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간이 존재하는 이유
주말 스케줄을 생각했을 때, 저는 주로 아침엔 10시에 여는 헬스장 시간에 맞춰 헬스장에 가고, 이후엔 살고있는 지역의 자주 방문하는 단골카페들을 방문하거나 큰 서점인 교보문고에 가는 일이 주된 주말의 루틴입니다.
최근에 저를 시간에 맞춰 이 공간들에 저를 밀어넣기 시작하니 삶이 조금씩 달라지는 것을 발견합니다. 헬스장에 가기전까지는 힘들기도하고, 2시간 정도의 시간이 소요되기 때문에 주말에 이 정도 시간을 투자한다는 것이 쉽지 않았던 것이 사실이였습니다. 하지만, 그냥 끊임없이 저를 이 곳에 보냈습니다.
만약 23시에 마감을 하는데 퇴근하고 일정이 끝나면 9시 2-30분 정도가 됩니다. 예전에 저였다면, 곧바로 얼른 집에가서 눕기로 작정하고 집으로 달려갔던 사람입니다. 지금은 1시간이 남더라도 그냥 갑니다. 그 공간만이 주는 에너지와 힘 때문인지 주변의 자극을 받아서인지 피곤하고 지쳐있던 몸에 힘이 생기고 하고 나면 그렇게 승리감에 취하지 않을 수 없었습니다. 왜 그럴까? 이렇게까지 내 생각과 몸이 변하게 되는 것은 결국, “공간이 주는 힘” 때문이 아닐까 생각하게 되었어요.
오늘 오후에는 일산에 있는 교보문고에 갔습니다. 최근에 ‘부동산에 관련한 공부들을 시작하자’ 라는 마음을 먹고 가게되었습니다. 얼마 전 생일 때 받은 교보문고 기프트카드를 쓰기 위해서이기도 했지만요.. 교보문고에 가게되면 분야별로 쌓여있는 유명한 책들을 보게 됩니다. 부동산과 관련된 책들을 보기만 해도 얼른 모두 사서 읽고 싶은 마음이 굴뚝같아집니다. 또는 구석에 묻혀있는 ‘쿠팡으로 월 천만원 벌기 (정확한 제목은 기억은 안나지만)’ 이런 제목의 책들을 보면 얼른 스마트스토어나 쿠팡을 시작해야될 것만 같습니다.
“ 서점 ” 이라는 공간에 가면 특유의 분위기에 항상 압도당합니다. 조용할 수 밖에 없고, 차분해지면서 웅장함까지 들기도 합니다. 교보문고가 큰 서점이여서도 있겠지만요.
“카페” 라는 공간만 생각해도 정말 특별합니다. 저는 오늘 일산에 ‘밤리단길’ (- 파주,일산 지역분들은 익숙하지만 서울 분들은 듣고 피식할 수도 있겠네요..뭐만하면 0로수길, 0리단길로 이름들이 바뀌어 민망할 정도..) 에 특별한 카페에 방문하게 되었습니다. 서칭하지도 않았던 곳이였는데 길을 걷다 우연히 발견한 “ 차, 느루” 라는 카페였어요.
전통 찻집의 느낌이 물씬나는 곳이였는데, 인테리어는 벽은 스타코처리, 천장은 노출콘크리트, 바닥은 에폭시로 이어지는 현대 인테리어의 집합체였습니다. 그러니
가구와 어우러져 전혀 다른 느낌을 주었어요. 꼭 한옥의 인테리어, 나전칠기와 같은 전통 소품들이 아니여도 제가 조선시대에 온 것 같은 느낌을 주었다는 점입니다.
그곳의 분위기는 격식있고 차분한 오찬현장과 같아서, 차를 한잔 마시고 있으면 오묘한 느낌에 빠져듭니다. 고위급 공무원이 되어 높은 분이 주시는 차를 대접받는 느낌이랄까요..
제가 이렇게 장황하게 일기를 늘여놓는 이유는, 하루에도 수 없이 많이 마주한 공간들에 나의 하루가 담기고 삶이 담긴다는 점입니다. 공간 사업을 하고 싶은 이유와 목적도 누군가의 삶에 가장 빠르게 영향을 줄 수 있는 것이 “공간”이라는 생각 때문이였습니다. 저는 공간이 주는 힘을 믿습니다. 공간이 사람을 변화시킨다고까지 생각합니다. 생각과 마음을 변화시키는 인생공간들을 앞으로 만들어내는 것이 비전이자 꿈입니다.
이 매거진의 제목처럼 ‘공간이라는 가치’ 에 대해 부족하지만 꾸준히 담아내 저의 생각들을 풀어내겠습니다. 글을 쓰는 훈련의 장소이자 성장일기가 될 것 같네요! 오늘도 글을 읽어주시고 라이크까지 눌러주셔서 감사합니다. 나만이 할 수 있는 이야기들을 꾸준하고 담담하게 전해드리도록 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