서 얼마 안있다가 좌측통행이 우측통행으로 바뀌었거든!!!

 

그럼, 난 왜 혼났어야 했는가? 에 대해 한참 고민하였다. 대체 질서라는 것은 무엇일까?

질서는 사람들과 같이 살아가기 위해 만든 규칙이다. 그런데 이 질서를 잘 못 지킨다고 해서 정말 나쁘다고 우리가 비난할 수 있을까?

그것까지는 아닌 것 같다. 법을 어기거나, 형벌이 필요한 영역은 아닌 것 같다. 다만, 남에게 피해를 안끼칠 정도의 질서이면 된다.

일을 할 때 질서를 잘 만들어놓으면 잡음이 없다. 그리고 어떤 컴플레인이 들어와도 목적에 맞는 질서가 있다면

예외규정없이 만들어 놓은 규칙을 지킬 수 있다. 예외가 많아진다는 것은 규칙이 잘못 되어있을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고

규칙에 구멍이 많다는 것은 그 규칙을 안지켜도 된다는 당위성이 그만큼 높아지는 것이기 때문에 규칙에 대한 위협도 그만큼 커지기 마련이다.

 

질서를 잘 지킨다는 것의 상황은 어떤 것일까?

사람들에게 피해를 안끼칠 수 있다는 것이다. 사람들에게 피해를 안끼치는 것. 나에게 정말 중요한 가치이다.

그런데 질서를 잘 지키지 못해서 질서를 잘 지켜서 사람들과 마찰이 나는 경우들이 꽤 있다.

왜? 사람드은 질서보다 권위를 중요하게 생각하는 경우가 많을 때가 있다. 그럴 때 나는 어떻게 해야 하는 것인가?

정말 흔들린다. 이 가치는 나에게 정말 중요한 가치이다.

 

지난번에 한번은 차가 내 앞을 가로 막고 주차를 했었다. 우리 아파트에서의 일이다. 그런데..우리 아파트에서 질서를 지키지 않은 그 차 때문에 화가났다고 생각하고 엄청나게 화를 냈었는데

정말 나에게 질서가 그만큼 중요했었던건가? 물어보고 또 물어보고 나니까…사실 나에게 중요했던 것은 돈이었다. 나도 새아파트로 이사가고 싶은 마음. 바로 주거 환경이 더 좋았으면 하는 내 마음이

이 질서라는 욕구를 통해서 표출이 되었다. 질서가 새 아파트로 이사가고 싶은 주거 환경 보다는 조금 더 아름다운 욕구고 대의적인 욕구로 보이니 말이다.

 

질서가 있다. 라는 단어를 떠올리면 함께 떠오르는 단어는 깨끗함. 잡음이 없음. 마찰이 없음. 서로 감사해 함. 편안함. 두렵지 않음. 만족함.

깨끗한 도로, 빵빵거리지 않는 차선, 끼어들지 않는 차, 반듯하게 되어 있는 주차, 신호일 때 횡단보도를 건너는 것. 사고가 나지 않는 것. 일렬로 서 있는 것.

브랜드로고가 앞쪽으로 나열되어 있는 똑 같은 규칙이 적용된 상태의 것들. 군인, 경찰들이 함께 서 있을 때 질서가 있어 보인다.

물건이 깨끗하고 물건이 항상 가 있는 곳에 있는 상황, 그것도 질서가 있어 보인다.

 

그럼, 질서가 지켜질 때의 내 마음은 어떤가? 편안하다. 안전하다. 안락하다. 딱딱하다. 칼같다. 냉정하다. 차갑다. 그런데 보기에 좋다. 멋있다. 대단하다. 좋아보인다. 그런데 행복하거나 유쾌해 보이진 않는다.

따뜻함은 없다. 내가 사람들에게 차가워 보이는 이유를 알겠다. 친하게 지내다가 어느순간 갑자기 칼처럼 “질서, 규칙”을 내밀면 사람들이 다치나보다. 칼에 벤 것 같은 느낌이다. 다가오고 있다가 베어진 느낌.

이 느낌이 중요해서 오늘 또 한사람이 칼에 베었고, 그리고 나에게 똑같이 상처를 주려고 한다.

 

나에게 중요한 가치를 훼손시키지 않으면서 이 사람과 잘 지내는 방법은 나에게 이 가치가 중요하다는 것을 알려주는 방법 뿐이다.

잘 지내는 것과 상관없다. 나에게 이 가치를 통해 안전함을 보장받는 것이, 예측 가능성을 보장 받는 것이, 상황을 미리 시뮬레이션 하면서 불안해 하지 않아도 되는 것이

굉장히 중요한 것이기 때문이다.

 

이게 가까워지는 거다. 나의 선을 존중받는 것. 나의 질서에 대한 규칙을 존중받는 것.

 

질서의 색깔은 파란색이다. 가끔 은색, 실버로 반짝거릴 때도 있다. 또는 블랙과 같은 색상이다. 차가운 색상이었다니, 따뜻하고 합리적이라고 생각헀는데

녹색과 같은 핑크색과 같은 색상은 아니다. 냄새는 없다. 어떤 감정도 없다. 딱 규칙만 있을 뿐.

 

세상에 반드시 중요한 것이 규칙이고, 질서이다. 하지만 이것은 사람들과 잘 살아가기 위해 만들어놓은 것이다. 이 질서/규칙 떄문에 사람을 잃는 것은 하지 않는 것이 좋을 것 같다는 생각이다.

왜냐하면, 질서가 생긴 근본 원인이 사람들과 더 잘살기 위해서이기 때문에.

 

질서 때문에 사람들과 싸울 필요는 없다. 하지만, 질서라는 가치가 나에게 중요한 가치임을 나의 주변인에게 알려줄 필요는 있다.

그래야 나도 행복하게 사람들과 관계를 쌓을 수 있기 때문에.

 

질서가 지켜지지 않았을 때, 화가난다. 짜증스럽다. 실망스럽다. 찝찝하다. 성가시다. 신경 쓰인다. 불편하다. 거북스럽다. 언짢다.

비난하고 싶은 마음이 크다. 왜 다른 사람에게 피해를 주냐고. 하지만, 비난 하지 말자.

그 사람은 질서보다는 관계가 더 중요했을 테니..이해하려고 노력하자!!!!!!!!!! 나도 결국 사람들과 관계를 맺기 위해 질서가 중요하니….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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