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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Hyejin Kim Jan 31. 2019

미술관 속 카페들

성당이나 여타 건물들보다 미술관을 더 즐겨찾는 이유 중에 하나는 미술관 속 카페들 때문이지 않을까 싶다. 대형 유리창으로 로마의 햇살이 포근하게 비칠 때 혹은 퍼붓는 비를 바라보며 따뜻한 커피잔을 감싸안고 만끽하는 여유는 굳이 전시를 보지 않아도 교양이 쌓이는 듯 하고 스스로 꽤 괜찮은 일상을 지내고 있다고 (착각을) 느끼게끔 하니까.

그러니 포르투를 떠나던 마지막 날에도 폭우를 맞으면서 한 시간 가량 버스를 타고 현대미술관으로 향했던 게 아닌가 싶다. 


애증의 도시 로마에 힘겹게 적응하던 지난 날 나를 위로하고 이 곳에 정을 붙이고 지낼 수 있게 만들어주었던 미술관 속 카페 세 군데를 소개한다. 



1.MAXXI

서울 DDP를 설계를 했던 자하 하디드의 건축 현대미술관 MAXXI

소개하는 카페들 중 가장 먼저 찾았던 곳이며 가장 애정하는 곳이다. 

미술관 Book shop과 함께 자리하고 있어 넓은 공간이 특징이며 특히 통유리참으로 쏟아지는 아침 햇살은.. 전시 관람 전후 쉬는 공간으로만 쓰기에 너무 아쉽다. 꼭 아침에 방문하는 것을 추천한다. 


-위치-

Piazza Antonio Mancini, 55, 00196 Roma RM


-시간-

화-금 11am-7pm

토 11am-10pm 

일 11pm-7pm

매주 월요일, 5/1일 노동절, 12/25일 성탄절 휴관











2. MACRO

역시나 현대미술관인 MACRO

보르게제 정원을 지날 때, 한국문화원을 갈 때 가끔 들리는 곳으로 작년 하반기부터 500일 간의 무료전시를 열고 있어 산책 겸 들리기 더없이 좋은 미술관이다. 대체로 예술관련 공부를 하는 학생들이 제 집처럼 드나드는 곳으로 MAXXI보다 좀 더 조용하고 프라이빗한 공간. 

이 공간에 누워 뚫린 유리창문으로 하늘을 바라다보는 여유는 잊지 못할 순간으로 새겨져있다.


역시나 통유리창으로 둘러싸여있는 카페에는 항상 많은 학생들이 모여있는데 아마 팀플을 하는 게 아닐까.. 하는 개인적인 생각. 새빨간 바닥과 벽면을 채운 알 수 없는 장식들은 어쩐지 창의적인 감성을 돋아준다..는 개인적인 생각

3층에는 레스토랑도 있다.


-위치-

Via Nizza, 138, 00198 Roma RM


-시간-

 화-금 10am-8pm

토 10am-10pm

일 10am-8pm

매주 월요일 휴관









3. Chiostro del Bramante

시내 나보나 광장 쪽에 위치해 앞선 두 미술관 속 카페에 비해 접근성이 좋은 브라만테 회랑 미술관

지난 봄 윌리엄 터너전을 관람했던 곳인데 요즘엔 굳이 비교하자면 서울의 대림미술관과 가장 비슷한 곳..으로 소년 소녀들이 인생샷(?) 찍기 좋은 전시가 열리고 있는 미술관이다.


티켓 판매소를 지나야 입장할 수 있지만 카페에 간다고 하면 그냥 들여보내준다.  

내부에 들어서면 이렇게 사각회랑이 나타나는데 요즘엔 전시를 위해 천장에 가림막을 설치해 비가 와도 문제 없어보이지만 개인적으로는 햇살이 쨍하고 비추는 날 방문하는 것을 추천한다. 회랑에 앉아 따뜻한 자연광을 맞으며 함께하는 이와 수다가 아닌 대화를 나누다 사색에 잠기면 분명한 행복의 감정이 느껴지니...!


회랑 내 건물에는 레스토랑도 있다. 


-위치-

Arco della Pace, 5, 00186 Roma RM


-시간-

월-금 10am-8pm

토,일 10am-9pm







가장 좋아하는 곳은 MAXXI이지만 시내 중심과는 거리가 있기에.. 자주 가는 곳은 MACRO..

가끔 지인과 대화를 나누고 싶을때는 Bramante를... 


세 번의 겨울을 지나며 알게 모르게 애정이 묻은 장소가 곳곳에 만들어졌구나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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