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주인_주인장의 책
인생에서 가장 소중한 단어는 무엇일까? 이 질문으로 책은 시작된다.
정철 작가님의 책을 읽어보면 기존의 틀을 다 깨고 독창적이며 신선하다. 카피라이터라는 직업 때문일지 창의적인 생각들로 가득 차 읽을 때마다 재미를 느낀다. 나도 한 때 카피라이터를 꿈꿨는데 그래서인지 카피라이터님들이 쓴 글을 보면 발상 자체가 새롭고 창의성이 돋보인다. 이런 점에서 책의 흥미가 높아지는 거 같다. 정철 작가님의 여러 책 중 이 책을 고른 건 재미도 있었지만 나만의 단어를 생각하게 해주었다. 정철 작가님의 책을 읽고 나서 한 동안 국어사전에 있는 아무 낱말을 적어 나만의 새로운 해석을 쓴 사전을 만들곤 했다. 정철 작가님의 목적어들은 무엇이 있는지 함께 읽어보자.
이 책은 공항에서 비행기를 기다리며 읽었다. 어떻게 하면 재밌게 읽을 수 있을까 고민 끝에 여행가는 내 캐리어에 끼워 놓고 함께 여행을 갔다. 난 늘 여행을 가면 책 한 권을 꼭 들고 가는데 보통은 사 놓고 책장에만 자리 잡고 있는 책을 가져가는 일이 많다. 왜냐하면 여행 중 쉴 때는 다른 것을 안 하기 때문에 집중이 잘되고, 조금이라도 책을 읽게 된다. 정반대로 정말 읽고 싶은 책을 가져갈 때가 있다. 여행 중에는 피곤하기 때문에 조금이라도 책을 읽으려면 아무래도 흥미가 있는 책이 좋기 때문이다. 캐리어에 꽂힌 이 책은 나중에 내 마음을 아프게 했다. 난 새 책을 가지면 조금이라도 구겨지거나 흠집이 나거나 낙서 되는 걸 정말로 싫어하는데 (이런 이유로 웬만하면 다른 사람에게 책을 빌려주지 않는다,)잘못 꽂아 책 표지가 밀려 구겨졌다. 책 표지만 보면 그 때의 생각이 나 더 기억에 남는 거 같다. 공항에서, 비행기 안에서, 카페에서 읽고 마침내 책을 덮었을 때 나의 인생의 목적어는 무엇일지 생각 해봤다.
앞서 말한 대로 작가님의 질문에 설문조사를 한 결과를 바탕으로 작가님 마음대로 50개의 단어를 선정했다. 그리고 작가님만의 방식으로 뜻풀이와 함께 경험, 창의적인 발상을 맘껏 표현해주셨다. 그 중 웃음이 터지는 부분은 ‘여유’, ‘일’ 이 두 단어를 풀이한 부분이었다. 여기서 작가님만의 참신한 상상력을 돋보이게 했다. ‘여유’는 ㄱ~ㅎ까지 여유를 배운다고 하여 각 자음이 들어가는 낱말들을 넣어 우리에게 가르침을 준다. 가장 웃픈 내용인 ㄹ에서 ‘라면’인 내용을 보면
스프도 받아들인다. 계란도 받아들인다. 김치도 받아들인다.
찬밥도 받아들인다. 너라면 그럴 수 있니?
어떻게 이런 생각을 할 수 있을까? 그리고 작가님들의 최고의 능력인 언어유희까지 보면 볼수록 안 빠져들 수가 없다.
때로는 웃음이 나게 때로는 감동을 팍팍 넣어주기도 한다. 이 책에 나온 50개의 단어는 다음과 같다.
엄마, 여유, 꿈, 왜, 자유, 일, 배움, 마음, 열정, 다시, 친구, 책, 술, 너, 만남, 오늘, 희망, 행복, 믿음, 건강, 재미, 돈, 휴식, 다름, 굳은살, 매력, 가족, 사랑, 밥, 아버지, 보통, 감사, 우리, 자식, 나, 도전, 스무 살, 사람, 지금, 그러나, 이름, 웃음, 시작, 실패, 변화, 여행, 생각, 길, 추억, 그냥
여러분이 생각하는 가장 소중한 것은 무엇인가?
지금 먼저 떠오른 그 생각이 바로 답일 것이다.
-정철 작가님의 책을 재밌게 읽는 TIP-
정철 작가님의 글만 봤을 때 엉뚱하면서 새롭고 도전 정신이 강한 거 같다. 그래서 난 정철 작가님의 책을 우리가 평소에 읽는 방식과 다르게 읽으면 좋을 것 같다. 고정관념을 깨는 게 또 다른 재미인 것 같다. 예를 들면 책의 순서대로 페이지를 넘겨 읽지 말고 아무 페이지나 펼쳐서 읽는 거다. 굳이 순서와 절차를 생각하지 말자. 책은 내가 내 맘대로 생각대로 읽는 것이다.
-인생의 목적어 한 줄 평-
내 인생의 목적어는 ‘마지막’이다. ‘지금 이 순간이 마지막이라면’ 이라는 생각을 한다면 좀 더 나를 위해 살지 않을까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