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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카리스마회사선배 Apr 29. 2024

사회생활 승리하기_인생 쪼개보기

직업을 선택하기 전, 인생 그림을 먼저 그려보라.  

  인생은 기찻길이다. 삶이라는 출발지에서 죽음이라는 종착역으로 끝난다. 죽음에 이르는 과정이  바로 인생이다. 한 번뿐인 인생을 이떻게 살 것인가? 무엇이 정답이고, 무엇이 옳은가? 아보니 정답도 지름길도 없고, 고 그름, 참과 거짓조차도 희미해진다. 욕심 없이, 물 흐르는 대로, 대로 살고 싶어 하는 사람도 있고, 치열하게 하루하루를 살아가는 사람도 있다. 필자는 후자이다. 군 단위 시골에서 고등학교꺼지 자랐고, 중간 레벨의 대학을 나와서, 인맥, 학맥 없이 대기업 임원으로 11년째 재직 중이다. 돌아보면 내게는 성실함과 치열함이 전부였다. 지금부터는 그 얘기를  본격적으로 해볼까 한다.  


 '기대수명'은 0세 출생자가 앞으로 생존할 것으로 기대되는 평균 생존년수를 말한다. '건강수명'은  정신 및 육체적으로 건강하게 생활할 수 있는 기간의 수치이다. 기대수명은 단순히 육체적으로  몇 살까지 생존하는가를 표시하고, 생활에 지장을 주는 질병이나 부상기간을 뺀 수치를 건강수명이라 간주한다. 2020년 통계청 생명표에 따르면 한국인의 기대수명은 83.5세이고, 건강수명은  66.3세이다. 기대수명과 건강수명과는 약 17년 정도의 차이가 나는데, 질병, 부상, 정서불안, 우울증 등으로 17여 년을 '고통수명'으로 연명하고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우리가 건강하게 살아갈 인생은 결코 길지 않다는 의미이다.  


 계산하기 편하게 우리 인생을 80세까지라고 생각하자. 반으로 자르면 40세, 다시 반으로 자르면  20세이다. 인생을 네 단계(1단계 :0세~20세, 2단계 : 21세~50세, 3단계 : 51세~65세, 4단계 :65~80  세)로 나누어 생각하면 보다 쉽게 다가온다.


 1단계(0세~20세)는 타의에 의한 삶일 가능성이 크다. 주로 부모님이 이끄는 대로 살아가게 된다. 안타깝게도 부모의 경제력에 따라 교육기회가 크게 좌우된다. 2020년 서울대, 고려대, 연세대 신입생 55%가 고소득가구에 속해 있다. 다 같이 힘들게 살던 예전과 달리, 부모의 경제적 격차에 따라 잘 사는 학생이 대체로 성적도 좋다. 부유하지 않더라도 스스로의 노력으로 성공하는 경우가 간혹 있지만, 흔한 일은 아니다. 또한 경제적으로 풍요하지는 않더라도 교육 관심도에 따라 부모의 노후자금을 모두 자녀에게 쏟아붓는 경우도 있다. 어쨌든  대부분의 부모는 사립초, 특목고, SKY를 목표로 어릴 때부터 수많은 학원을 보낸다. 필요성보다는  불안감이 커서일 수도 있다. 어릴 때부터 특정 분야에 특출난 능력을 보이는 소수를 제외하고는  대부분은 꿈이 무엇인지, 좋아하는 게 무엇인지를 생각해보지도 않고, 물어보는 사람도 없이, 부  모가 이끄는 삶을 살게 된다. 그렇게 정신없이 대학에 들어가고 나면, 갑자기 멍해지면서 '앞으로 뭘 먹고살 것인가?'에 대한 본격적인 고민이 시작된다.  


 2단계(21세~50세)는 인생에서 가장 변화가 많으면서도, 열정과 에너지가 넘치는 시기이다. 직업을 결정하고, 결혼을 하고, 자녀를 게 된다. (물론 요즘은 이 모두가 옵션이 되었다.) 이 시기의 키워드는 크게 일에 대한 성공, 자녀교육, 경제적 안정, 건강이다. 직장을 다니는 사람은 가장 일을 많이 하고, 성과를 내야 하며, 승진도 해야 한다. 창업을 한 사람도 정신없이 뛰며 시행착오를 겪으면서 조속히 사업이 자리 잡도록 해야 한다.


 자녀가 생기면 인생의 중심축이 바뀐다. 자녀의 교육  환경에 따라 거주지가 결정되고, 대부분 자녀 중심으로 지급항목이 정해진다. '나'가 없어지고, '00엄마, 00아빠'로 살아간다. (겁 먹을 필요 없다. 자녀는 축복이자 행복이다.) 이 시기는 자녀의 성장단계와 부모의 정년퇴직을 고려하여 더 잘게 계획을 쪼개야 한다. 다음 키워드는 '자산'이다. 이  시기에 반드시 미래를 위한 경제적 기반을 다져 놓지 못하면, 다음 단계에서는 돈을 벌 시간과  체력과 방법이 별로 보이지 않는다. 악착같이 돈을 모으고, 불려야 한다. 쓰기는 정말 쉬운데, 벌기는 정말 어려운 게 돈이다. 처음 천만 원이 힘들고, 삼천만 원이 힘들고, 1억원이 힘들다. 1억원이 넘어가면 조금 쉬워진다. 그전까지는 자린고비처럼 살자. 반드시 저축과 투자를 병행하되, 리스크를  고려해서 투자해야 한다. 을 내서 투자해서는 절대 안 된다. 부동산, 주식, 비트코인 등 종목은  상관없지만, 자신에게 가장 잘 맞는 자산증식 방법을 찾아내야 한다.(이것도 공부와 시행착오가  필요하다.) 마지막 키워드는 '건강'이다. 상사에게 잘 보이려고, 남들에게 지지 않으려고 오바이트하고 와서 또 술을 먹던 기억이 생생하다. (물론, 요즘도 가끔 그런다.) 남은 건 만성 근위축성 위염뿐이었다. 이 시기에 유산소, 관절, 근육운동을 꾸준히 해서 건강을 반드시 유지해야 한다. 특히, 근육은 나이가 먹을수록 잘 생기지 않으니, 저축하듯 근육을 만들어 놓아야 한다.


 3단계(51~65세)에 가서야 비로소 인생이 보인다. 과거가 후회되고, 미래가 막막하다. 연금을 받을 수 있는 65세까지 견뎌야 하는데, 자녀들이 독립할 생각조차 없다. 인생을 바친 회사에서 대부분 은퇴하고, 운 좋은 몇 명만 재취업을 하기도 한다. 아직 팔팔하게 젊은것 같은데, 실버세대라는 말을 듣기  시작한다. 사진 찍기가 싫고, 앉았다 일어날 때 신음소리를 내기 시작한다. 2단계에서 소홀했던 대가들이다.  아직 경제적 기반이 다져지지 않았다면, 3단계에서도 여전히 열심히 일을  하며 돈을 벌어야 한다. 4단계에 가기 전 마지막 기회이다. 재정적으로 어느 정도 여유가 있다면  급여는 다소 적더라도 건강을 해치지 않는, 정말 좋아하는 일을 선택해야 한다. 그리고 3대 연금  (개인, 기업, 국민연금)과 미래 수입원을 엑셀로 시뮬레이션해서 4단계에서 살아갈 노후자금을 마련해  놓아야 한다. 자녀들이 부양해 줄 것이라는 착각과 오해는 금물이다.  


 4단계(66세~80세)는 덤으로 사는 인생이다. 한국인의 건강수명은 66.3세라 했다. 통계적으로도  여러 가지 질병으로 고통받으면서 살 가능성이 크다는 말이다. 그 어느 단계보다 건강을 관리해야  한다. 질병은 나만의 고통이 아니다. 주변 사람들을 지옥에 빠뜨린다. 건강해야 하고, 또 건강해야  하고, 또또 건강해야 한다. 죽기 전날까지 팔팔하게 사는 것을 목표로 삼아야 한다. 그다음은 껏 베풀어야 한다. 귀를 열고, 입은 조언을 구하는 사람에게만 열어야 한다. 입을 열었다가도 분위기가  싸해지면 눈치껏 바로 다른 사람에게 말할 기회를 주고 조용하게 있어야 한다. 말을 더 하고 싶을 때가 바로 입을 닫을 때이다. 주변 사람들을 따뜻하게  품고, 힘들어하는 자손들에게 힘이 되고, (경제적인 지원요청은 사절해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노후  자금을 다 날리고 폐지를 주워야 할 수도 있다.) 지출이 가능한 범위 내에서 어려운 사람들을 도와줘야 한다. 쌓여있는 지식과 경험을 이 세상에 있는 동안 맘껏 나눠줘야 한다. 봉사활동을 하는 것도 다.  나도 은퇴 후 작은 섬에 가서 섬 아이들을 가르치면서 살고 싶다는 소망이 있다. (현 배우자가 절대반대여서 고민이다.)  


 이렇듯 인생을 개서 생각하면, 내가 지금 어디에 있는지, 앞으로 어떻게 살아갈지 조금은 그림이 그려진다. 조금 더 거시적으로 인생을 바라보게 되면서 현실의 스트레스를 견뎌낼 힘이 생긴다. 긴 인생길에서 지금 겪는 일들은 매우 사소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인생을 개 엑셀로 정리하고, 매년 말 업그레이드 해보자. 바뀌어도 괜찮다. 어차피 인생은 불확실함의 연속이다. 그래도 쪼개서 계획하고 생각하면 인생이 조금씩 분명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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