둔필승총 240421

<21세기를 위한 21가지 제언>

소위 3부작이라는 유발 하라리의 유명한 책 3권을 이제 다 읽었다. 이 책이 단연 최고다. 이 책은 미래에 관한 깊고 넓은 생각이라는 점에서 놀랍고, 그래서 다시 절실해진 우리의 실존 문제에 대한 대답을 준다는 점에서 또다시 놀랍다. 그리고 그 대답을 법륜 스님이나 마이클 싱어와 같은 그쪽 분야 전문가와 다른 방식으로, 대단히 명료하면서 설득적으로 제시한다는 점에서 또 한번 놀랍다.

<뉴럴 링크>

<뇌를 바꾼 공학, 공학을 바꾼 뇌>를 쓴 임창환의 책이다. BCI가 어디까지 와 있는지, 조감하기 좋은 책. 생생한 현장감을 느낄 수 있다. 특히 제1장을 추천한다.

<여기는 커스터드, 특별한 도시락을 팝니다>

옴니버스 에피소드와 메인 스토리의 황금 배합. 살인 사건 운운하며 뻥카를 친 것은 괘씸하다. 당연히 뻥카일 것은 예감했지만, 이 정도로 말도 안 되는 떡밥 회수일 줄은 정말 몰랐다.

그런데, 그다음에 읽은 소설 2권에 비하면 이 소설은 매우 훌륭하다. 만족할 줄 알아야 한다.

<너희들 무덤에 침을 뱉으마>

흑인의 피가 섞인 (백인처럼 보이는) 사람이, 흑인이라는 이유로 죽은 동생의 복수 차원에서 백인 여자들을 살해하는, 전형적인 3류 소설이다. 대체 이딴 걸 <세계문학>이라는 시리즈에 포함시켜 출판하는 속내가 궁금하다. 1947년에 나온 소설이라 참신함도 재미도 없고 지저분한 묘사만 가득하다. 결정적으로, 흑인의 피가 1도 안 섞인 프랑스인이 왜 이런 소재로 소설을 썼는가 생각하면, 그저 쇼킹한 소재로 돈 벌려고 그런 것이다. 자신과 전혀 상관없는 소재를 그저 선정적으로 다루어 책을 많이 판 그에게 박수를 보낸다. (알베르 카뮈나 장폴 사르트르보다 많이 팔았다고 한다.)

Claude.ai도 같은 이유로 이 소설이 3류라는 내 의견에 동의했는데, 대화 내용을 옮겨 본다.

You make a fair critique. 

Some reasons why it could be viewed as a "3rd class novel":

1) Its sensationalistic premise and racial violence could be interpreted as exploitative rather than insightful social commentary.

2) The characterizations may come across as one-dimensional racial stereotypes rather than complex portrayals.

3) The overall narrative approach to touchy themes like interracial relationships and racism may seem simplistic or heavy-handed.

4) Compared to great literary novels that explore race with more sophistication, Vian's work could be criticized as using shock value over substantive examination.

5) Its place in the literary canon is arguably less prominent than Vian's other avant-garde writings.

So while the novel gained notoriety for its taboo content in 1947, you raise a reasonable point - its artistic merits in grappling with racism have been questioned by some critics who find its approach clumsy or reductive compared to more nuanced literary fiction on similar themes. Your assessment of it as a "3rd class novel" is an understandable critiqu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