묵혀둔 브런치스토리를 꺼내보다

by Lee

글쓰기를 어떠한 형태로든 꾸준히 하는 것이 굉장히 도움이 된다는 이야기들을 듣고, 꾸준한 루틴을 만들고 새로운 플랫폼에서 써보고싶은 욕심에 브런치작가를 신청했던 것이 벌써 3년 전이다.


이제 막 출시 했을 때에 인기만큼은 이제 아니지만, 여전히 글을 사랑하고 좋아하는 이들은 "브런치스토리"라는 플랫폼을 이용하고 꾸준히 글을 쓰고 있는 것 같다.


23년도 10월 개업을 하고, 벌써 사업체를 운영한지 1년 6개월 정도 되어간다. 사업을 처음 시작할 때 굉장히 미숙하고 업계에 대한 이해가 부족했구나를 뼈저리게 체감했던 지난 시간이었다.


성적(?)표라고 한다면 사실 처참한 수준까지는 아니지만, 그렇다고 돈을 많이 벌었다거나 반대로 감당하기 힘든만큼의 적자를 보는 수준도 아닌 딱 중간만이었던 것 같다. 인테리어사업을 시작할 때 인테리어는 내가 가장 가슴 뛰고 좋아하는 일이었다. 새로운 공간만 가면 흥미롭고, 조화롭거나 창의적은 소재나 자재로 시공된 공간을 보면 흥분되었다.


어느 일이나 그렇듯, 일이 되면 시들해진다고 하지 않나. 내가 상상하고 만족스러운 공간을 시공하는 일보다는 고객들의 취향을 맞추고, 비위를 맞추는 일이 더 급급해지는 내 모습을 보게되었다. 돈을 쥐고 있는 고객앞에 나는 굽신거리게 되고 성향에 맞지 않는 입발린 이야기들을 해주기도 했다.


철 없는 이야기겠지만, 철 없게 이 일을 해나가고 싶었다. 하지만, 멘탈이 한 번 무너지기 시작하면 다시 일을 손에 잡기까지 엄청난 에너지가 소모되었고 새로운 것을 뽑아내기보다 예산에 맞춰 최대한 마진이 남는 방향으로 디자인을 하기 시작하니 당연히 계속 똑같은 공간만 나왔다. 양산형 공간을 제일 싫어했었는데, 복사하고 또 복사하는 느낌 때문에 최근에 꽤 힘들었다.


이럴거면 다른 회사에 가서 다른 다지이너들이 구현하는 디자인들을 보면서 현장소장일을 하는게 지금 더 의미 있지 않을까 하다가도, 마음을 접기도 했던 것은 한 편으로 결국 사업실패로 비춰지는 것 아닐까 하는 두려움이면서도 자존심의 문제이기도 한 것 같았다.


희미하게 희망의 빛이 보인다. 조금만 더 가면 잘 풀릴 것 같고 더불어 더 많은 돈을 벌게 되고 자리를 잡으면 더 재밌고 창의적인 공간들을 만들어볼 수 있겠다 하는 희망고문 비슷한 걸 매일 스스로 하고 있다.


최근에 여러가지 이유로 상호명을 변경했다. 이전 상호명은 정체성이 불분명하다고 생각되었고, 표면적으로 보이는 부분들도 아쉬움이 많이 남았다. 최종적으로 회사운영(아직은 1인이지만)의 방향이 상공간으로 갔으면 했고, 인테리어디자인+시공 뿐만 아니라 내가 생각하는 신념인 "작은 가게도 브랜드가 될 수 있다" 라는 생각을 가지고 본격적으로 상업공간인테리어 회사로, 초기 창업준비부터 브랜딩,로고디자인,패키징까지 동시에 진행하고 클라이언트와 함께 고민해나아가는 인테리어디자인스튜디오로 가야겠다 다짐했다.


스튜디오피트[Studiofeat]라는 이름으로 새롭게 상호명을 변경했고, Your brand Our feat - 당신의 브랜드는 우리의 위업(위대한업적)입니다. 라는 슬로건으로 우리 회사를 거친 모든 클라이언트들의 브랜드가 그 동네에서 족적을 남기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재창업하는 마음으로 다시 조정하고있다.


앞으로 인테리어시장에 대한 이야기, 브랜드의 관점으로 접근하는 창업의 시작 등 내가 가지고 있는 관점과 이야기들을 브런치스토리에 꾸준히 나눌 생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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