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Ji Dec 21. 2023

나사 빠진 12월

이래저래 많이 지쳤나? 남은 연말은 나를 충전하는 시간이 되길...

배경 이미지 출처: Pexels



옆지기와의 기념일을 깜빡한 걸 시작으로 올 12월은 유독 무언가 자꾸 깜빡한다. 왜 그러지? 


핀란드는 5년마다 자궁경부암 조기 선별 검진을 무료로 해주는데, 지난 15일에 검진이 잡혔다. 그런데 까맣게 잊고 있다가 지나고 나서야 떠올랐다. 다행히 새로 예약해서 검진을 다녀왔다. 결과는 일주일 뒤에 나온다고 하니 곧 들을 수 있다. 


어제는 지인과 함께 점심을 하기로 해놓고, 전날까지 잘 기억했다가 당일에 까맣게 잊고 있었다. 다행히 지인이 약속을 저녁으로 미루자 해서 약속을 지킬 수 있었다.


오늘은 옆지기 친구가 집에 오기로 했다. 아침까지 잘 기억하고 있다가 막상 옆지기 친구가 벨을 누르자 누가 이 시간에 벨을 누르나 싶었다. 약간의 실랑이 끝에 옆지기 친구란 걸 깨닫고 문을 열어줬다.


지난달 온 가족이 아팠던 데다가 옆지기가 한 달 넘게 아파서 내가 조금 더 아이들을 돌본 여파일까? 12월에 이사 온 위층 이웃의 층간소음으로 스트레스가 많이 쌓인 걸까? 이도저도 아닌 나이 탓일까? 


한동안 글도 쓰지 못했다. 글은 쓰고 싶었지만, 이런저런 일에 치여 글 쓸 여유가 없었다. 다행히 미리 해놓은 글 약속 덕에 그제와 어제는 글쓰기에 집중했다. 유독 어렵게 느껴지는 글쓰기였다. 그래도 해냈다는 성취감 덕에 마음이 상쾌하다.


남은 연말은 이래저래 지친 나를 달래는데 집중해야겠다. 글도 쓰고, 책도 읽고, 영화도 보고 지내면 좋으련만 어쩌려나? 모든 에너지를 나를 충전하는데 집중하도록 애써야겠다.



매거진의 이전글 내가 한국사람이라 느낄 때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