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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카리스마회사선배 May 06. 2024

사회생활 승리하기_직업과 직장 구분하기

'나'에 대한 객관적 분석과 다양한 경험

  인생 개기로 로드맵을 그렸다면, 이젠 어떤 일을 하며 살 것인가 생각해야 할 때다. 남자는 의  사나 판사, 여자는 간호사나 선생님이 전부인 줄 알았던 과거와 달리, 지금은 직업도 다양하고, 정보도 차고 넘친다. 그래서 더 어렵고 헷갈릴 수도 있다. 스승의 날 태어났으니 선생님이 운명이라는 부모님의 세뇌로 아무 고민없이 사범대에 진학했던 내가 오히려 행복할 수도 있겠다.(물론 대기업으로 방향을 틀면서 인생이 180도 달라졌지만 말이다.)  


  '무슨 훌륭한 사람이 돼? 그냥 아무거나 돼." 모 예능 프로그램에서 이효리님이 한 말이다. 촬영  중 만난 초등학생에게 '훌륭한 사람이 돼라'고 무심코 말한 개그맨 이경규님에 대한 반박이었다. 당시 많은 사람들이 해방감과 카타르시스를 느꼈다. 아무도 우리에게 아무거나 되라고 말한  적이 없었기 때문이다. '훌륭한 사람'에 대한 정의도 모른 채 막연히, 남들과 똑같은 성공의 길을  걸으라고 얼마나 많은 무언의 압박을 받아왔으면, '아무거나 돼.라는 말에 환호성을 질렀던 걸까?  잘나지 않은 평범한 삶도 의미 있다것을 이효리님이 대신 말해줬다. 물론 '아무거나'가 인생을 막살라는 뜻은 아니었을 거다. 남의 눈치 보지 말고, 자신이 하고 싶은 것을  하라. 현실에 맞춰 할 수 있는 데까지만 노력하고, 안 되면 힘들어하거나 괴로워하지 말고, 그냥  편하게 살아가라는 뜻이 내포되어 있으니 많은 사람들이 공감한 것이리라. 맞다. 그것도 맞는 말이다.


  그러나, 매슬로우 욕구 5단계 중 존중의 욕구(사회에서 인정받고자 하는 욕구 : 자신과 타인으로부터 존중/인정받고 싶어 하는 욕구로 자존감, 성취감, 사회적 지위, 명예 등이 포함됨. 이 욕구가  충족되면 사람들은 자신감을 가지고 목표를 향해 나아갈 수 있다.)와 자아실현의 욕구(자신이 추구하는 것을 이루고자 하는 욕구: 자신의  잠재력을 최대한 발휘하고 삶의 의미를 찾고 싶어 하는  욕구로 창의성, 문제해결능력, 도덕성, 아름다움에 대한 감각 등이 여기 포함된다. 이 욕구가 충족되면 사람들은 행복하고 만족스러운 삶을 살 수 있다.)는 상위 단계 욕구이다. 물론 각자의 경험, 문화적 배경, 개인적 가치에 따라 달라질 수 있지만, 개인의 발전과 성장과 동기부여를 위해 매우 중요한 욕구는 맞다. 즉, 일을 하지 않고 자아실현을 하기는 쉽지 않고, 자아실현 없이 행복하기는 더욱 어렵다.  


  나에게 맞는 일을 어떻게 찾을 수 있을까? 먼저, 직장과 직업을 구분해서 생각해야 한다. 직업에 대한 고민 없이 급한 마음에 일단 직장부터 잡는 후배들이 대부분이다. 직장은 '사람들이 일정한 직  업을 가지고 일하는 곳, Worlplace, 일터이다. 직장은 업무의 한계성이 있고, 근무기간도 한정적이며, 조직에 종속되어 있다. 직장은 '시시까까' 정신으로 다니라는 선배들의 우수갯소리가 있다. '시키면 시키는 대로, 까라면 까는 대로'의 준말인데, 상명하복이 기본 원칙이라는 말이다. 100%  원하는 부서를 가거나, 개별적인 연봉협상이 이뤄지는 곳은 극히 드물다. 회사 발령에 복종하고  통보하는 연봉에 동의해야 한다. 그게 싫으면 그만 둬야 하는 곳이 직장이다. (최근 조직문화가 많이 바뀌어 다양한 목소리를 내기도 하지만, 한계가 있다.)  


  직업은 '생계를 위하여 자신의 적성과 능력에 따라 일정 기간 동안 계속해서 종사하는 일, work,  일 자체이다. 직업은 근무기간이 무한하고, 근무장소와 업무영역이 자유롭다. 직업은 직장의 상위  개념이다. 초고령사회에서는 직업도 직장도 하나로만 살 수 없다. 심지어 투잡, 쓰리잡은 흔한 일이 되어 버렸다. 그래서 대학시절에는 '첫 번째 직업(직장이 아니라)무엇으로 정할까?'에 대한 답을 찾는 것이  가장 큰 미션이다. 맞는 직업을 찾기 위해서는 '나에 대한 객관적인 분석과 다양한 경험이  필요하다.  


  먼저, '잘하는 것'과 '좋아하는 것'을 찾아야 한다. '잘하는 것'은 타인이 더 잘 안다. 직업적성검사인 흥미적성검사, 능력적성검사, MBTI, DISC 같은 성격적성검사와 같은 검증된 TOOL로  나를 객관화해 보자. 워크넷, 커리어넷 등 무료검사도 받아보고, 명리학적 관점으로도  접근해보자. 어떤 성격이고, 어떤 사주팔자를 타고났고, 어떤 직업군이 어울리는지 참고하는 것도  괜찮다. (명리학은 통계이므로 참고만 하되, 맹신은 금물이다.) 주변 사람들에게도 물어보자. 교수님, 부모님, 형제자매, 친구들(오랜 친구들과 갓 사귄 친구들에게 모두)에게 '내가  제일 잘하는지',  '내가 어떤 직업에 어울리는지' 물어보자. 3개 이상 같은 답이 나오면 바로 그게 당신에게 어울리는 직업일 가능성이 크다.


  '좋아하는 것' 찾기는 조금 더 간단하다. '반복적으로 하고 있는 것'이 좋아하는 것이다. 여기서 갈려서는 안 되는 게 있다. 돈벌이가 안되면서 좋아하는 것은 단지 취미이다. 좋아하는 것을  통해 경제활동이 가능해야 직업이 된다. 직업을 생각할 때는 좋아하는 것이든 잘하는 것이든 둘 중에 하나만 찾으면 된다. 좋아하면 계속할 것이고, 언젠가는 잘하게 될 것이다. 잘하면 남들보다 큰 노력을 들이지 않고도 벌이가 될 것이다. 만약, '돈' 자체를 좋아해서 싫어하는 것, 힘든 것도 견뎌낼 수 있고, 보람은 없어도 된다면, 법의 테두리 안에서 돈을 많이 버는 무엇인가를  끊임없이 찾으면 된다.  


  현대그룹 창업자인 정주영 회장의 명언이 있다. '이봐, 해보기나 했어?' 새로운 일을 하려 할 때마  다 반대하는 임직원들을 향해 한 말이다. 그만큼 현장에서의 경험이 중요하다. 특히 대학시절에는  다양한 아르바이트를 통해 분야별 다양한 사람들을 만나고 대화해 봐야 한다. 대중음식점, 최고급  레스토랑에서 서빙을 하고, 유치원에서 고등학교까지, 공부 잘하는 아이에서 못하는 아이까지 대상으로 다양한 과외를 하면서 가르치는 역량이 있는지 살펴보고, 학부모님을 대하는  것도 배워보자. 스마트스토어도 열어보고, 도매로 물건을 매입해서 팔아도 봐라. 어플도 개발해  보고, 영상편집, 아나운서 클래스, 베이커리 학원도 좋다. 관심분야의 전문가 특강도 듣고, 원데이  클래스도 들어라. 필자의 딸도 다양한 아르바이트를 했는데, 가는 곳마다 비즈니스 관점으로 질문하라고 했다. 먼저 사장님과 친해진 다음, '사장님, 월 영업이익이 얼마나 되세요? 하루에 몇 명이  와야 BEP가 돼요? 제일 힘든 점이 뭐예요?"라는 질문을 하라고 시켰다. (친해지기 전에 이런 질문하면 이상한 사람 취급받으니 조심해야 한다.) 시급만 바라보고 아르바이트를 하는 것은 인생낭비다. 돈도 벌고, 배우는 것도 있어야 한다. 간접체험을 통해 그 직업에 대해서 파악하라는 말이다  만약, 관심 있는 기업의 조직문화가 궁금하면 체험단 활동도 신청하라. 험하면서 직원들이 일하는 방식을 눈여겨보라. 열정적으로 신나서 일하는지, 마지못해 얼굴을 찡그리고 일하는지를 말이다. 나를 분석하고, 다양한 체험을 하면서 좋아하는 것과 잘하는 것을 찾을 수 있을 것이다. 아니  적어도 '나와 절대 맞지 않는 일'을 골라낼 수는 있을 것이다.  


  좋아하는 일과 잘하는 일을 직업으로 삼으면 좀 더 행복하게 돈을 벌 수 있다. 아이들한테도 '너  커서 뭐가 되고 싶니?"라고 묻는 대신, ' 뭘 하면 제일 행복해?'라고 물어야 한다. (물론 대부분의 아이들이 게임이라고 말하겠지만 말이다. 육아얘기는 '가정에서 성공하는 법'에서 자세히 다루겠다.) 좋아하는 것이 많은 아이가 미래에 다양한 직업을 선택할 수 있다.


  세상에 즐거운 직업이 있을까? 직업이 되는 순간 중압감과 스트레스가 동반된다. 그러니 '덜 괴로운 직업'을 찾아내야 한다. 그러려면 하루라도 빨리 좋아하는 일, 잘하는 일을 끊임없이 찾으려  노력해라. 직업에 비해 직장은 중요하지 않다. What(좋아하는 것, 잘하는 것)을 찾으면  Where(직장)는 자연스럽게 따라온다. 이러한 분석과 경험도 없이 수년간 대기업 공채를 위해 준비하는 것만큼 어리석은 일은 없다. 입사하고 나면 큰 허탈감이 온다. 내가 이 일을 하려고 수년간을 낭비했던가? 라는 자괴감 말이다.


  우리나라 직원 퇴사율은 평균 13.8%이고, 입사 3년 내 퇴사자 비율은 62.2%이다. (잡코리아, 국내 대기업 및 중소기업 402개 대상, 2020년) 수십 단계, 수백 대  일의 경쟁률을 뚫은 신입사원들이 왜 미련없이 퇴사할까? 그 일을 지속해 봤자 개인의 경쟁력과 비전 달성에 전혀 도움이 안 될 것이라는 판단했거나, 보수적인 기업문화를 못견뎌서였을 것이다. 개인이나 기업에게 큰 기회손실이다. 나를 객관화하고, 좋아하는 일, 잘하는 일을 미리 찾아내고, 직업과 직장을 구분해서 깊이 생각하고, 입사하려는 직장에 대한 충분한  정보나 고민이 있었다면 이토록 처참한 지표가 나오지는 않았을 것이다.


  직장생활을 시작하려는 후배들이여, 또는 괴롭게 직장을 다니고 있는 후배들이여, 부디 조급해하지 말자. 좋아하는 일, 잘하는 일을 적극적으로 찾아보자. 직업과 직장을 구분해서 선택하자. 늦었다고 생각하지 말자. 바로 오늘이, 지금이 가장 빠를 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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