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롤로그
어른이 되고나서 제일 감명깊게 읽었던 ‘소설’ 을 꼽으라면
장류진 작가님의 “일의 기쁨과 슬픔”이다. 오피스물이라고해야하나.. 하루만에 이 소설에 매료되어서 푹 빠졌던 기억이 난다. 이 책의 제목을 따서 나도 내 업에 대해서 내 나름대로의 성장기? 그리고 고찰. 그리고 공간에 대한 마음들을 적어내려 브런치북으로 발간하면 좋겠다는 생각을 하게됐다.
나는 사실 이제 2년차 밖에 안된 비전공자 인테리어 디자이너이다. 누군가가 아직 나를 디자이너라고 불러주진 않는다. 그렇지만 나는 스스로 디자이너라는 칭호를 부여하고 디자이너가 되보고자 한다. 짧다면 짧은 2년간 인테리어업계에서 일하면서 느낀바가 있다. 그리고 어떻게 인테리어디자이너로써 마인드를 가지고 이 일을 해나가야하는지에 대한 포부와 같은 글이 될 것 같다.
공간은 누군가에겐 기쁨이지만, 누군가에겐 슬픔이다. 더 세부적으로 말하면 주거공간인 ‘집’이라는 공간이 기쁨이 될 수도 슬픔이 될 수 있는 공간이다. 모두가 몇 천만원을 들여 인테리어 한 집에서 살고 있지는 않다. 도저히 일상생활에 문제가 생겨 몇 달치 월급을 끌어당겨 겨우 바닥을 겨우 화장실을 공사해야하는 경우도 허다하다. 인테리어를 하고 있는 입장에서 당연히 회사의 이익이 되는 건 몇 천만원짜리 전체공사다. 그런데 일을하다보면 어쩔 수 없이 몇 개 몇 개 할 수 밖에 없는 현실에 처한 이들의 상황을 본다.
연민? 동정? 이런 감정이 아니다. 나는 사람이 이롭게 되는 인테리어가 되면 좋겠다. 앞으로 사업을 목적으로 이 일을 하고있지만, 그 이상과 현실 사이의 괴리에서 아마 많은 선배들이 이 길을 걸어가고 있으리라 짐작된다. 모두가 기쁨이 되는 인테리어디자이너가 되고싶다. 슬픔을 덮는 인테리어업자가 되어도 좋다. 한국의 인테리어업계를 바라보는 소비자들의 시선이 마냥 곱지않다는 것을 알지만, 그 모든 것을 넘어서 이상을 실현하고 공간을 만들어내고 가치를 끌어내는 많은 분들을 여러 경로를 통해 만나고나면 나도 누군가를 일으키는 공간을 만들고 창출해내고 싶다라는 생각이 마구마구든다.
“인테리어의 기쁨과 슬픔” 이 글의 시작이 나의 본격적인 인테리어디자이너로써의 시작이 되기를 바래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