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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태인 Nov 21. 2024

퇴직했지만 먹고 살 만합니다

건강보험 피부양자 자격 상실할 정도라고요.

#장면1

허정도 선생 <한 도시 이야기> 출판기념회에 갔다가 많은 분들을 오랜만에 만나 인사를 나눴다.

마치고 혼자 버스정류소에 앉아 집에 가는 버스를 기다리고 있는데, 지나가던 승용차 한 대가 멈추더니 집에까지 태워주겠다며 타라고 했다. 조금 전 출판기념회에서 뵈었던 분으로, 나보다 나이는 많지만 현직에서 여전히 일하고 계셨다. 그분은 내가 퇴직한 사실은 알지만 이후 근황은 전혀 모르는 듯 물었다.


"요즘 어떻게 지냅니까?"

"(웃으며) 백수의 자유를 맘껏 누리고 있습니다."

"(좀 안타깝다는 듯) 음... '칩거'하고 계시는군요. 그래도 뭐라도 해야 할 텐데..."


#장면2

얼마 전 김해에 갔다가 시외버스 막차가 일찍 끊겨 난감하다는 글을 페북에 올렸다. 그랬더니 두 군데서 전화가 왔다. 한 사람은 부산에 사는 친구, 또 한 명은 마산 사는 후배. 결국 후배가 차를 몰고 데리러 왔다. 돌아오는 차 안에서 후배 왈.


"지난번 선배한테 술 얻어먹었다고 했더니 회사 내 다른 선배들에게 쿠사리 먹었어요."

"왜?"

"퇴직한 (소득도 없는) 선배한테 술값 내게 하면 안 된다고... 다음에는 제가 살게요."



#여러분!

저 아직 돈 벌고 있습니다. 일도 많이 하고요. 얼마나 버느냐고요? 건강보험공단에서 문자 왔습니다. 소득 기준을 초과하여 건강보험 피보험자 자격 박탈됐다고요. 웬만한 직장인만큼은 벌고 있으니 저 너무 불쌍하게 보지 마세요. 흑.

#건강보험_피부양자탈락

#그나저나_건강보험료_얼마나_나오려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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