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희쓰: 브랜드의 탄생
감정일기 리더로서의 활동이 자리를 잡아가면서,
내 안에서 새로운 가능성이 움트기 시작했다.
우울증으로 시작된 여정은 내 감정을 인지하고 기록하는 과정을 거치며,
어느새 나를 건강한 삶으로 이끌어주었다.
그동안의 경험이 알려준 것이 있다면,
나의 이야기가 누군가에게는 새로운 시작이 될 수 있다는 것이었다.
'맘플릭스'라는 이름으로 브랜드를 만들고 시작했지만, 뭔가 부족했다.
넷플릭스처럼 마음을 본다는 의미로 지었던 이름이었지만,
그 안에 담긴 나의 진짜 이야기, 나의 여정이 보이지 않았다.
좀 더 나다운, 나를 온전히 담아낼 수 있는 이름으로 브랜드를 만들어야겠다고 생각이 들었다.
뭐가 있을까 고민하던 차에 친구들이 좋은 일이 있을 때 '나희쓰~' 라고 부르는 게 떠올랐다.
아직 감정에 흔들리기도 하지만
이름처럼 좋은 에너지를 받고 좋은 일만 생기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름 따라간다고 하지 않던가.
그래서 이름을 따 나희쓰라고 브랜드 이름을 정했다.
브랜드 이름을 정하고 나니,
날씨처럼 변화무쌍한 감정에 자주 휘둘린다는 생각에서 벗어날 수 있었다.
어떻게 하면 매일을 감격하며 지낼 수 있을까?
누구를 만나면 기분이 좋아질까?
내가 기분이 좋아지려면 생각을 어떻게 바꿀 수 있을까?
떠올리면서 내가 기분이 좋아질 방법을 끊임없이 생각했다.
그리고 특히 가장 변한 점은 아이의 감정을 읽어준다는 점이었다.
'네가 화를 내면 엄마도 화가' 나 하면서 같이 화내던 5살짜리 같은 엄마가 아닌 어른으로
아이의 이야기를 물어봐주고, 하고 싶은 말이 무엇인지,
엄마한테 듣고 싶은 이야기는 무엇인지 아이와 대화를 하면서
아이도 감정 기복이 낮아지고 나도 감정을 컨트롤하기 시작했다.
감정을 읽고 쓰면서,
정말 엄마가 행복해야 아이도 행복해지는 구나를
아이와의 관계 변화를 통해 깨닫고 나니 이 내용들을 기록하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하지만 여전히 내가 두려워하는 것이 있었는데,
그것은 바로 글쓰기였다.
누군가와 이야기를 나눌 때면 막힘없이 술술 이야기했는데,
막상 글로 옮기려니 어떤 이야기를 써 내려가야 하는지 감을 잡을 수가 없었다.
출판사 교정교열 편집위원을 참여를 하면서 AI를 접했을 때,
그때 불현듯 AI가 나에게 질문을 해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누군가 주제를 잡고 나를 인터뷰한다면 말 대신 글로 쓰면 되니까.
그렇게 AI와 함께 쓰기 시작한 나의 이야기를 블로그에 올리며,
때로는 질문자로, 때로는 대화 상대로 사부작거리며 AI와 함께 하다 보니
어느새 나는 새로운 도전을 하고 있었다.
그리고 나의 경험을 더 다양한 방식으로 나누고 싶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