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엇이든 과정 속에서 결과를 얻는데 서류전형에서 최종합격까지의 채용프로세스는 골프의 티샷에서 버디까지의 여정과 흡사하다.
추천 후보자의 최종 합격은 파5에서 버디를 하는 것과 유사하다.
파5는 파3, 파4에 비해 거리가 길어서 골퍼들에게는 힘들다고 한다. 거리가 길면 아이언 혹은 우드 샷을 추가로 해야 하는데 실수를 줄이는 게임인 골프는 샷이 많아지면 많아질수록 버디를 할 수 있는 확률이 떨어진다. 물론 상급자로 갈수록 오히려 파5를 선호하기도 한다. 중간 실수를 만회할 수 있는 기회가 추가로 생기기 때문이다. 하지만 일반 골퍼들에게 파5는 고난의 연속이다.
유사하게, 인재채용에 있어서도 프로세스가 길어지면 합격할 확률이 떨어진다. 보통은 서류전형, 실무면접, 임원면접으로 이루어지는데 만약 서류전형 이후에 AI면접이 추가되고 실무면접에서 PT 면접이 추가되거나 임원면접 이후에 최종 대표이사 면접이 있다면 합격이 어려워진다.
서류전형은 골프에서 초기 티샷과 유사하다.
티샷은 방향성과 거리 두가지 요소가 중요하다. 거리가 많이 나온다고 해서 방향이 틀어지면 오비가 발생하고 방향은 맞아도 거리가 짧으면 두번째 샷이 부담된다.
이력서에 작성한 본인의 지원동기 및 핵심역량이 지원한 기업에서 요구하는 조건과 맞아야 하고 설령 맞다고 해도 역량을 발휘할 수 있다는 강력한 성공 경험이 있어야 한다. 지원동기가 방향성이라면 일정 스펙이 비거리 정도 될까?
두번째 샷은 실무면접이다.
두번째 샷은 세번째 혹은 핀을 바로 연결하는 중요한 샷으로 거리에 자신이 있다고 본인의 실력을 간과하고 무모하게 핀까지 날리거나, 너무 안정 지향적이어서 3온이 어려운 거리로 짧게 샷을 해서는 버디를 할 수 없다.
실무면접은 보통 팀장급 면접으로 임원면접으로 가는 중간 단계여서 실무적인 역량만 보는 것이 아니라 미래의 발전 가능성까지 함께 본다.
팀장은 아마 분수를 모르고 의욕만 앞서는 팀원보다 현실적이고 전략적인 지원자를 선호하리라 생각된다. 그런데 유의할 사항은 면접에서 우려할 요소들을 남기면 임원면접이 힘들어진다. 가령 집과의 거리가 멀다. 혹은 해당 경력이 다소 짧다. 아니면 지원 기업에 대한 충성도가 약하다 등이다.
골프로 얘기하자면 벙커, 러프, 디봇자리에 빠지면 안된다.
세번째 샷은 임원면접이다.
세번째 샷에서 골퍼는 페어웨이, 러프 , 벙커, 그리고 길거나 짧게 남은 거리를 남기게 된다.
가장 유리한 상황은 페어웨이 위에 공이 안착하여 짧은 거리를 남긴 것이지만 방심하면 안된다. 샷이 정교해야 하고 핀 공략도 필요하다.
실무 팀장의 면접을 통과했다고 해서 임원이 실무 역량을 안보는 것이 아니다. 보다 구체적으로 물어보기도 하고 회사의 목표와 개인의 역량을 견주어 본다.
볼을 핀에 붙이기 위해서는 고도의 집중력이 필요하듯이 멘탈이 강해야 한다. 두번째 까지 잘 왔기에 세번째는 당연히 잘 하리라는 안이한 생각은 버려야 한다. 철저히 연습 스윙을 하고 그린까지 거리를 점검하며 공략할 지점을 살핀다.
이제 마지막 대표면접이다.
온그린을 시키고 볼을 홀컵 속에 한번에 넣으면 버디이다.
이때 공을 굴리기 위해서 사용하는 도구가 달라진다. 아이언이나 우드가 아닌 퍼터이다. 퍼팅 자세가 공의 방향을 좌우하고 자신감있게 홀컵을 지나가게 쳐야 한다.
대표이사 면접은 임원 및 팀장 면접과 다르다. 지원자를 주로 평가하지만 그동안 평가했던 임원과 팀장도 함께 평가 받는다. 대표가 원하는 것은 공을 홀컵에 넣을 수 있냐는 것이지 근처에 보내는 데에는 관심이 없다. 즉 파(PAR)는 의미가 없다.
짧은 거리에서 홀컵 앞에 멈추는 경우, 보통 자신감 부족이다. 당당한 자세와 자신감이 있는 답변은 최종면접에서 중요한 포인트이다.
http://www.mustnews.co.kr/View.aspx?No=237836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