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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Hayden Jan 01. 2019

다시 국민의 곁으로!

공영방송의 신뢰 회복을 위한 프로듀서의 역할

 공영방송에 대한 국민의 신뢰가 낮아지는 까닭은 방송의 내용이 전 세대를 아우르지 못한다는 문제의식에서 출발한다. 지난 국정농단 사태 때는 지상파 뉴스가 친정부 성향의 뉴스만 걸러서 방송한다는 보도 편향성 논란을 피하지 못했고, 이로 인해 특정 세대만을 위해 방송하는 곳이라는 고정관념을 지게 되었다. 따라서 공영방송의 프로듀서는 신뢰 회복을 위해 전 세대를 아울러 긍정적인 평가를 받을 수 있는 방송을 제작할 필요가 있다. 유익하고 재미있는 방송이 그것이다. 구체적인 방향은 다음의 몇 가지 시사점을 통해 확인할 수 있다.

KBS가 스마트폰 앱 '잼라이브'와 콜라보하여 '꿀잼 퀴즈방'이라는 프로그램을 만들었다. / KBS, '꿀잼 퀴즈방'

 먼저 최근 콘텐츠 트렌드의 변화다. 다양한 미디어가 쏟아져 나오면서 SNL 등 자극적이고 참신한 방송 프로그램이 유행을 탔으나, 이러한 프로그램들도 결국 더 자극적인 개인 방송에 밀려 그저 그런 방송이 되어 가고 있다. 과도한 자극에 지친 시청자들은 오히려 간편식처럼 자극적인 웃음을 유발하는 프로그램보다 유익함을 선사하는 프로그램을 다시 원하고 있다. TvN의 '유 퀴즈 온 더 블럭'과 스마트폰 콘텐츠인 '잼 라이브'는 퀴즈라는 코드를 들고 나와 지난 트렌드가 다시 돌아왔음을 알리고 있다. 팟캐스트 중 '지적 대화를 위한 넓고 얕은 지식'이라는 콘텐츠는 2017년 방송이 종료되었음에도 여전히 청취율 순위를 지키고 있다. 즉, 유익한 프로그램 내용을 통해 화제를 모을 수 있으며 단단한 충성도를 기반으로 한 신뢰를 회복할 수 있다. 이것이 공영방송 프로듀서가 지향해야 하는 방송이라고 할 수 있다.

최근 마이크로닷 사태에도 불구하고, '도시어부'는 4%대의 시청률을 지키고 있다. / 채널A, '도시어부'

 다음으로 세대를 아우르는 재미 지향이다. '도시 어부'는 일견 낚시 프로그램처럼 보이는 예능이었음에도 케이블 시청률을 견인하는 효자 프로그램이 되었다. 다양한 비결 중 하나는 게스트의 넓은 세대 스펙트럼이다. 20대부터 60대까지의 케미를 통해 젊은 층과 중장년층의 공감대를 모두 끌어냈다. KBS의 '안녕하세요' 역시 세대를 아우르는 프로그램 내용이 특징이다. 고민의 대상자는 성별과 나이를 가리지 않으며, 온 가족이 함께 둘러보며 자연스럽게 고민을 나누고 공감할 수 있는 프로그램이 되었다. 프로그램은 특정 나이나 성별에 편향되지 않고 모두에게 가치를 줄 수 있는 특징을 갖게 되며 이것이 모두에게 열려있는 공영방송에 대한 신뢰로 이어진다. 공영방송 프로듀서가 함께 지향해야 하는 프로그램의 방향이다.


 다양한 플랫폼과 콘텐츠가 쏟아져 나오면서, 콘텐츠를 만드는 프로듀서의 역할이 점차 중요해지고 있다. N스크린 세대에게는 TV와 방송국이 큰 의미로 다가오지 않으며, 어떤 내용이 담긴 콘텐츠가 나오느냐에 따라 화제를 모으느냐 여부가 달라지기 때문이다. 콘텐츠 내용에 대한 고민을 안고 있는 프로듀서는 수많은 경쟁 프로그램들 속에서 돋보이려고 자극적인 형식을 취하고 싶은 유혹이 있겠지만, 그러한 방식은 잠깐의 인기를 얻고 트렌드에 따라 다시 밀려날 것이다. 세대를 아우르는 유익한 방송을 통해 시간이 흘러도 변하지 않는 신뢰를 얻는 프로듀서가 되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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