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테리어의 기쁨 - 1
COVID 라는 단어가 역사상 가장 많이 쓰이는 단어라고해도 과언이 아닐만큼 코로나19가 길고 길어지고 있는 이 시기에, 인테리어업계는 호황을 맞았다고 많은 언론과 기사들이 쏟아져나왔다. 나는 작은 인테리어 사무실에서 일한다. 직원이 나 한명이고 나와 사장님 둘이서 지키고있는 회사다. 2년차 밖에 되지 않았고, 직함도 주임이다. 직함이 사실 크게 중요하지 않은게 일단 직원이 나 혼자다. 그렇다고 더 높은 직함을 원하지도 않는다. 내가 할 수 있는 일의 바운더리도 딱 주임까지인 것 같아서 만족하면서 근무 중이다.
인테리어에 문외한 내가 인테리어업계에 그저 공간을 좋아한다는 이유 하나로 뛰어든지 언 2년 인테리어를 한다는 것이 무엇일까, 사람들은 왜 공간에 집착할 수 밖에 없는가, 인테리어의 진정한 미학이 뭘까 이런 심오한 질문들을 꽤하고 있는 요즘이다.
사람들이 관심을 가질만한 인테리어 주제는 아마, 견적에 관련된 부분이거나 어떻게하면 호구가 되지 않을지, 인테리어를 어떻게 잘할 수 있는가에 대한 부분이 아닐까 싶다. 이런 부분들은 사실 유튜브만 조금 찾아봐도 네이버카페에 셀프인테리어관련 카페에 가입해서 커뮤니티 활동을 조금하면서 관심만 가져도 알 수 있는 부분이다. 나는 이 부분에 있어서 급발진을 하고 싶은 부분이 있는데, 일을 하면서 정말 아무것도 아무런 관심도 없이 문의가 올 때가 많다.
사실 맞다, 아무것도 모르니 업체를 통해, 인테리어디자인사무실을 통해 의뢰를 하는게 맞다. 그래서 열심히 디자인까지는 아니여도 구상해서 견적을 주면 무조건 비싸다는 인식이 크다. 인테리어를 업으로 삼는 사람들의 입장에서 적어도 우리 사장님과 나, 우리 회사만큼은 큰 돈들여서 인테리어를 진행하려는 클라이언트 분들의 마음을 많이 이해하고 회사이윤은 최대한 양심적으로 책정해서 가져갈 때가 정말 많다.
그래서 미래의 잠재적 클라이언트분들에게 업체들은 사기만치고 돈만 띄어먹는다는 인식을 조금 내려놓고, 접근해보시길 권유해드린다. 가장 먼저 미관상 수리의 목적의 인테리어인가, 자신의 취향을 녹여들고 공간을 만들어가는 의미의 인테리어인가 이 두 가지의 선상에서 시작하시길.
수리 목적의 인테리어를 진행하고자 할 때
살다보면 군데군데 수리해야할 부분들이 정말 많다. 전체까지는 아니더라도 정말 천만원 이상의 예산을 들여서할 때에는 인테리어사무실을 통해 현장도 확인하고 상담을 진행하는 방향이 좋겠지만, 예를 들어서 벽지를 교체하고싶은데 하는 김에 화장실 세면대나 변기를 바꾸고 싶다던지, 베란다타일을 하면서 곰팡이도 좀 잡고 방충망도하고싶다. 이런 정말 자잘한 부분들은 검색해서 전문업체를 통해 따로따로 진행하는 것이 가격적인 측면에서 더 합리적일 경우가 있다. 가장 걱정하는 부분이 이 정도 견적이 아닌데 너무 심하게 펌핑된 견적을 받을까 걱정하시는 부분들이 많을텐데, 이런 부분에서 나는 노력이 누구나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보통 본인 자가 집을 수리를 한다고하면, 집에 대해 최소한의 애정이 있지 않을까. 아니 적어도 큰 돈 나가는 수리비용이라면 발품팔아야한다 생각한다. 요즘 인테리어에 관심이 굉장히 많아서 조금만 찾아도 인테리어커뮤니티 무수히 많다. 몇 평대 어떤 상황에 어떤 수리진행하려한다 하면 이미 경험한 수 많은 사람들이 친절하게 답해준다. 비교해서 따로따로 업체를 직접선정해 진행하는 것이 예산을 줄이고, 더 확실하게 진행하는 방법이다.
이런 글을 감히 쓰는 이유는, 정말 작은 부분 밖에 보지 못했지만. 우리나라 인테리어시장이 몇 몇 이유들로 매도당하고, 모두가 좋지 않은 인식으로 업체들에게 다가선다는 것이다. 물론 이익만을 취하고 책임감없이 하는 몇 몇 사람들로 인해 이런 사태가 일어난 것이겠지만, 일반화가 되어간다는 것이 너무 안타깝다.
그리고 인테리어를 업으로 삼는 수 많은 디자이너분들과 공간을 사랑하는 수 많은 사람들도 그런 시선을 부당히 받아야하는가에 대한 아쉬움이 크다.
감히 소비자들을 가르치려는 글이라니, 이 글을 읽고 불편하실 분 들도 계실테지만 나도 한 소비자로써 생각해볼 때 진정 현명한 인테리어 소비자가 되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끄적여보았다.
공간에 개성과 취향을 담는 인테리어
이 정도 관심이 있으신 분들이라면 공사 없이 가구와 소품들로 충분히 공간을 표현해내리라 믿는다. 하지만 공사를 통해 정말 취향을 담고, 아니면 요즘 유행하는 흰 도화지 같은 대중화된 인테리어를 통해 깔끔하고 세련된 공간에서 살고자 하시는분들에게는 과감히 투자해 완벽하게 이루어내라고 당부드리고싶다. 인테리어에 관한 많은 정보들이 수도 없이 쏟아져나오고, 이제는 셀프인테리어를 할 수 있도록 수 많은 시공영상과 팁들이 유튜브를 통해 생산되고 있다. 나는 손재주도 있고, 직접 자신만의 공간을 꾸려나가고 싶다하시는 분들은 우리 같은 디자이너들이 필요없다. 왜냐하면 이미 본인이 디자이너이기 때문이다그것이 아니라, 공간에 자신의 아이덴티티를 담고 싶을 때는 과감하게 인테리어 사무실의 문을 두드리라고 추천드리고 싶다.
상담만하고 일을 진행하지 못하게 되면 물론 우리 입장에서는 아쉽지만, 우리 입장에서는 나름 그런 마인드를 제대로 갖추고 도움을 청해오시는 분들이 반갑다. 전문가는 전문가다. 개인적으로는 사무실에서 디자인만 하는 업체보다는 직접 현장감리,시공까지 대부분 관여하는 업체에서 인테리어를 진행하는 편이 정말 좋다. 그걸 어떻게 판별할까?
요즘 인테리어업체들은 본업만큼이나 마케팅에 관심이 많다. 블로그,인스타그램,유튜브를 통해 온라인마케팅을 진행하기 때문에, 지역에 인테리어사무실을 검색하고 블로그 등 여러 SNS를 통해 공사진행하는 것만 조금 봐도, 이 업체가 화려한 결과물만 보여주는지 중간중간 시공과정과 그 속의 시공과정 중 주의사항까지 잘 진행하고 있는지 대충 감이 온다.
인테리어를 하는 이유, 분명하고 명확해야 공간이 나온다. 2년차 주제에 이런 글을 쓰는 것이 주제 넘을 수 있지만, 지금까지 경험해오고 생각하고 고민해온 결과는 이런 것 같고, 나는 최소한 이런 마인드로 사업을 꾸려나가지 않을까 생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