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랜딩과 공간디자인을 믹스하는 과정
오랜만에 쓰는 브런치 글입니다. 지난 주에는 본의 아니게도 한 주 쉬어가는 형태로 지나갔는데요. 아무래도 내공이 부족한 브랜딩에 대해 이야기하려다보니, 글감이 금방 떨어지고 한계가 느껴지는 것 같습니다.
지금 생각으로는, 제가 잘해낼 수 있는 것들을 초점에 맞춰서 2가지를 ‘축’으로 잡고 나아가고 있는데요. 브랜딩과 인테리어(공간디자인)을 믹스하면서 나아가 최종적으로는 브랜드를 만드는 일을 해보고 싶습니다.
인테리어디자이너로 일하게 된지도, 이제 3년차입니다. 비전공으로 시작해서 아직 이 분야에서도 모르는 것이 천지이고, 딱 직급 수준정도로 일하는 수준이라고 스스로 생각하고 있습니다.
그런 제가, 자신있게 브랜딩과 인테리어를 믹스해보겠다고 하는 이유는 뭘까요? 흔히, 인테리어나 공간을 구성하는 요소들은 브랜딩에 있어 하위요소들에 해당하는 것 같습니다. 그러나 공간이 곧 브랜드를 나타내는 산업군이라고 한다면, 다름 아닌 “숙박업” 아닐까? 에서 시작한 아이디어였습니다.
이것이 실패로 돌아갈지, 꽤나 괜찮은 성과로 이어질지는 잘 모르겠습니다. 하지만, 이런 형태의 브랜드를 탄생시켜 어느정도 안착시킨다면 얼마나 행복할까? 하는 그런 상상의 나래를 펼칩니다. 그렇게 스스로에게 그리고 인스타계정에 당당하게 “2023, Bookstay launching” 이라고 포부를 밝혔습니다.
이렇게 앞으로 30대의 인생을 어떻게 그려나갈지 생각하다보니, 20대 초중반에는 무슨 생각을 하고 살았을까하는 마음에 24살, 군대에서 갓 전역하고 열심히 적어놓은 다이어리를 펼쳐보게 되었습니다.
놀랄 수 밖에 없던 것은, 정확하게 이렇게 적혀있더군요.
“나는 결국, 공간과 관련된 일을 하고 싶다. 공간이 주는 가치는 엄청나다. 이틀 전만 해도 뭘해야할지 어떻게 살아가야할지 아무런 생각도 없던 내가, 바다가 보이고, 적당한 템포의 기분이 좋아지는 음악이 나오는 한 카페에서 ‘꿈’을 꾸기 시작했기 때문이다. (당시 너무 답답한 마음에, 전날 버스표와 야놀자 앱으로 급하게 혼자 강릉여행을 떠났었습니다.) “
그 이후에는 전혀 다른 길로 갈 수 밖에 없었지만, 제 마음속에서는 결국에는 해내고 싶은 일, 하면서 살고 싶은 일이 정해져있던 것 같습니다. 그 꿈이 지금 인테리어디자이너라는 직업까지 오게 해준 것 같고, 잘 견디면서 배우면서 실력을 쌓아나가고 있습니다.
본론으로 돌아와서, 그래서 어떻게 시작할 것인가에 대한 부분을 짧게 나누고 글을 마치겠습니다. 월급으로 살아가는 제대로 된 사회생활 3년차를 지나가고 있는 저는, 거창하게 시작할 만한 돈도 빽도 없습니다.
정부지원자금 창업에 대해서도 생각해봤지만, 이 직업을 놓으면서까지 당장 할 수 있는 것도 아닌 것 같고.. 인테리어디자이너로써의 커리어도 계속 유지하면서, N잡 형태로 가고싶기 때문에 어떤 방식으로 시작할 것인가에 대해서는 끊임없이 서칭하고 고민 중입니다.
가장 쉽고 빠르게 시작할 수 있는 방법이라면, 에어비앤비겠죠? 관련 법률에 대해서 알아보고 하는데, 실제 에어비앤비에 들어가보면, 도시숙박업에 관한 법률에 따라 척척박사처럼 딱 맞춰 운영하시는 분들은 거의 없다고 봐도 무관하더군요. [하지만, 계속해서 단속을 하고 있어 리스크가 분명 있습니다.]
가장 빠르게 실행으로 옮겨서 시작할 수 있는 방법인 에어비앤비 플랫폼을 이용하고, 공간을 얻는 것부터 시작할 것 같습니다. 다른 방법도 한 가지 생각해둔 것은, 저희 지역에서도 유난히 조금 외진 지역들의 단독주택을 매입하거나, 월세의 방법을 찾아보는 방법입니다.
실행 전엔 아무 의미가 없습니다. 단 한가지 다른 것은, 막연하게 아 나중에 북스테이하고 싶다는 생각보다, 실질적으로 시뮬레이션하면서 서칭해나가는 과정자체가 또 다른 아이디어가 생겨나고, 공간과 관련한 사업들에 대한 인사이트들도 계속 얻게 된다는 장점이 있었습니다.
2023년, 정확한 시점은 상반기가 끝나갈 무렵. 열고 싶습니다. 그것을 목표로 내년부터 열심히 달려나가야하고, 지나치고 뚫어나가야 할 난제들이 정말 많지만, 이 과정을 통해 또 성장하게 될 제 자신이 기대가 됩니다. 오늘 글은 조금 정리가 안된 느낌이 드네요.. 그럼에도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