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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남기록원에 민주화운동 기록물을 기증하다

by 김주완

30년 넘게 취재 과정에서 수집한 민간기록물을 경상남도기록원에 기증했다. 기록원에서 가져온 박스에 담아보니 10개가 넘는 분량이었다.


주로 경남지역 민주화운동, 일본군'위안부', 민간인학살 등 현대사(史) 자료들이어서 창원에 건립된 민주주의전당에 기증하려 했으나, 개관 후 꼬락서니를 보니 그럴 마음이 싹 가셨다. 그렇다고 서울에 있는 민주화운동기념관이나 기념사업회에 주는 건 '현지보존의 원칙'에 어긋나는 일.


경남기록원이 조례까지 만들어 민간기록물 수집에 의지를 보이고 있는데다, 마침 친애하는 기록연구사가 직접 찾아와 기증의사를 묻기에 덜컥 넘기기로 했다. 수백 장의 사진과 음성녹음 및 영상 테이프까지 다 기증했다. 1990년부터 써온 취재수첩도 달라기에 그것도 몽땅 줬다. 60여 권쯤…



기록원은 분류와 목록화 과정을 거쳐 디지털 자료로 변환하여 기증자에겐 CD로 담아 주겠다고 한다. 디지털 아카이브가 구축되면 누구나 열람이 가능하게 된다.


사실 기자도 학자들 못지않게 자료욕심이 있다. 살짝 아까운 생각도 들었지만, 현직에서도 물러난 마당에 이 자료들을 활용해 새로운 기사나 논문, 책을 쓸 일도 없으니 미련을 버리기로 했다.

#줬으면그만이지

#김장하선생_자료는_기증안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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