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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시바 Jun 13. 2022

현재 인플레이션과
증시 흐름에 대한 단상

#1. 


지난 금요일(6/10) 한국 증시는 전날 불거진 5월 인플레이션이 생각보다 높을 수 있다는 우려가 국내 주식시장에도 전염되면서 일본 증시와 함께 특별히 반등을 하지 못하고 계속 낮은 수준을 유지하는 상태로 마감했다.


외국인 자금이 현물과 선물을 가리지 않고 지속적으로 매도했으며, 1260원을 다시 돌파한 환율이 장 마감쯤 1270원 수준까지 상승을 하며 끝이 났다. 


반도체를 필두로 대다수의 업종이 큰 하락을 한 가운데, 시가총액 상위 종목들 중에는 의외로 악재 밖에 없어 보이는 건설업이 준수한 모습을 보였으며, 전기차 관련 종목들도 나쁘지 않은 모습을 보였다. 


미국에서 반도체를 중심으로 주가가 하락하다보니 삼성전자나 SK하이닉스가 좋지 못할 것이 확실시 되었기에 선물 매도는 물론 기관이나 외국인 자금 매수 상위 종목에 <KODEX 200선물인버스2X> 가 여전히 이름을 올렸다. 





#2. 


그런데 그 와중에 중국 증시가 장 초반 하락세를 딛고 강한 뒷심을 발휘하며 -0.8% 수준으로 시작하여 + 1.47%로 마감하는 기염을 토하였다. 


중국 증시를 상승으로 이끈 힘은 아마도 예상보다 낮았던 중국 인플레이션 지표의 영향으로 보인다. 중국의 5월 인플레이션 수준은 전년 동기 대비 2.1% 상승, 전월 대비로는 -0.2% 하락으로 나타났다. 


생산자물가지수도 전분기 대비 6.4% 상승으로 나왔는데, 이는 얼핏 보면 높아 보이지만 이전 수치가 8% 상승이었고 전문가 예상치가 7.9% 상승이었던 것에 비하면 상당히 양호한 수준이었다. 생산자물가는 2021년 10월 13% 상승하며 정점을 찍은 후 계속해서 하락을 하고 있다. 



이렇게 중국 내 물가가 안정이 되면, 중국 정부는 인플레이션 걱정을 하지 않고 더 강한 부양책(돈 풀기 정책)을 사용할 수 있기 때문에 증시에는 강한 호재로 작용을 한 것이다.


이에 부응하듯 중국은 이번주 (6/13 ~ 6/17) 내에 대출 기준금리격인 LPR 금리를 다시 낮출 수 있다는 전망이 대두되고 있다.





#3. 


아시아 증시가 끝난 후 발표된 미국의 5월 인플레이션 지표는 예상대로 최악이었다. 모 전문가의 말대로 "더 나쁘지 않다는 점 말고는 좋은 점을 찾을 수 없는" 수치가 나왔다. 


유럽과 아시아의 5월 인플레이션 지표가 이미 높게 나왔으므로 미국 또한 화끈하게 낮아지기는 어려울 것이라는 예상을 했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전보다 높아지지 않기를 바랬지만, 지난 3월 인플레이션 최고치를 경신하며 다시 한번 1980년대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이전 달에 비해 내려간 항목은 하나도 없었다.


예상대로 에너지와 식품 가격이 상승을 주도한 가운데, 에너지 가격이 상승함에 따라 이에 영향을 받는 전기, 항공운임 등의 가격이 상승을 했고, 식품 가격이 상승함에 따라 외식 가격도 상승을 했다. 


이전 달 수치까지는 하락을 하는 것처럼 보였던 중고차 가격이나 의류 가격도 다시 상승을 했다. 




에너지나 식품 가격, 서비스 가격 등은 그렇다고 하더라도 왜 하락을 하던 자동차 가격이나 의류 가격도 다시 오른 것일까? 분명 소매판매점의 재고가 증가하고, 사람들의 소비가 감소하기 시작하고, 의류, 반도체 등 상품들에 대한 수요 부진 우려가 강하게 발생하고 있다는 것이 확인되고 있는데 말이다. 


아마 개인적인 추측으로는 이미 발생한 인플레이션을 핑계로 아직 그나마 수요가 있을 때 마지막 가격 인상을 시도하는 기업들의 행동들이 동시 다발적으로 발생한 것이 아닐까 싶기도 하고, 그만큼 아직 모든 소비자가 본격적으로 소비를 줄이기 시작한 것까지는 아니라는 증거일 수도 있어 보인다. 


예를 들어, 뭔가를 만드는 기업이라고 하면 지난해(2021년) 한번 가격을 올린 상태에서, 올해 상반기까지 원자재 가격 등이 내려가지 않았다면 이를 핑계로 한번 더 가격을 올려볼 여지가 있는 것이다. 


또한, 아직까지 사람들이 인플레이션에 아우성을 지르고 있지만 아직 본격적으로 소비를 줄이고 있지는 않은 것일 수도 있다. 당장 우리만 보더라도 일상 생활 속에서 당장 실천이 가능한 아주 작은 비용 절감부터 시도하지 바로 본격적으로 비용 지출을 줄이지는 않기 때문이다. 


하지만 지금 상황에서는 이 두가지 모두 지속되기는 어려워보인다. 2020년 ~ 2021년까지는 인플레이션이 왔다고 해도 체감이 되는 부분이 그리 크지 않았고 사람들의 행동도 바뀌지 않았지만, 소매판매점 타겟에 따르면 5월부터 급격히 재고가 증가하면서 상황이 극적으로 바뀌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심지어 최근 몇주간은 모든 생필품 가격이 오르면서 미국에서 "기름 아끼는 법"에 대한 뉴스까지 나오고 있는 것이 화제가 되고 있다. 세계에서 기름값이 가장 싼 선진국이었던 곳에서 "기름 아끼는 법" 노하우가 나오는 경우는 아마 1970년대 이후로 처음일 것이다. 





#4. 


그나마 에너지와 식품 가격을 제외한 나머지 상승률은 전월 수치보다 조금 낮아졌다는 것이 유일한 좋은 소식이었다. 


여기에 곧 이어 발표된 미시건대학교가 집계하는 소비자 신뢰지수가 1952년 조사를 시작한 이래로 가장 낮은 수준으로 나타나 시장에 충격을 더했다. 지금 미국인들의 소비 심리가 인플레이션이 지금보다 더 심하고 국제 정세가 혼란스러웠던 1970년대보다도 더 안좋게 나타난 것이다. 


아무리 미국 경제학자들이나 정부 관료들이 변동성이 심한 에너지와 식품 가격을 제외하면 물가 상승률이 전년 대비 6% 수준이라고 말을 해도 문제는 사람들이 체감하는 물가는 그 변동성이 심한 에너지와 식품이 더 중요하다는 것이 문제였던 것이다. 


이는 자연스럽게 11월 선거를 앞둔 미국 민주당 입장에서는 난리가 나게 만들었고, 미국 민주당에서는 현재 공공연하게 다음 대통령 선거시 바이든 대통령이 불출마 선언을 해야 되는 것 아니냐는 사실상의 내부 탄핵에 가까운 이야기가 공공연하게 나오고 있는 상황이다. 이미 바이든 대통령은 트럼프 대통령 이상으로 인기가 없는, 역대 가장 인기 없는 미국 대통령 1위에 오른 상황이다. 





#5. 


얼마전 루나/테라 코인 사태가 암호화폐계의 리먼 모멘트라는 이야기가 있었는데, 이번 CPI 발표는 주식과 채권 시장의 리먼 모멘트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 것 같다. 


리먼 모멘트는 무슨 뜻일까? 


이는 첫번째로 사람들이 철썩같이 믿고 있었던 믿음, 기대 등이 깨지는 것을 의미할 것이다. 사람들은 연준이 리먼 브라더스를 구제할 것이라 믿었지만, 연준은 리먼을 구하지 않았고 이에 사람들은 큰 충격을 받았던 것이다. 이처럼 현재는 인플레이션이 낮을 것이라 기대했지만, 낮아지지 않은 것이 사람들에게 큰 충격을 주고 있는 상황이다. 


두번째로는 시스템이 변하는 시작점을 의미하는 것이기도 하다. 지금의 난국을 타개하기 위해서는 시스템의 극적인 변화가 필요하다. 하지만 지금까지는 모든 정치인과 관료들이 일종의 방관자처럼 행동을 하는 경향이 어느정도 있었다. 특히 정치인들 입장에서는 좋은 것은 자기 덕분이고, 나쁜 것은 남 탓이라고 하는 경향이 강하기 때문에 자신들의 정책적 실수를 인정하지 않는 경향이 강한데, 이제는 더 이상 미룰 수가 없는 수준으로 위기가 커진 것이다. 


정치인들과 관료들이 만드는 시스템은 사람들의 움직임을 조종하여 강한 영향력을 지속적으로 발휘하며, 방향이 쉽게 바뀌지 않는다. 자신의 지지층에게 어필했던 정치적 방향을 섣불리 바꿀 수 있는 정치인은 거의 없다. 이는 연방준비위원회나 중앙은행들도 비슷비슷하다. 


그래서 보통 이들이 만든 시스템과 궤도는 그것이 탈선을 일으키기 전까지는 좀처럼 수정되지 않는다. 연준의 긴축 사이클이 멈추는 것도 경제가 삐그덕거리는 것이 확인 된 이후이고, 정치인들의 행동이 바뀌는 것도 선거에서 질 것 같을 때 바뀐다. 


당장 한국만 보더라도 문재인 정부는 그간 부동산 문제는 철저히 투기꾼들에 의한 문제이고, 공급 문제가 아니라고 선을 그어왔지만, 대통령 선거가 되자 결국 민주당의 대통령 후보와 민주당은 그동안 공급이 문제였다며 바로 인정하는 모습을 보였던 것을 알 수 있다. 


바이든 대통령도 지금까지는 모든 문제를 남탓만으로 일관해왔다. 사람들이 일을 안하는 이유는 미국 민주당이 퍼준 현금성 부양책 탓이 아니었고, 우크라이나 - 러시아 전쟁은 우크라이나에게 제대로 충고를 했지만 우크라이나가 이를 진지하게 경청하지 않았기 때문인 것이고, 에너지 가격 급등은 자신의 정책 문제가 아니라 사악한 석유 회사들과 중동 국가들의 문제였다는 것이다. 


하지만 이제 미국 민주당에서 바이든 대통령의 사실상 축출 이야기가 나오고 있는 상황이니만큼 더 이상 기존 자신의 정치적 입장이니 정책이 어땠는지가 중요한 상황이 아니게 되었다. 에너지 문제 해결을 위해 당장 사우디에 달려가서 애걸복걸해야 되는 상황임을 인정하고 있다. 


미국이 사우디에 가서 다시 애걸복걸한다는 것은 어떤 의미일까? 2010년대 이후 바뀐 미국의 중동 정책의 틀이 바뀌어야 됨을 의미한다. 2010년대 이후 미국은 중동 동맹국들을 매몰차게 대해왔다. 미국은 셰일 오일 혁명으로 에너지 독립을 이루었기 때문에 더 이상 중동 동맹국들에게 질질 끌려다닐 이유가 없다고 생각했던 것이다. 미국에서 이스라엘의 입김이 노골적으로 강해졌고, 미국은 중동 동맹국들이 원하는 행동은 하나도 들어주지 않았다. 


이에 대한 복수가 사실상 2020년 상반기 발생한 원유 증산 전쟁과 그 이어 지금까지 이어지고 있는 감산 전쟁이다. 사우디를 비롯한 OPEC+ 국가들은 2020년 상반기 원유 증산 전쟁을 통해 미국 셰일 기업들을 고사시켰고, 그 이후 지금까지 감산 카르텔을 적절히 유지하고 있는 상황이다. 때마침 당선된 미국의 바이든 대통령은 스스로 셰일 기업들을 옥죄면서 OPEC+의 행동에 힘을 실어주었다. 


그러나 이제는 더 이상 물불 가릴 처지가 안되었으니 대규모 셰일 증산을 촉진하는 정책을 내놓던가, 아니면 중동에 달려가 애걸복걸을 해야 된다. 지금 미국 정부의 스탠스로 봐서는 탈탄소 정책을 뒤엎는 셰일 증산을 촉진하는 정책을 쓰긴 정치적 부담이 더 큰 상황이므로 중동 국가들에게 달려가 사과는 모양새로 가려는 것 같다. 


그렇다면 이는 사실상 1974년 사우디와 미국이 극적으로 합의한 달러 - 원유 결제 시스템의 재현과도 같은 상황이 되는 것이다. 1970년대 초 중동이 원유를 볼모로 인플레이션을 발생시킨 결과, 미국은 중동을 보호하되 중동 국가들은 원유 결제를 달러로만 하게 만드는 시스템에 대해 합의를 했었다. 이번에 또한 사우디가 원하는 것은 미국의 적극적인 보호와 무기 수출, 이란과 이스라엘의 견제, 언론인 카슈끄지 암살 사건 등에 대한 무마 등을 요구할 것이다. 대신 사우디는 유가를 배럴당 8~90달러 수준으로 안정시키는데 협조하지 않을까 싶다. 





#6. 


현재 물가는 크게 다섯가지 부분으로 나눠서 전망을 해볼 수 있다. 

  

    식료품 가격 : 전쟁이 끝나지 않는다는 전제하에서는 올해 말 ~ 내년 초가 되어야지만 안정을 도모해 볼 수 있을 것이다. 이렇게 식료품 가격이 높은 상황에서는 농부들이 파종을 늘릴 것이기 때문이다.   
  

    에너지 가격 : 바이든 대통령이 내부 축출 위협까지 당하고 있는 이상 대대적인 전략 전환이 곧 발생 할 수 있지 않을까 싶다.   


    상품 가격 : 소비가 얼어붙고 재고가 급증하기 시작하고 있다. 원자재 가격이 오르더라도 기업들이 가격을 적극적으로 올리지 못할 가능성이 높으므로 곧 가격이 하락 안정화될 가능성이 높다.   


    서비스 가격 : 갑작스러운 여행이나 여가 수요 증가와 대비하여 노동력 부족이 가격을 끌어올리고 있다. 그런데 이렇게 시국이 안좋아지면 결국 수요는 감소하고 노동력 공급은 증가할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주거 가격 : 사람들이 인플레이션에 대한 헷지로 주택을 원하고 있고, 주택 임대료 등을 올리고 있는 상황이다. 상당기간 지속적으로 가격이 고공행진을 할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이중  1번은 시간이 해결을 해줄 것으로 보이고, 3~5번은 경기침체가 끝을 낼 것으로 보인다. 그리고 바이든 정부의 정책이 바뀌므로써 2번이 곧 바뀔 가능성이 높아보인다. 





#7. 


현재 상태와 시스템에서는 상당기간 동안 지속적인 인플레이션은 지속될 것이고, 경기침체는 필연적인 수순이다. 사람들과 기업들의 심리가 얼어붙고 있으므로 이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극적인 분위기 전환이 필요하다. 그리고 보통의 경우 이러한 극적인 분위기 전환은 정책의 대대적인 변화로 인해 발생하는 경우가 많다. 


순서상으로는 인플레이션 완화 > 긴축 사이클 종료 > 경기부양 순서가 될 수 밖에 없다. 인플레이션이 완화되지 않고서는 뭔가를 시도해볼 수 조차 없다. 


일단 연준이 나서서 대대적으로 금리를 올린다면, 당연히 인플레이션은 잡힐 것이다. 문제는 그 과정에서 엄청난 경제적 피해가 발생할 것이기 때문에 연준도 그런 방법을 쓰고 싶지는 않을 것이다. 그것은 마치 도둑을 때려잡기 위해 집에 불을 내는 것과 같은 행동이다. 1970년대처럼 그런 일이 발생하지 말라는 법은 없다. 다만, 그때는 10년 이상 지속적인 인플레이션이 세계를 괴롭히던 때였으므로 지금과는 단순히 비교하기가 어렵다. 


아마 연준은 이번 회의때까지는 이미 이야기했던 것처럼 50bp(+0.5%)를 올리고, 그 다음 회의 때부터는 75bp(0.75%)  인상도 가능성을 열어두겠다는 이야기를 할 가능성이 높아보인다. 인플레이션은 완화되지 않고 있지만, 이미 미국 경제가 얼어붙기 시작하고 있다는 증거는 여럿 나오고 있으므로 연준 입장에서는 무리하게 금리를 올려 미국 경제까지 파괴했다는 오명을 뒤집어 쓰고 싶지는 않을 것이다.


어차피 지금 인플레이션은 수요보다 공급쪽 문제가 더 큰 상이므로 미국 정부가 나서서 해결을 할 수 밖에 없다. 연준 입장에서는 미국 정부의 행동이나 추가적인 경제지표까지 확인한 후 행동을 더 강화하고 싶을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그래도 어쨌든 연준이 얼마나 긴축을 더 강하게 할지 모른다는 불확실성이 한동안 금융 시장에 어두운 그림자를 드리울 가능성이 높다. 





#8.


그런데 지금까지 40년간 없었던 인플레이션이 갑자기 불현듯 2021년부터 등장하게 된 이유는 무엇 때문일까?


일단 표면적으로 나타난 이유는 다음과 같다. 


    코로나19를 맞이하여 나타난 제조업/원자재 생산 국가들의 공급망 혼란 (일반적으로 개발도상국들)  


    코로나19를 맞이하여 수요 촉진을 위해 쏟아낸 각종 부양책이 만들어낸 갑작스러운 수요  


    코로나19를 맞이하여 지급된 현금성 부양책과 유동성 증가로 인해 상승한 자산가격 상승으로 인한 노동의욕 저하, 코로나19에 대한 두려움 등으로 발생한 노동력 공급 부족  


    미국과 유럽의 탈탄소 중심의 에너지 정책 전환으로 인한 그린플레이션   


    전쟁으로 인한 원자재 가격 상승과 국제 정세 혼란  




여기에 표면적으로 드러나진 않았지만, 잠재되어있던 폭탄은 다음과 같다. 


    IT기술의 발달로 아주 타이트하게 관리되고 있던 재고 시스템 (비용 절감에 효과적이나 재고 부족이 발생하기 쉬움)  


    냉전시대 붕괴 이후 지나치게 세계화된 공급망  


    지속적으로 낮은 원자재 가격으로 인한 원자재 생산 투자 저하  


    저금리 덕분에 증가한 기업 숫자(파산을 안하고 버티고 있는 좀비기업 + 늘어난 스타트업)  




현재 상황에서 인플레이션 완화를 위해 당장 변할 수 있는 요소는 다음과 같다.


    높은 인플레이션과 불안한 경제 상황으로 인한 수요 감소  


    수요감소와 대규모 감원 등으로 인한 노동력 부족 완화  


    미국과 유럽의 에너지 정책 전환  




곧 해결이 될 수도 있으나 언제 해결 될 수 있을지 미지수인 요소들은 다음과 같다. 


    중국발 코로나19 공급망 혼란  


    우크라이나 - 러시아 전쟁  




장기적으로 변화할 가능성이 높으나 당장 몇달 안에 기대하긴 어려운 요소는 다음과 같다.


    원자재 투자 증가  





#9. 


결국 미국을 비롯한 선진국들의 정책은 경기 침체 조짐으로 극적으로 바뀔 것이고, 정책이 바뀌고 경기 침체가 찾아오면 인플레이션이 완화될 수 밖에 없다. 인플레이션이 완화되면 다시 경기를 살리기 위해 긴축 사이클도 멈추게 될 것이다. 


시작은 선진국 정책의 변화 > 인플레이션 완화/경기침체 발생  > 긴축 정책 변화의 순서가 될 것이다. 


문제는 극적인 정책의 변화가 찾아오기 전에 주식시장이 얼마나 박살이 날 것인가 하는 것이다. 정책의 변화가 찾아오기 전에 금융위기라도 발생을 한다면 회복을 하더라도 아주 깊은 수렁에 빠진 후에 오랜 시간에 걸쳐 다시 회복을 할 수 밖에 없다. 


일단 이번주(6/13 ~ 6/17)는 아주 극적인 한주가 될 가능성이 높다. 표면적으로는 목요일 미국 기준금리 결정(FOMC회의), 금요일 미국 선물옵션 만기일이 기다리고 있다. 


표면적으로는 한주간 지속적으로 지수가 하락 압박을 받을 가능성이 높다. 하지만, 아직 드러나지 않은 변수들이 몇가지 있다. 우선, 월스트리트 저널에 따르면 월요일쯤에는 미국 바이든 대통령의 사우디 방문 발표 가능성이 높다. 또한, 중국 중앙은행의 대출 기준금리(LPR 금리) 완화가 금주 중에 있을 가능성도 매우 높다고 한다. 


만약 반등 포인트 없이 하락을 지속한다면, S&P 500은 3500 포인트, 나스닥은 10,000 포인트 수준까지는 열어두는 것이 좋을 것으로 보인다. 이번주 내내 대규모 거래량이 터지며 아래꼬리를 길게 다는 형태로 마감을 하지 않을까 싶다. 





#10. 


문제는 단순히 인플레이션이 얼마나 지속될 것인가, 경기침체가 올것인가 안올것인가에서 끝나지 않는다. 더 강한 긴축이 지속될 것으로 예상이 되면, 금융회사들은 필요 이상으로 유동성 확보를 위해 행동에 나설 가능성이 높다. 


이는 쉽게 말해 그동안은 은행들이 기업이나 헤지펀드 등에 돈을 쉽게쉽게 빌려주었다면, 이제는 빌려줬던 것도 회수를 하려고 할 가능성이 높다. 그렇게 되면 어쩔 수 없이 기업들은 파산 압박에, 헤지펀드들은 청산 압박에 시달릴 수 밖에 없다. 


당장 염려가 되는 것은 암호화폐 시장이다. 미국의 유명 암호화폐 투자자인 마이크 노보그라츠는 현재와 같은 시장 혼란이 지속될 경우 암호화폐 헤지펀드 1900여개 중 2/3 정도가 파산을 할 수도 있다는 경고를 내놓기도 했다. 


암호화폐 시장의 혼란이 현실 경제, 특히 금융에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높은만큼 만약 이러한 일들이 발생을 한다면 결국 1998년 LTCM 펀드 파산시 연준이 개입하여 구제금융을 조성하고 금리를 급히 낮췄던 것처럼 액션에 돌입할 가능성이 높다. 다만 그 전에 이미 현실 경제와 금융은 어느정도 초토화 되어있을 가능성이 높다. 


대형 파산이나 금융위기가 오느냐 안오느냐에 따라 이번 약세장의 깊이가 전고점 대비 -30% 이내 수준에서 끝날지, 아니면 전고점 대비 -40~50% 수준까지 달할지가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




주식시장 상승쪽으로 발생 가능한 가장 긍정적인 시나리오는 다음과 같다. 


미국의 중동 동맹 강화 정책 발표(6월 이번주 내) > 유가 안정화(6월) > 노동시장 완화 + 소비/수요 감소 지표 확인(6월) > 중국 대규모 부양책 및 코로나19 완화(6월 이번주 내) > 인플레이션 완화 확인(7월) > 경기침체 신호 확인 (7월 ~ 8월) > 금리 인상 사이클 정지(9월) 


위와 같은 시나리오로 갈 경우 이번주가 주식시장에 가장 큰 고비이자 극적인 전환점이 될 가능성이 높다. 통상적으로 극적인 전환점은 미국 FOMC 회의와 선물옵션 동시 만기일이 되는 경우가 많은데, 이번주에는 그 두가지가 모두 몰려 있는 엄청난 한주이다. 




하지만 반대로 발생 가능한 가장 부정적인 시나리오는 다음과 같다. 


6월 중 미국/중국 정책 변화 없음(6월) > 유가 추가 상승(6월) > 인플레이션 보합 또는 강화(7월) > 농산물 파동으로 인한 신흥국 위기 발생(7~8월) > 금리 인상 강화 (7월) > 경기침체 신호 확인 (7월 ~ 8월) > 암호화폐 시장 붕괴 등 금융위기 발생 (6월 ~ 12월) 


위와 같은 시나리오로 갈 경우 현재 주식시장이 -20% (나스닥은 -30%) 하락한 상황에서 추가적으로 -10% ~ -20% 하락하기 위해 대략 3개월 ~ 6개월 정도 더 시간이 필요할 수 있다. 이 경우 9월에서 11월 정도가 극적인 하락의 정점이자 전환점이 될 가능성이 높다. 통상 9월 ~ 11월에는 극적인 하락과 반등이 자주 발생하는 편이다. 


이번 약세장의 곰 세력(약세론자)을 대표하고 있는 마이크 윌슨이 이끄는 모건스탠리 전략팀이 주장하고 있는 저점도 대략 S&P 500 3300 수준에 올해 9월을 저점으로 바라보고 있는 상황이다. 




정치인들과 사람들의 자가수정능력(문제를 깨닫고 정신을 차리는 능력)과 금융시장의 평균회귀 능력을 믿는다면 긍정적인 시나리오쪽을 검토할 필요가 있으며, 


반대로 문제가 터지기 시작하면 계속 더 큰 문제를 만들어낼 것이라는 추세의 힘을 믿고, 정치인과 사람들이 진짜 엄청난 문제가 터지기 전까지는 정신을 차리지 못할 것이라는 것을 믿는다면 부정적인 시나리오쪽을 좀 더 진지하게 검토해보는 것이 좋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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