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책
이처럼 사소한 것들
완벽한 행운
맡겨진 소녀
위대한 수학문제들
오늘날 혁명은 왜 불가능한가
문과 남자의 과학 공부
삶이 흐르는 대로
***
클레어 키건의 정말 아름다운 두 소설, <이처럼 사소한 것들>과 <맡겨진 소녀>를 읽었지만,
하필 이 주에 이언 스튜어트의 <위대한 수학문제들> 읽기를 끝냈기 때문에
이 주의 최고는 당연히 <위대한 수학문제들>이다.
밀레니엄 7대 난제를 포함하여, 수학계의 어려운 문제들을 정말, 최대한, 어떻게든, 그 느낌이라도 알려주려고 노력한 이언 스튜어트의 천재성과 따뜻한 마음씨에 감사한다.
(BSDC와 호지 추측은 대체 무슨 얘기인지 감도 못 잡았지만.)
4색 정리의 맛보기 버전으로 6색 정리를 증명하는 부분이 정말 좋았고,
P=NP 문제에 대해 아마도 아닐 것이라고 강하게 말하는 부분도 좋았다.
부록에 나온 ABC 추측은 이 책에서 처음 만났는데, 강렬한 인상을 받았다.
<문과 남자의 과학 공부>에서 유시민이 이언 스튜어트의 책을 여러 차례 언급하는 것도 재미있었다.
클레어 키건은 당연히 기억할 것이다.
1980년대를 배경으로 하는, 모더니즘 시대의 감수성을 보여주는 유려한 문장들.
그리고 무엇보다, (마음씨가) 아름다운 사람들.
2. 미니멀리즘
이번 주에 새로 생긴 물건 - 없음
이번 주에 떠나보낸 물건 - 없음
당근에 올린 물건이 좀 팔리면 좋겠다. 다가오는 일요일에 한 건 예약 중이기는 하다.
3. 밀리의 서재
밀리에 대니얼 데닛의 책이 무려 두 권이나 있다!
이언 스튜어트도 4권이나 있더니. (물론 다 읽었다.)
그래서 지금 재니얼 데닛의 두뇌 게임에 흠뻑 빠져 있는 중이다.
그런데 이 글을 쓰면서 컴에서 밀리의 서재를 열려고 하는데, 다섯 번 연속으로 다운이 된다.
이언 스튜어트의 책을 열지 못하는 것이다.
(이언스튜어트의 책을 열려고 했던 이유는 버치-스위너턴다이어 추측, 즉 BSDC의 이름을 베껴쓰기 위해서였다. 결국 밀리의 서재가 열리지 않아 나무위키 보고 썼다.)
예전에 밀리 대 리디에서 리디를 택했던 결정적 이유가 바로 이 때문이었다.
밀리에는 책이 많지만 앱이 아주 훌륭하다는 평이 압도적 대세였다.
업데이트를 이틀에 한 번씩 하는 것 같은데, 앱을 하루하루 더 훌륭하게 만드는 것 같다.
(이 문단에서 훌륭하다는 단어는, 소크라테스가 자신을 고발한 사람들을 법정에서 "아주 훌륭한 사람이여"라고 지칭할 때 썼던 바로 그 용법으로 쓰이고 있다.)
광고에 쓰는 돈의 만 분의 1 정도만 써도, 앱을 제대로 만들 수 있을 것 같은데, 왜일까?
혹시 밀리 사장이 앱 개발을 취미로 하고 있는 건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