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순하지만 확실한 팩트
그럴 때가 종종 있으시지 않나요? 어떤 문장이나 글귀들이 글자 자체로만 받아들여지다가, 인생의 어느 순간 깨달음이 확 오는 순간 말이에요. 오늘 힘겹게 일을 했습니다. 어떤 일을 했냐구요? 물이 새어 들어온 방의 천장을 뜯고 다시 보수하는 작업을 했어요. 멋지게 설계하고 디자인해서 완성된 집을 보고 있으면 그렇게 뿌듯할 수가 없는데, 이런 일을 하다가보면 회의감이 들 때가 참 많더라구요.
그러다가 정말 희한한 타이밍에 희한하게 깨닫게 되었습니다. “ 내가 실패하지 않았던 이유, 내 인생이 무던하고 평범했던 이유는 실패할 일들을 하지 않았기 때문이구나?”
그렇습니다. 항상 실패하지 않고 보통의 삶을 꽤나 잘 유지해올 수 있었던 것은, 실패할 일에 도전해보지 않았기 때문이였어요. 직장에 몸을 맡기고, 주체적으로 일을 하기보다 시키는 일을 주로하면서 일을 하게 되었습니다. 주체적으로 해보려고 해도 그게 참 맘처럼 쉽게 되는 일이 아니였어요. 어디서부터 잘못되었는지 일을 하면 할수록 제가 손해를 보는 느낌이 강하게 들었습니다. 내 20대의 청춘을 갈아넣고 있는 이 곳에서 내가 얻는 보상을 생각하면 비교가 안되는 것 같았거든요.
일을 처음 배우고 시작할 때에는 굉장한 꿈과 비전을 갖고 시작했습니다. 인테리어 일이다보니, “공간 사업” 에 대한 비전이 생겼어요. 단순히 고객들의 의뢰만 받아 인테리어디자인과 시공을 하는 일을 넘어서서 자체적인 브랜드를 만든 공간들을 만들어 사람들에게 제시해야겠다가 이 일을 시작할 때 처음 비전이였습니다.
하지만, 현실과 저의 꿈의 괴리가 저를 안주하게하고 그 자리에 머물게만 했습니다. 3년이라는 시간동안 꽤 많이 성장했고, 이 분야에 그래도 어느정도 1인분까지는 할 수 있지 않나 할 정도의 모습을 갖추긴 한 것 같아요.
20대의 마지막을 보내면서, 자기계발을 시작하고 독서와 글쓰기를 루틴화하면서 가장 기쁘고 흥분되는 일은, 제가 잊고 있었던 꿈과 목표들이 그려진다는 것입니다. 좀비처럼 일만 하는 것이 아니라, 미래를 바라보고 생각하기 시작했어요. 그리고 더 이상 실패를 두려워하지말고 도전을 시작해보기로 마음을 먹었습니다.
오늘 하루는 “웰씽킹” 이라는 책을 읽었는데, 켈리 최 회장님이 쓰신 책이예요. 많은 자기계발서와 다른 이야기를 해서 굉장히 감명 깊었는데, 이것저것 생각하지 말고 지금 본인이 하는 일의 최고가 될 생각을 먼저 하라고 하시더군요. 이 동기부여가 얼마나 강력하던지 인테리어와 공간사업 업계에서 이름을 남길만한 사업가가 되고 싶다 다짐하게 된 오늘 하루 였습니다.
단순하지만 확실한 팩트, 항상 실패하지 않았던 이유는 실패할 일을 하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저는 이제 두려움을 내려놓고 실패하러 떠납니다. 같이 실패하러 갑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