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머스트잇 MUST IT Jan 14. 2019

네펜데스(Nepenthes)

드라마 '남자친구' 김진혁의 그 옷





(Needles - Mohair Cardigan-Beige Diamond)




드라마 주인공들의 패션 스타일은 항상 화제의 중심에 있다. 그중 인기리에 방영 중인 드라마 '남자친구' 2회에 나온 박보검 가디건은 '니들즈(Needles)'라는 브랜드의 상품이다. 넉넉한 사이즈로 다이아몬드 패턴이 들어간 모헤어 브이넥 가디건인데 포근해 보이는 컬러감이 매력적인 가디건이다. 니들즈는 케이조 시미즈가 만든 일본의 '네펜데스(Nepenthes)산하의 브랜드 중 하나인데, 네펜데즈의 산하에는 엔지니어드 가먼츠, 사우스 2 웨스트 8, 니들스, 러프 앤 텀블 등 다양한 종류의 브랜드가 전개되고 있다. 








최근, 니들즈(Needles)나 사우스 2 웨스트 8(South 2 West 8) 등 일본의 패션 특유의 실루엣을 베이스로 한 브랜드들이 국내 아티스트들 사이에서 소개되며 인기를 끌고 있다. 인기 몰이 중인 '네펜데스'와 '엔지니어 가먼츠', '니들즈'와 '사우스 2 웨스트 8'을 차례로 만나보자.






 


'네펜데스(Nepenthes)'




(네펜데스의 로고)




네펜데스(Nepenthes)는 고유의 스타일과 브랜드로 전 세계에 걸쳐 유명세를 떨치고 있다. 1988년에 설립된 네펜데스는 일본에 미국 브랜드를 소개하는데 많은 활약을 했고, 아메리칸 캐주얼 컨셉의 생산방식을 준수하며 최고의 퀄리티로 만들어나가고 있는 회사이다. 



(좌 : 케이조 시미즈, 우 : 다이키 스즈키)




케이조 시미즈는 네펜데스의 CEO로 일본식 아메리칸 캐주얼 패션인 아메카지풍의 패션을 추구하며 네펜데스 산하의 브랜드를 발전시키고 일본패션을 주류로 만드는데 일조한 인물이다. 13살의 그는 ‘맨즈클럽’ 같은 잡지를 보며 패션에 매료되었고 당시에 유행했던 ‘반 재킷(VAN JACKET)’이라는 브랜드에 빠져들게 된다. 





(Made in USA Catalogue / 출처 : GQ Japan)





아메리칸 룩이 일본으로 넘어가 지대한 영향을 끼치게 되는데, 그 중심에는 미국 문화를 동경하던 이시즈 켄스케의 VAN JACKET이 있었다. 반 재킷의 유행과 함께 그의 미국식 의류에 대한 동경이 커져 일본문화복장학원 ‘분카’에 진학하며 패션에 대한 열정을 키워갔다. 

 

그후 아메리칸 캐주얼 컨셉의 샵인 레드우드(Redwood)의 오픈 멤버가 된다. 이때 현재 엔지니어드 가먼츠의 디자이너이자 네펜데스 뉴욕의 수장인 '다이키 스즈키(Daiki Sujuki)'를 만나게 된다. 







'엔지니어드 가먼츠(Engineered Garments)'  





일본 패션 브랜드가 미국에서 브랜드를 시작한다면 어떤 그림이 그려질까, 그리고 그 브랜드가 과연 미국보다 더 미국적이라면?이라는 상상으로 시작된 엔지니어드 가먼츠는 일본뿐만 아니라 전 세계적으로 마니아를 거느리고 있는 스타일리시한 브랜드가 되었다.




(2019ss 엔지니어드 가먼츠 룩북/ 출처 : 네펜데스)





네펜데스를 뉴욕에 설립해 별주 상품과 새로운 미국 브랜드를 소개하고, 자체제작 상품을 만들면서 ‘엔지니어드 가먼츠’를 만들어낸다. 스즈키와 함께 일하던 디자이너가 “저희 옷은 의류가 아니라 구조적으로 만든 옷 같다”라는 말에서 나오게 된 엔지니어드 가먼츠는 특유의 복잡한 패턴과 디테일로 실용주의 양식에 기반한 브랜드로 자리 잡게 되었다.




(엔지니어드 가먼츠 fwk 2017fw 시즌 / 출처: 네펜데스)





처음엔 5가지의 아이템으로 시작되었다는 엔지니어드 가먼츠는 현재 200개 이상의 전 세계 리테일을 진행하고 있으며, 대부분의 유명한 패션 편집샵 사이트에서 그들의 아이템을 다루고 있다.   






'니들즈(Needles)'





네펜데스 30주년 인터뷰에서 케이조 시미즈는 ‘니들즈(Needles)’가 전 세계적으로 유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니들즈는 힙합 뮤지션과 R&B 가수들이 많이 찾는 브랜드로 급부상하게 된 브랜드이다.  자유분방한 무드와 아방가르드풍의 느낌의 옷을 선보이고 있다.  




(2018FW 니들즈 룩북 / 출처: 네펜데스)


  


니들즈의 트랙팬츠와 리빌드바이 셔츠가 힙합 뮤지션들 사이에서 보여지면서 조금 더 사람들의 눈길을 끌었다. 펑키함과 쿨해 보이는 무드가 ‘니들즈’에는 잘 녹아 있으며, 그 어느 브랜드에서도 보여주지 않았던 스타일링을 시도하는 니들즈가 인기를 끌기 시작한 것이다. 





(니들즈의 트랙팬츠를 입은 Tyga / 출처 : pinterest)





 '사우스 2 웨스트 8(South 2 West 8)'

    




니들즈와는 조금 다르게, 낚시와 아웃도어를 이야기하는 브랜드인 'S2W8(사우스 2 웨스트 8)'은 케이조 시미즈가 가장 좋아하는 민물낚시와 같은 취미를 기반으로 한다. 자신의 취미를 조금 더 복잡하게, 하지만 즐겁게 만들고 싶다는 취지에서 만들어진 이 브랜드는 시그니처 아이템인 텐카라 재킷을 통해서 국내외로 널리 유명해지게 되었다. 

 





LL Bean 과 같은 헤리티지를 가진 브랜드와의 방향성은 같지만, 트렌디하며 컨셉의 특수성을 통해서 지속적으로 발전하는 S2W8은 현재 좀 더 다양해진 제품군으로 팬심을 휘어잡고 있다. 




'네펜데스의 스토어'



패션을 좋아하는 사람들이 도쿄를 가면 무조건 방문하게 된다는 시부야의 네펜데스 스토어는 첫 등장부터 심상치 않은 면모를 보여준다. 플랜트 헌터인 니시하타 세이준이 데려온 350년된 올리브 나무는 식물과 연관된 네펜데스의 이름과도 그 의미를 같이한다. 네펜데스의 로고와 스테인드 글라스 또한 네펜데스 다운 면모를 보여주는 요소 중의 하나다. 




(네펜데스 스토어 도쿄 / 출처 : 네펜데스 홈페이지)





31주년을 맞이하게 되는 네펜데스는 런던에 신규매장 오픈 계획이 있다. 유럽쪽의 수요가 늘어나면서 확장을 계획하고 있는데, 런던의 스토어는 조금 더 영국적인 느낌을 가미하여 전개할 것이라고 한다. 워낙 재밌는 일을 많이 벌리는 회사답게 런던에서의 행보도 기대된다.   




30년이라는 시간 동안 브랜드를 키워온 힘은 어디서 나온 것일까? 끊임없이 패션을 사랑하고 시도하고, 도전했던 게이조 시미즈와 다이키 스즈키의 열정이 대단하다. 처음에는 다른 나라의 옷을 소개하고 알리는 셀렉샵에서 직접 제작까지 진행하며 브랜드의 입지를 넓혀가고 있다. ‘네펜데스’라는 이미지가 갖는 힘은 어디까지 갈 수 있을지. 그들의 세계관은 뉴욕과 도쿄 넘어 이제는 런던까지 뻗치려 하고 있다.  








매거진의 이전글 실패없는 Black Item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