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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축적과 발산 Nov 21. 2022

도덕적 기준은 발냄새와 같다.

애인의 발냄새와 모르는 사람의 발냄새 중 어떤 것을 참을 수 있을까?

대부분의 사람은 애인의 발냄새에 대해 관대한 반면, 모르는 사람의 발냄새에 대해서는 엄격할 것이다.

10이라는 같은 수치의 발냄새라도 애인의 발냄새는 체감상 5라고 느끼고 모르는 사람의 발 냄새는 15라고 느낄 수 있다.


도덕도 마찬가지라고 본다.

우리는 자신과 가까운 사람이거나 자신이 속해있는 집단에 대해선 관대하지만 집단에 속하지 않은 사람이나 다른 집단에 대해선 무의식적으로 경계한다.

하지만 이 경계는 말 그대로 '무의식적'이어서 때로는 논리적이지 않을 수 있다.


개고기, 양성평등, 채식주의 등 특정 단어를 듣는 순간 이미 도덕적 판단이 되어 있다.

도덕적 판단은 즉각적이고 그에 대한 추론이 뒤를 따르기 때문이다(먼저 심판하고 그 뒤에 이유를 갖다 붙이는 것이다.)

하지만 개고기를 반대하는 사람도 다른 고기를 먹는 경우가 있다.

자신이 속한 포지션에 대해선 당연함과 옳음의 기준으로 들여다 보고 타인이나 다른 집단에 대해선 무조건적인 경계만을 보이고 배척한다면 어떠한 결론에도 이를 수 없다.


도덕적 기준을 다름이 아닌 옳고 그름의 시각으로 바라보면 한도 끝도 없다.

갈수록 사람들이 옳고 그름의 관점으로만 사건을 판단하려는 것 같다.

정치에 있어서도 정치적 이념은 상당히 중요한 요소지만 장래의 발전이 아닌 무조건적인 당리당략만 앞세우는 데에 혈안 되어 있다면 개싸움만 있을 뿐이다.


다름을 틀림의 관점으로 보면 어떤 것이든 결론이 나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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