맹 대리는 기다리던 합격소식을 들었다. 지원한 기업의 채용담당자는 연봉 책정을 위해 관련 자료를 제출해 달라고 했다. 지원서류에 작년 연봉은 4천만 원이라고 기입했는데 전년도 원천징수 영수증을 보니 금액이 턱없이 낮다.
왜 차이가 발생하는 것일까?
연봉협상의 근거는 전 직장에서의 연봉 수준이고 관련 서류는 크게 두 가지가 있다. 하나는 연봉계약서라는 일을 시작하기 전 증빙서류이고 다른 하나는 원천징수 영수증과 월급여 명세 등의 재직한 후 증빙서류이다. 경력자의 경우 입사 예정 기업에서 세 가지 서류를 모두 요구하는 경우가 있는데 사유는 원천징수 영수증만으론 입사자의 연봉을 가늠하기 힘들기 때문이다.
원천징수 영수증은 연단 위 합산으로 되어있어 해당 연도에 승진을 통한 기본급 인상이나 성과급이 고정인지 변동인지 확인하기 어렵다. 즉 3 월에 승진을 하면 1월, 2월의 기본급은 낮아지고 2,3 월 중에 성과급을 받았다면 해당 성과급은 당해연도가 아닌 지난해의 보상인 것이다.
맹 대리의 작년 원천징수 영수증은 3천5백만 원이었고 작년 초에 받은 인센티브는 재작년 성과에 대한 보상이었다. 결국 월급여 명세서를 제출하는 수밖에 없다.
해당 채용담당자는 접수된 자료를 보더니 성과급이 고정인지 변동인지를 다시 확인했다. 그리고는 연봉협상은 변동적인 성과급을 감안하지만 기본급과 고정상여 및 고정적인 기타 수당을 기준으로 이루어진다고 말을 이었다.
기업마다 입사자의 연봉을 산정하는 방식이 조금씩 다르지만 중요하게 생각하는 또 다른 요소는 근무 연수과 전 직장에서의 직급이다. 입사예정자가 근무연수가 짧지만 높은 연봉을 받고 있다면 직급을 올려서 희망연봉을 맞추는 것도 방법이지만 해당 기업의 직급 연수를 유지하되 싸이닝 보너스를 통해서도 협상이 가능하다.
보통 해당 기업의 연봉 테이블과 비교해서 격차한 심한 경우는 최종 합격하더라도 대부분 협상에서 실패한다.
사유는 연봉 인상만 바라보며 지원한 합격자는 환영하지 않거니와 무리하게 인상하여 입사시키면 기존 입사자들의 불만도 생기기 때문이다.
만약 입사예정자가 원하는 연봉보다 직급을 고수하는 경우 당장 맞춰주지 못하는 상황이라면 승진 연한을 줄여서 협의하기도 하지만 좋은 방법은 아니다.
결국 협상의 근거가 되는 세 가지 변수인 연봉, 직급, 근무연수를 잘 관리해서 이직을 준비해야 한다.
직장 초년생인 경우는 연봉과 직급보다는 근무연수에 중점을 두어야 한다. 특히 첫 직장 혹은 두 번째 직장에서의 근무연수는 다음 단계로 이직하는 중요한 변수가 된다.
어느 정도 경력이 쌓인 직장인은 승진에 신경을 써야 한다. 승진의 의미는 업무능력을 인정받았다는 객관적인 징표이기에 기회가 온다면 도전해야 한다.
마지막으로 연차가 높은 관리자급은 조직의 성과에 집중해야 한다. 성과는 차기 이직에서 보다 높은 연봉을 보장한다. 특히 임원은 직급과 연차가 아닌 결과로 평가한다.
모든 자료를 제출한 맹 대리에게 드디어 연봉 오퍼 시트가 도착했다. 열어보니 만족스러운 수준의 인상폭은 아니었다. 받아들일 것인가 아니면 다시 협상을 할 것인가. 재협상을 통해서 조금 인상은 가능했겠지만 좋은 인상을 심어주며 입사하고 싶었다. 그리고 이직을 선택했다.
협상의 근거들 대부분이 수치화할 수 있어
관련 정보들을 메모해두면 유용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