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해 로마에 주이탈리아 한국문화원이 문을 열었습니다.
유럽에서는 아홉 번째 한국문화원이라고 하는데요.
도서관이 있다는 이야기를 듣고 한번 쯤 가보려 하였는데 미루고 미루다 7월의 마지막 휴일을 맞아 다녀와보았습니다.
Termini, Reppublica, Barberini 역에서 버스로 이동 가능한 거리에 위치해 있습니다
많은 한국 여행객을 만나지만 공공기관에서 한국어를 보니 새로운 기분입니다.
한지 전시회의 안내와 이번주 금요일 오후 7시에 영화 터널 상영회가 있다는 소식(!!)
문을 열고 들어서자 뜨거운 열기를 식혀주는 시원하고 산뜻한 에어컨 바람과 함께
깔끔하면서도 전통 가옥의 연상되는 한국의 디자인이 눈에 들어옵니다.
예상보다 좋은 시설에 놀라 잠시 멈춰있으니 자주 있는 일인듯 편히 둘러보라고 안내해주셨는데요
_0층에는
한반도의 간략한 연대기와 유물이 함께 전시되어 있습니다.
로마가 한창 기초 인프라를 건설하던 기원전 300년, 한반도는 고조선 시대를 겪고 있네요.
삼국시대, 조선시대, 일제강점기까지 거쳐
지금의 한국, 나의 도시 서울까지
타지에서 한국의 역사를 보니 감회가 새롭습니다.
한국문화원이니만큼 한류소개도 빼놓을 수 없죠? 제한된 공간이라 VR과 몇 몇 영상물을 볼 수 있습니다.
간단한 계량한복 체험이 가능한 사랑방도 마련되어 있습니다.
한국의 궁처럼 들어가지 마시오- 라는 안내인 줄 알았는데, 신발을 벗고 올라가라고 쓰여있어 놀랐습니다.
_1층으로 올라가
이번 달 기획전시는 'Hanji, 종이 위의 예술' 입니다.
국립로마미술대학의 지원으로 석사과정 졸업을 앞둔 네 명의 이탈리아 학생과 한 명의 교수님의 한지를 재료로한 예술작품이 전시되어 있습니다.
협소한 공간이긴하나 여느 미술관과 비교해도 손색이 없는 깔끔한 전시장입니다.
전시를 보러 온 외국인도 몇 몇 있었는데요. 한국인 예술작품이 아닌 국립대학의 지원을 받아 이탈리아 학생들이 한국적인 재료를 사용하여 표현한 작품 전시회라는 점에서 실제 문화교류를 몸소 느꼈습니다.
한지 전시는 7월 31일까지이고 다음 전시에 관한 소식은 아직 없습니다.
그리고 가장 기대했던 도서관!
국경일을 제외한 평일 오후 2-5시에 열려있습니다.
여권 혹은 체류허가증 등 유효한 신분증과 10유로 보증금을 내고 회원가입을 하면 대여도 가능합니다 :D
1회 대출 가능 도서 3권, CD/DVD 2장이며 기간은 14일입니다. 1회에 관해 7일 연장 가능합니다.
읽을 수 있는 책들이 책장 가득 찬 모습이 얼마만인가요..
전자책 이외로도 한국 책을 접할 수 있는 공간이 있다는 사실만으로 든든한 마음입니다.
찬찬히 시간을 들여 원하는 책을 고르는 소소한 행복이 참~ 오랜만이네요.
비교적 최근 영화DVD와 신간도서들도 있으니 장기 여행자나 로마를 살아가는 분들에게는 오아시스같은 공간이 되지 않을까 합니다 :D
이외로도 한국어, 요리, 문화 강좌, 영화 상영회 등 활발한 문화원 활동이 있습니다-
한국 문화원 홈페이지 http://italia.korean-culture.org/ko/welcome
아무튼 나에겐.. 도서관 !!!! 만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